⊙류근찬 앵커 :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유명백화점에서도 한약제를 이용한 건강상품이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상품에 대한 신뢰성을 생명으로 하고 있는 이 백화점에서 값싼 중국산 한약제가 버젓이 국산으로 둔갑해서 팔리고 있습니다. 여러분 놀라지 마십시요. 무려 최고 15배까지 비싸다고 그럽니다.
취재에 박승규 기자입니다.
⊙박승규 기자 :
대대적인 할인판매를 하고 있는 서울시내 한 백화점의 한약제 판매장입니다. 전문시장에서 주로 팔던 한약제를 묶어 한방 차세트 등 건강상품으로 포장해 팔고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5가지 맛을 내고 기침 천식에 특효가 있다며 요란하게 광고를 해대고 있는 오미자 그리고 보약의 원료로 고혈압에 효능이 뛰어나다는 음양곽 등 원산지가 선명히 표시된 갖가지 한약제가 바겐세일 진열대를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이것 국산입니까?"
⊙점원 :
국산 붙은 것은 모두 국산이예요.
⊙박승규 기자 :
부근의 다른 백화점입니다. 국산 오미자를 찾자 진열대 아래 숨겨둔 상품을 꺼냅니다.
⊙점원 :
우리나라 강원도산이다. 2만5천원 이건 세일 안된다.
⊙박승규 기자 :
감별 전문가가 아니고는 표시된 원산지를 그대로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서 거의 채취되지 않는데도 국산 음양곽이 매장마다 진열돼 있는 것 부터 의문입니다.
⊙안덕균 (경희대 한의대 교수) :
국내에 생산돼서 금방 팔고 있는 것은 아주 선홍색으로 색깔이 아름답습니다마는 여기서 보는 거와 같이 흑갈색으로 변해 있는 것은 중국산이고, 또 음양곽도 혼동하는 경우가 허다하죠.
⊙박승규 기자 :
이렇게 원산지를 속여 국산 약제로 바꾸면 상품의 질에 관계없이 값은 순식간에 폭등합니다. 백화점에서 팔고 있는 일부 한약제는 할인판매를 한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시중 도매가보다 무려 5배이상 터무니없이 높게 팔고 있습니다. 5천원대의 중국산 오미자가 국산이라는 가짜상표가 붙으면서 2만5천원으로 뛰었고 2백원 정도인 음양곽 백g이 15배가 넘는 3천5백원짜리로 둔갑합니다. 상품을 만든 회사측은 이런 사실이 드러나자 단순한 착오라고 둘러댑니다.
⊙제조회사 대표 :
이 분야에선 내가 1인자요, 그런데 속이거나 해 가지고 1인자가 되겠어요. 국산이라고 된게 보니까 있는데 이건 우리 직원들의 착오예요.
⊙박승규 기자 :
상품의 신뢰를 보장하기 위한 원산지 표시가 유명백화점에서 조차 소비자의 눈을 속이는 폭리장사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승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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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추적 781-1234; 중국산 한약재 국산 둔갑
-
- 입력 1996-01-22 21:00:00
⊙류근찬 앵커 :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유명백화점에서도 한약제를 이용한 건강상품이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상품에 대한 신뢰성을 생명으로 하고 있는 이 백화점에서 값싼 중국산 한약제가 버젓이 국산으로 둔갑해서 팔리고 있습니다. 여러분 놀라지 마십시요. 무려 최고 15배까지 비싸다고 그럽니다.
취재에 박승규 기자입니다.
⊙박승규 기자 :
대대적인 할인판매를 하고 있는 서울시내 한 백화점의 한약제 판매장입니다. 전문시장에서 주로 팔던 한약제를 묶어 한방 차세트 등 건강상품으로 포장해 팔고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5가지 맛을 내고 기침 천식에 특효가 있다며 요란하게 광고를 해대고 있는 오미자 그리고 보약의 원료로 고혈압에 효능이 뛰어나다는 음양곽 등 원산지가 선명히 표시된 갖가지 한약제가 바겐세일 진열대를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이것 국산입니까?"
⊙점원 :
국산 붙은 것은 모두 국산이예요.
⊙박승규 기자 :
부근의 다른 백화점입니다. 국산 오미자를 찾자 진열대 아래 숨겨둔 상품을 꺼냅니다.
⊙점원 :
우리나라 강원도산이다. 2만5천원 이건 세일 안된다.
⊙박승규 기자 :
감별 전문가가 아니고는 표시된 원산지를 그대로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서 거의 채취되지 않는데도 국산 음양곽이 매장마다 진열돼 있는 것 부터 의문입니다.
⊙안덕균 (경희대 한의대 교수) :
국내에 생산돼서 금방 팔고 있는 것은 아주 선홍색으로 색깔이 아름답습니다마는 여기서 보는 거와 같이 흑갈색으로 변해 있는 것은 중국산이고, 또 음양곽도 혼동하는 경우가 허다하죠.
⊙박승규 기자 :
이렇게 원산지를 속여 국산 약제로 바꾸면 상품의 질에 관계없이 값은 순식간에 폭등합니다. 백화점에서 팔고 있는 일부 한약제는 할인판매를 한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시중 도매가보다 무려 5배이상 터무니없이 높게 팔고 있습니다. 5천원대의 중국산 오미자가 국산이라는 가짜상표가 붙으면서 2만5천원으로 뛰었고 2백원 정도인 음양곽 백g이 15배가 넘는 3천5백원짜리로 둔갑합니다. 상품을 만든 회사측은 이런 사실이 드러나자 단순한 착오라고 둘러댑니다.
⊙제조회사 대표 :
이 분야에선 내가 1인자요, 그런데 속이거나 해 가지고 1인자가 되겠어요. 국산이라고 된게 보니까 있는데 이건 우리 직원들의 착오예요.
⊙박승규 기자 :
상품의 신뢰를 보장하기 위한 원산지 표시가 유명백화점에서 조차 소비자의 눈을 속이는 폭리장사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승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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