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주변 폭력 못견뎌 중학생 자살

입력 1996.03.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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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어제 부산에서는 동네 폭력배들의 강요에 못이겨서 절도에 가담을 했던 한 중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학교주변 폭력이 이제 어린학생의 목숨까지 빼앗는 대단히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습니다.


부산방송총국 김지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지원 기자 :

13살난 중학교 2학년인 조모군, 평소 명랑하고 학교 생활에 충실했던 어린소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조군은 지난 20일밤 동네 폭력배들의 강요에 못이겨 금품을 훔치러 한 회사 사무실에 들어 갔습니다. 그러나 곳 주인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가 형사 미성년자여서 풀려 났습니다. 조군은 경찰조사에서 동네 폭력배들이 보복이 두려워 어쩔 수 없이 3차례에 걸쳐 도둑질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문영배 (부산 사하경찰서) :

형님들이 시켜서 강요에 의해서 말을 듣지 않으면 때리고 하니까 시켜서 한짓이다...


⊙김지원 기자 :

자술서에는 며칠전 담배심부름을 하지 않았다가 폭행당한 일까지 있다고 쓰여 있습니다.


⊙조군 어머니 :

두드려패는데 안할 수가 없다 면서 발로 차고 그렇게 두드려 팼나봐요 애를...


⊙김지원 기자 :

조군이 공부하던 교실엔 주인 잃은 책상만이 친구들의 슬픔속에 남아 있습니다. 조군은 밝은 성격으로 학교성적도 우수했고 중학교 입학후 지금까지 단 한번의 결석도 하지않은 모범학생이었습니다.


⊙유기권 (조군 담임교사) :

성격은 항상 밝고 잘 웃고 나쁜 일을 할 정도의 그런 애는 아니였습니다.


⊙김지원 기자 :

경찰은 조군이 경찰조사 과정에서 자신을 괴롭히던 폭력배들의 이름을 밝힌후 보복 등, 심리적 압박감에 시달리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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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주변 폭력 못견뎌 중학생 자살
    • 입력 1996-03-23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어제 부산에서는 동네 폭력배들의 강요에 못이겨서 절도에 가담을 했던 한 중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학교주변 폭력이 이제 어린학생의 목숨까지 빼앗는 대단히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습니다.


부산방송총국 김지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지원 기자 :

13살난 중학교 2학년인 조모군, 평소 명랑하고 학교 생활에 충실했던 어린소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조군은 지난 20일밤 동네 폭력배들의 강요에 못이겨 금품을 훔치러 한 회사 사무실에 들어 갔습니다. 그러나 곳 주인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가 형사 미성년자여서 풀려 났습니다. 조군은 경찰조사에서 동네 폭력배들이 보복이 두려워 어쩔 수 없이 3차례에 걸쳐 도둑질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문영배 (부산 사하경찰서) :

형님들이 시켜서 강요에 의해서 말을 듣지 않으면 때리고 하니까 시켜서 한짓이다...


⊙김지원 기자 :

자술서에는 며칠전 담배심부름을 하지 않았다가 폭행당한 일까지 있다고 쓰여 있습니다.


⊙조군 어머니 :

두드려패는데 안할 수가 없다 면서 발로 차고 그렇게 두드려 팼나봐요 애를...


⊙김지원 기자 :

조군이 공부하던 교실엔 주인 잃은 책상만이 친구들의 슬픔속에 남아 있습니다. 조군은 밝은 성격으로 학교성적도 우수했고 중학교 입학후 지금까지 단 한번의 결석도 하지않은 모범학생이었습니다.


⊙유기권 (조군 담임교사) :

성격은 항상 밝고 잘 웃고 나쁜 일을 할 정도의 그런 애는 아니였습니다.


⊙김지원 기자 :

경찰은 조군이 경찰조사 과정에서 자신을 괴롭히던 폭력배들의 이름을 밝힌후 보복 등, 심리적 압박감에 시달리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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