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앵커 :
주로 교통사고 환자를 많이 진료하는 일부 병원에 가보면 출근ㆍ퇴근을 하는 이른바 가짜 입원환자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일부 병원에서 보험회사로부터 더 많은 치료비를 타내기 위해서 환자들과 짜고 입원도 하지 않은 환자를 입원한 것처럼 조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현진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이현진 기자 :
서울시내 한 병원입니다. 의원급으로는 드물게 24시간 진료를 하고 있어 야간 교통사고 환자가 많이 몰리고 있습니다. 밤11시 한 입원실을 찾았습니다. 환자복을 입은 두명과 방문객처럼 보이는 한사람이 눈에 띕니다. 그러나 평복차림의 이 사람도 병원 진료기록부상에는 엄연한 입원환자로 올라 있습니다.
⊙가짜 입원환자 :
(병원에서)입원 안해도 된다고 해요.
"입원으로 잡아놓고요?"
네.
⊙이현진 기자 :
이 병원의 병상수는 25개 그러나 입원환자는 이보다 훨씬 많습니다.
⊙병원 직원 :
보통 35명이 입원하는 걸로 서류상엔...
"침대 하나에 두명이 입원한 셈?"
네.
⊙이현진 기자 :
그러니까 10여명 정도는 서류상으로만 입원한 것으로 돼 있는 가짜 입원환자들인 셈입니다.
⊙병원관계자 :
환자는 일단 돈으로 생각해요. 그냥 입원으로만 잡아놓으면 되니...
⊙이현진 기자 :
환자들도 입원하는 것으로 돼 있으면 합의금을 더 두둑하게 받아낼 수 있으니 병원측 제의를 거절할 턱이 없습니다.
⊙입원환자 :
원장이 진단일수 많게 진단서 끊어 준다며 입원유도.
⊙이현진 기자 :
이렇게 거짓 청구된 진료비는 모두 자동차 보험을 들고 있는 대다수 가입자들의 몫일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한해동안만도 입원사실 조작과 관련해 10개가 넘는 병원들이 영업정지 되거나 진료비 환수조치가 이루어졌지만 이미 뿌리가 깊은 고질병이 쉽사리 고쳐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병원들의 빚나간 잇속 챙기기에 대다수 보험가입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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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추적; 교통사고환자 진료병원 가짜환자 조작
-
- 입력 1996-04-14 21:00:00
⊙최영미 앵커 :
주로 교통사고 환자를 많이 진료하는 일부 병원에 가보면 출근ㆍ퇴근을 하는 이른바 가짜 입원환자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일부 병원에서 보험회사로부터 더 많은 치료비를 타내기 위해서 환자들과 짜고 입원도 하지 않은 환자를 입원한 것처럼 조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현진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이현진 기자 :
서울시내 한 병원입니다. 의원급으로는 드물게 24시간 진료를 하고 있어 야간 교통사고 환자가 많이 몰리고 있습니다. 밤11시 한 입원실을 찾았습니다. 환자복을 입은 두명과 방문객처럼 보이는 한사람이 눈에 띕니다. 그러나 평복차림의 이 사람도 병원 진료기록부상에는 엄연한 입원환자로 올라 있습니다.
⊙가짜 입원환자 :
(병원에서)입원 안해도 된다고 해요.
"입원으로 잡아놓고요?"
네.
⊙이현진 기자 :
이 병원의 병상수는 25개 그러나 입원환자는 이보다 훨씬 많습니다.
⊙병원 직원 :
보통 35명이 입원하는 걸로 서류상엔...
"침대 하나에 두명이 입원한 셈?"
네.
⊙이현진 기자 :
그러니까 10여명 정도는 서류상으로만 입원한 것으로 돼 있는 가짜 입원환자들인 셈입니다.
⊙병원관계자 :
환자는 일단 돈으로 생각해요. 그냥 입원으로만 잡아놓으면 되니...
⊙이현진 기자 :
환자들도 입원하는 것으로 돼 있으면 합의금을 더 두둑하게 받아낼 수 있으니 병원측 제의를 거절할 턱이 없습니다.
⊙입원환자 :
원장이 진단일수 많게 진단서 끊어 준다며 입원유도.
⊙이현진 기자 :
이렇게 거짓 청구된 진료비는 모두 자동차 보험을 들고 있는 대다수 가입자들의 몫일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한해동안만도 입원사실 조작과 관련해 10개가 넘는 병원들이 영업정지 되거나 진료비 환수조치가 이루어졌지만 이미 뿌리가 깊은 고질병이 쉽사리 고쳐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병원들의 빚나간 잇속 챙기기에 대다수 보험가입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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