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정 앵커 :
지난 3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단국대 교수 무함마드 깐수씨는 외국인이 아니라 본명인 정수일인 남파간첩으로 드러났습니다. 간첩 정수일은 두차례의 국적 세탁과정을 거쳐 치밀하게 외국인으로 위장해 84년부터 국내에서 암약해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안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안형환 기자 :
아랍계 필리핀인으로 위장해 국내에 잠입한뒤 유명 대학교수로 행세해온 남파간첩 정수일 이처럼 위장하기 위해서 정수일은 지난 79년 북한을 떠난뒤 중동과 동남아 지역을 돌면서 레바논 국적과 필리핀 국적을 취득하는 이른바 국적 세탁작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84년 국내에 들어온 정수일은 단국대에서 박사과정을 마친뒤 90년에는 마침내 교수로 임용됐습니다. 이 때문에 모든 주위 사람은 물론 8년전에 결혼한 한국인 부인마저도 감쪽같이 속았습니다.
"필리핀 국적인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인이 그렇게 알고 있습니까?"
"예."
안기부의 조사결과 정수일은 그동안 160여차례에 걸쳐 북한으로 부터 지령을 받고 네차례나 북한에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간첩 정수일은 인텔리 간첩답게 지령 해독용 난수표를 만들때도 이처럼 외국의 유명 소설책을 이용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정수일은 지난 3일 한 호텔에서 중국의 거점으로 군사정보를 팩시밀리로 보내다 덜미를 붙잡히고 맙니다.
⊙이청신 (안기부 수사실장) :
대외정보조사부 소속으로 북한 상층부에서 대남 정책방향을 결정하는데 직접 활용할 수 있는 현용 정책 정보와 정세 판단 자료 등을 중점 수집하여 보고하였습니다.
⊙안형환 기자 :
올해 62살인 정수일은 중국 연변에서 태어나 북경대 아랍어과를 졸업하고 한때는 중국 외교관 생활을 했습니다. 지난 63년 북한에 들어간 뒤에는 평양 외국어대학교 교수로 김일성의 아랍어 통역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북한에는 무용가인 부인과 딸 3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안형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무하마드 깐수교수, 84년부터 국내 암약해온 남파간첩 정수일
-
- 입력 1996-07-22 21:00:00
⊙황현정 앵커 :
지난 3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단국대 교수 무함마드 깐수씨는 외국인이 아니라 본명인 정수일인 남파간첩으로 드러났습니다. 간첩 정수일은 두차례의 국적 세탁과정을 거쳐 치밀하게 외국인으로 위장해 84년부터 국내에서 암약해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안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안형환 기자 :
아랍계 필리핀인으로 위장해 국내에 잠입한뒤 유명 대학교수로 행세해온 남파간첩 정수일 이처럼 위장하기 위해서 정수일은 지난 79년 북한을 떠난뒤 중동과 동남아 지역을 돌면서 레바논 국적과 필리핀 국적을 취득하는 이른바 국적 세탁작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84년 국내에 들어온 정수일은 단국대에서 박사과정을 마친뒤 90년에는 마침내 교수로 임용됐습니다. 이 때문에 모든 주위 사람은 물론 8년전에 결혼한 한국인 부인마저도 감쪽같이 속았습니다.
"필리핀 국적인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인이 그렇게 알고 있습니까?"
"예."
안기부의 조사결과 정수일은 그동안 160여차례에 걸쳐 북한으로 부터 지령을 받고 네차례나 북한에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간첩 정수일은 인텔리 간첩답게 지령 해독용 난수표를 만들때도 이처럼 외국의 유명 소설책을 이용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정수일은 지난 3일 한 호텔에서 중국의 거점으로 군사정보를 팩시밀리로 보내다 덜미를 붙잡히고 맙니다.
⊙이청신 (안기부 수사실장) :
대외정보조사부 소속으로 북한 상층부에서 대남 정책방향을 결정하는데 직접 활용할 수 있는 현용 정책 정보와 정세 판단 자료 등을 중점 수집하여 보고하였습니다.
⊙안형환 기자 :
올해 62살인 정수일은 중국 연변에서 태어나 북경대 아랍어과를 졸업하고 한때는 중국 외교관 생활을 했습니다. 지난 63년 북한에 들어간 뒤에는 평양 외국어대학교 교수로 김일성의 아랍어 통역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북한에는 무용가인 부인과 딸 3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안형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