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찬 앵커 :
전국 한의과 대학생들이 교육부의 조건부 구제조치에도 불구하고 개강일인 오늘 거의 수업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한의대 사태는 그 수습이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학생들의 여전한 주장은 근본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수업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한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한재호 기자 :
집단제적 위기를 넘긴 한의과 대학들이 수업정상화에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2학기 개강 첫날인 오늘 전국 11개 한의과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아 강의가 모두 무산됐습니다. 경희대 한의대의 경우 오늘 하루 모두 14개 강좌가 예정돼 있었지만 강의는 하루종일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일부 한의대에서는 졸업한 선배들로 강사진을 구성한 자치대학을 열어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대학이 정상수업을 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학생들은 학년별로 토론회를 갖고 정부가 한의학의 독자적 발전을 위한 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등록거부와 수업거부를 계속할 것임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김효진 (경희대 한의대 회장) :
한의학의 독립적 발전 보장에 대한 복지부의 어떠한 입장도 나오지 않는쪽에서 학생들은 절대 수업을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한재호 기자 :
등록률도 저조해 지난 토요일까지만 해도 21.5%였던 것이 오늘은 불과 2%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명동성당에서 2달 넘게 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교수들도 학생들과 대체로 같은 입장입니다.
⊙박찬국 (경희대 한의대 교수) :
정말 한방의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고 정부가 사과를 하지 않는 한은 절대 복귀할 수 없습니다.
⊙한재호 기자 :
이런 가운데 학교측과 일부 교수들은 수업정상화 방안을 놓고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쉽사리 묘안을 짜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교수들은 내일 대전대에서 학생들에 대한 수업복귀 설득 여부와 앞으로의 행동 방향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한의대 사태는 수업 부재속에 혼미를 거듭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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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대사태, 근본대책 나오지 않는한 한의대생 수업파행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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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6-09-02 21:00:00
⊙류근찬 앵커 :
전국 한의과 대학생들이 교육부의 조건부 구제조치에도 불구하고 개강일인 오늘 거의 수업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한의대 사태는 그 수습이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학생들의 여전한 주장은 근본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수업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한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한재호 기자 :
집단제적 위기를 넘긴 한의과 대학들이 수업정상화에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2학기 개강 첫날인 오늘 전국 11개 한의과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아 강의가 모두 무산됐습니다. 경희대 한의대의 경우 오늘 하루 모두 14개 강좌가 예정돼 있었지만 강의는 하루종일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일부 한의대에서는 졸업한 선배들로 강사진을 구성한 자치대학을 열어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대학이 정상수업을 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학생들은 학년별로 토론회를 갖고 정부가 한의학의 독자적 발전을 위한 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등록거부와 수업거부를 계속할 것임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김효진 (경희대 한의대 회장) :
한의학의 독립적 발전 보장에 대한 복지부의 어떠한 입장도 나오지 않는쪽에서 학생들은 절대 수업을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한재호 기자 :
등록률도 저조해 지난 토요일까지만 해도 21.5%였던 것이 오늘은 불과 2%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명동성당에서 2달 넘게 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교수들도 학생들과 대체로 같은 입장입니다.
⊙박찬국 (경희대 한의대 교수) :
정말 한방의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고 정부가 사과를 하지 않는 한은 절대 복귀할 수 없습니다.
⊙한재호 기자 :
이런 가운데 학교측과 일부 교수들은 수업정상화 방안을 놓고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쉽사리 묘안을 짜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교수들은 내일 대전대에서 학생들에 대한 수업복귀 설득 여부와 앞으로의 행동 방향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한의대 사태는 수업 부재속에 혼미를 거듭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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