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호 전국방장관 비리의혹사건 뇌물공여 확인한 듯

입력 1996.10.24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류근찬 앵커 :

대우중공업이 무기상 권병호씨에게 준 3억원이 대우측 주장대로 사기를 당한 것인가 아니면 로비를 위한 뇌물인가 대우중공업은 이번 사건이 터지자 무기중개상 권병호씨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해 왔지만 그러나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대우중공업의 이런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점차 밝혀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김의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의철 기자 :

이번 사건이 폭로된 직후 대우그룹측은 무기중개상 권병호씨에게 3억원을 건네준 것은 사실이지만 사기를 당했다는 주장으로 일관해 왔습니다. 사건 당시 대우중공업 회장이었던 윤영석 대우그룹 비서실 총괄회장은 지난 22일 귀국하면서 뇌물혐의를 부인하고 한마디로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양호씨에게 돈 줬습니까?"

"사기 당했다."


그러나 대우그룹의 이러한 주장은 어떤 과정을 거쳐 그리고 왜 사기를 당했다는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 처음부터 설득력이 없다는 의구심을 낳았습니다. 검찰도 국내 최대의 방산업체 가운데 하나인 대우중공업이 일개 무기중개상에 불과한 권병호씨에게 아무런 확인절차 없이 3억원이라는 거액을 줬겠느냐는 점에 의문을 품고 관련자들을 집중 추궁해 왔습니다. 특히 어제 소환한 정호신 대우중공업 부사장에 대한 조사에서 지난해 3월 1억5천만원씩이 들어있는 가방 2개를 권씨에게 줬으며 그 가운데 하나가 이 전 장관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 졌습니다. 대우중공업측의 뇌물공여 혐의가 상당부분 확인된 셈입니다. 결국 대우중공업측이 사기를 당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쪽으로 기울고 있고 이제는 대우 관계자 몇명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법처리 되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의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양호 전국방장관 비리의혹사건 뇌물공여 확인한 듯
    • 입력 1996-10-24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대우중공업이 무기상 권병호씨에게 준 3억원이 대우측 주장대로 사기를 당한 것인가 아니면 로비를 위한 뇌물인가 대우중공업은 이번 사건이 터지자 무기중개상 권병호씨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해 왔지만 그러나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대우중공업의 이런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점차 밝혀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김의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의철 기자 :

이번 사건이 폭로된 직후 대우그룹측은 무기중개상 권병호씨에게 3억원을 건네준 것은 사실이지만 사기를 당했다는 주장으로 일관해 왔습니다. 사건 당시 대우중공업 회장이었던 윤영석 대우그룹 비서실 총괄회장은 지난 22일 귀국하면서 뇌물혐의를 부인하고 한마디로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양호씨에게 돈 줬습니까?"

"사기 당했다."


그러나 대우그룹의 이러한 주장은 어떤 과정을 거쳐 그리고 왜 사기를 당했다는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 처음부터 설득력이 없다는 의구심을 낳았습니다. 검찰도 국내 최대의 방산업체 가운데 하나인 대우중공업이 일개 무기중개상에 불과한 권병호씨에게 아무런 확인절차 없이 3억원이라는 거액을 줬겠느냐는 점에 의문을 품고 관련자들을 집중 추궁해 왔습니다. 특히 어제 소환한 정호신 대우중공업 부사장에 대한 조사에서 지난해 3월 1억5천만원씩이 들어있는 가방 2개를 권씨에게 줬으며 그 가운데 하나가 이 전 장관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 졌습니다. 대우중공업측의 뇌물공여 혐의가 상당부분 확인된 셈입니다. 결국 대우중공업측이 사기를 당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쪽으로 기울고 있고 이제는 대우 관계자 몇명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법처리 되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의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