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값 2천만원

입력 1996.10.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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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이번 검찰 수사결과 드러난 해외에서의 과소비 실태를 보면 기가 막힙니다. 열차례에 걸쳐서 해외여행을 하면서 호텔비 등 숙식비만으로 무려 1억6천만원이라는 큰 돈을 쓴 사람도 있습니다. 올 2분기 기준으로 우리나라 도시근로자의 연 평균소득이 2천30만원이니까 이보다 8배가 많은 액수입니다. 우리 사회가 지금 해외 과소비의 중증을 앓고 있다는게 확실히 드러났습니다.


김의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의철 기자 :

미국 라스베가스나 마닐라 마카오 등의 카지노 도박장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주요 고객이 된 것은 오래전 부터입니다. 무역업자 권모씨는 마닐라에 있는 한 카지노장에서 한차례에 평균 3천달러씩을 걸고 도박을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권씨는 결국 한자리에서 무려 5천2백만원이라는 거액을 탕진했습니다. 해외에 나가서 한개에 수천만원씩하는 다이아몬드와 모피 고급시계 등을 아무 거리낌없이 사오는 사람도 많습니다. 최모씨는 웬만한 월급쟁이의 1년 봉급이 훨씬 넘는 3천4백만원짜리 루비를 사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여행가이드들이 이같은 과소비 쇼핑을 부추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여행가이드는 돈이 많아 보이는 관광객들에게 돈을 갚겠다는 각서를 받고 자신의 카드를 빌려준 다음 판매상으로 부터 커미션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고급 호텔과 음식점을 돌아다니며 외화를 물쓰듯 써온 초호화 여행파도 있습니다. 박모씨는 20여차례 해외여행을 하면서 서울 중산층이 사는 아파트 한채 값이 넘는 1억6천만원을 낭비했습니다. 심지어 이모씨는 20일 동안 일본을 여행하면서 술값으로만 2천여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그러나 검찰 수사과정에서 자신의 행위를 반성하기는 커녕 내돈 내가 쓰는데 무슨 조사냐며 강력히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해외 과소비가 국가경제를 좀먹는 악성 범죄라고 규정하고 앞으로도 강력히 단속해 나갈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의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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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값 2천만원
    • 입력 1996-10-28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이번 검찰 수사결과 드러난 해외에서의 과소비 실태를 보면 기가 막힙니다. 열차례에 걸쳐서 해외여행을 하면서 호텔비 등 숙식비만으로 무려 1억6천만원이라는 큰 돈을 쓴 사람도 있습니다. 올 2분기 기준으로 우리나라 도시근로자의 연 평균소득이 2천30만원이니까 이보다 8배가 많은 액수입니다. 우리 사회가 지금 해외 과소비의 중증을 앓고 있다는게 확실히 드러났습니다.


김의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의철 기자 :

미국 라스베가스나 마닐라 마카오 등의 카지노 도박장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주요 고객이 된 것은 오래전 부터입니다. 무역업자 권모씨는 마닐라에 있는 한 카지노장에서 한차례에 평균 3천달러씩을 걸고 도박을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권씨는 결국 한자리에서 무려 5천2백만원이라는 거액을 탕진했습니다. 해외에 나가서 한개에 수천만원씩하는 다이아몬드와 모피 고급시계 등을 아무 거리낌없이 사오는 사람도 많습니다. 최모씨는 웬만한 월급쟁이의 1년 봉급이 훨씬 넘는 3천4백만원짜리 루비를 사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여행가이드들이 이같은 과소비 쇼핑을 부추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여행가이드는 돈이 많아 보이는 관광객들에게 돈을 갚겠다는 각서를 받고 자신의 카드를 빌려준 다음 판매상으로 부터 커미션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고급 호텔과 음식점을 돌아다니며 외화를 물쓰듯 써온 초호화 여행파도 있습니다. 박모씨는 20여차례 해외여행을 하면서 서울 중산층이 사는 아파트 한채 값이 넘는 1억6천만원을 낭비했습니다. 심지어 이모씨는 20일 동안 일본을 여행하면서 술값으로만 2천여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그러나 검찰 수사과정에서 자신의 행위를 반성하기는 커녕 내돈 내가 쓰는데 무슨 조사냐며 강력히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해외 과소비가 국가경제를 좀먹는 악성 범죄라고 규정하고 앞으로도 강력히 단속해 나갈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의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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