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도중 폐기처분

입력 1996.11.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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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전화번호부는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 돼가고 있지만 그러나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생각을 갖고 계시는 분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좀 철저하게 챙겨야할 이유가 있습니다. 인쇄소에서 갖나온 전화번호부가 일선 전화국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폐지로 빼돌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피해가 누구한테 돌아가겠습니까


그 현장을 남종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남종혁 기자 :

못쓰는 종이를 모으고 있는 부천시의 한 파지 처리장입니다. 버려진 새 전화번호부 책자가 산더미처럼 쌓여 파지로 처분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책자마다 이번달에 발행했다는 글귀가 선명하게 찍혀져 있습니다. 이달에 나온 전화번호부가 배달도 되기전에 이처럼 끈도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그대로 버려져 있습니다. 이 파지 처리장으로 새 전화번호부가 계속 들어왔다는 사실은 사무실에 마련된 견본품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파지업자는 새 전화번호부 책자의 출처에 대해서는 얼버무립니다.


⊙파지업자 :

길바닥에서 줏어왔던 어디가서 훔쳐왔던 그거는 우리 집에 있는거는 사실이지만 우리 거래처에 관계되는 문젠데 그거는 정말로 말씀 드릴 수가 없습니다.


⊙남종혁 기자 :

출입했던 차량들의 번호를 조사한 결과 문제의 전화번호부를 실어왔던 차량은 인쇄소에서 만들어진 전화번호부를 지난 90년부터 각 전화국으로 운송해왔던 회사의 차량이었습니다. 그러나 운송회사측은 이러한 사실을 완강히 부인합니다.


⊙전화번호부 운송회사직원 :

전혀 몰랐어요 나도 오늘 나중에 한 11시나 돼 알았는데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습니까


⊙남종혁 기자 :

결국 운송 담당자가 인쇄소에서 각 전화국으로 배달하는 과정에서 전화번호부 책자를 빼돌려 팔아먹었다는 얘깁니다.


⊙운송업자 :

한 30군데 정도 될 겁니다.


⊙남종혁 기자 :

앞으로 한통화의 안내전화에 80원씩 받기로 하고 가정에 배달해 주기로 한 전화번호부가 운송 도중 사라졌지만 전화국의 전화번호부 관리자는 전화번호부를 모두 받았다고 서명까지 해줬습니다.


⊙전화국 관계자 :

이게 한꺼번에 많이 약간 착오 날 수도 있죠. 하나하나 다 셀 수는 없잖아요.


⊙남종혁 기자 :

국민의 돈 180여억원을 모아 제작을 끝마친 새 전화번호부 일부 업자들의 농간과 한국통신측의 관리소홀로 국민들의 손에 닿기도 전에 파지로 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남종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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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달도중 폐기처분
    • 입력 1996-11-20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전화번호부는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 돼가고 있지만 그러나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생각을 갖고 계시는 분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좀 철저하게 챙겨야할 이유가 있습니다. 인쇄소에서 갖나온 전화번호부가 일선 전화국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폐지로 빼돌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피해가 누구한테 돌아가겠습니까


그 현장을 남종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남종혁 기자 :

못쓰는 종이를 모으고 있는 부천시의 한 파지 처리장입니다. 버려진 새 전화번호부 책자가 산더미처럼 쌓여 파지로 처분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책자마다 이번달에 발행했다는 글귀가 선명하게 찍혀져 있습니다. 이달에 나온 전화번호부가 배달도 되기전에 이처럼 끈도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그대로 버려져 있습니다. 이 파지 처리장으로 새 전화번호부가 계속 들어왔다는 사실은 사무실에 마련된 견본품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파지업자는 새 전화번호부 책자의 출처에 대해서는 얼버무립니다.


⊙파지업자 :

길바닥에서 줏어왔던 어디가서 훔쳐왔던 그거는 우리 집에 있는거는 사실이지만 우리 거래처에 관계되는 문젠데 그거는 정말로 말씀 드릴 수가 없습니다.


⊙남종혁 기자 :

출입했던 차량들의 번호를 조사한 결과 문제의 전화번호부를 실어왔던 차량은 인쇄소에서 만들어진 전화번호부를 지난 90년부터 각 전화국으로 운송해왔던 회사의 차량이었습니다. 그러나 운송회사측은 이러한 사실을 완강히 부인합니다.


⊙전화번호부 운송회사직원 :

전혀 몰랐어요 나도 오늘 나중에 한 11시나 돼 알았는데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습니까


⊙남종혁 기자 :

결국 운송 담당자가 인쇄소에서 각 전화국으로 배달하는 과정에서 전화번호부 책자를 빼돌려 팔아먹었다는 얘깁니다.


⊙운송업자 :

한 30군데 정도 될 겁니다.


⊙남종혁 기자 :

앞으로 한통화의 안내전화에 80원씩 받기로 하고 가정에 배달해 주기로 한 전화번호부가 운송 도중 사라졌지만 전화국의 전화번호부 관리자는 전화번호부를 모두 받았다고 서명까지 해줬습니다.


⊙전화국 관계자 :

이게 한꺼번에 많이 약간 착오 날 수도 있죠. 하나하나 다 셀 수는 없잖아요.


⊙남종혁 기자 :

국민의 돈 180여억원을 모아 제작을 끝마친 새 전화번호부 일부 업자들의 농간과 한국통신측의 관리소홀로 국민들의 손에 닿기도 전에 파지로 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남종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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