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정치개혁] 돈받고 일하는 선거운동 자원봉사 문제점

입력 1997.05.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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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고비용 정치구조를 개선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자원봉사의 활성화입니다. 외국에서는 대가없는 이 자원봉사가 매우 활성화 돼있지만 그러나 우리의 경우에는 자원봉사는 명목일뿐 돈을 받고 일하는 자원봉사 아닌 자원봉사가 대부분입니다. 정치개혁 기획시리즈 오늘은 이 자원봉사의 문제점을 짚어보겠습니다.

김환주 기자입니다.


⊙김환주 기자 :

지난해 총선때 어떤 후보의 사무실에서 일했던 한 자원봉사자는 자원봉사가 아니라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털어놓습니다.


⊙총선 자원봉사자 :

명함 돌리는 일을 했는데요 하루에 5만원씩 받고 한 18일 동안 일했습니다.


⊙김환주 기자 :

선거비용을 줄이자고 만든 자원봉사 제도가 허울좋은 돈벌이가 된 것입니다.


⊙총선 자원봉사자 :

투표할 때는 제가 자원봉사하는 사람이 아니고 평소에 지지하던 사람을 찍었어요.


⊙김환주 기자 :

대가없는 자원봉사도 있긴 했지만 자원봉사자 인건비로만 2,3천만원을 쓴 후보가 수두룩합니다. 모두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지급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불법 자금입니다. 그러나 후보들은 후보들대로 나름대로의 사정을 하소연합니다. 당원들마저 조그만 기념품 하나라도 챙겨줘야 거들 생각들을 하는데 일반인들이야 오죽 하겠느냐는 것입니다.


⊙선거사무장 :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찾아와 가지고 수고비를 달래서 거절을 하게 되잖아요 그러면 이 사람들이 밖에 나가서 우리 후보를 비방하고 흑색선전하고 이런 일들이 사실 많이 있었어요.


⊙김환주 기자 :

이러다 보니 뒷구석에서 불법행위를 저지를 바에야 차라리 자원봉사 제도를 없애고 공식적으로 돈받고 일하는 선거운동원을 늘리자는 주장도 나오지만 고비용 정치구조 청산과는 거리가 멉니다. 이렇게 제도를 뜯어고치는 것만으로는 바람직한 자원봉사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순수한 자원봉사자를 늘릴 수 있는 정치인과 유권자의 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김환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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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는 정치개혁] 돈받고 일하는 선거운동 자원봉사 문제점
    • 입력 1997-05-26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고비용 정치구조를 개선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자원봉사의 활성화입니다. 외국에서는 대가없는 이 자원봉사가 매우 활성화 돼있지만 그러나 우리의 경우에는 자원봉사는 명목일뿐 돈을 받고 일하는 자원봉사 아닌 자원봉사가 대부분입니다. 정치개혁 기획시리즈 오늘은 이 자원봉사의 문제점을 짚어보겠습니다.

김환주 기자입니다.


⊙김환주 기자 :

지난해 총선때 어떤 후보의 사무실에서 일했던 한 자원봉사자는 자원봉사가 아니라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털어놓습니다.


⊙총선 자원봉사자 :

명함 돌리는 일을 했는데요 하루에 5만원씩 받고 한 18일 동안 일했습니다.


⊙김환주 기자 :

선거비용을 줄이자고 만든 자원봉사 제도가 허울좋은 돈벌이가 된 것입니다.


⊙총선 자원봉사자 :

투표할 때는 제가 자원봉사하는 사람이 아니고 평소에 지지하던 사람을 찍었어요.


⊙김환주 기자 :

대가없는 자원봉사도 있긴 했지만 자원봉사자 인건비로만 2,3천만원을 쓴 후보가 수두룩합니다. 모두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지급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불법 자금입니다. 그러나 후보들은 후보들대로 나름대로의 사정을 하소연합니다. 당원들마저 조그만 기념품 하나라도 챙겨줘야 거들 생각들을 하는데 일반인들이야 오죽 하겠느냐는 것입니다.


⊙선거사무장 :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찾아와 가지고 수고비를 달래서 거절을 하게 되잖아요 그러면 이 사람들이 밖에 나가서 우리 후보를 비방하고 흑색선전하고 이런 일들이 사실 많이 있었어요.


⊙김환주 기자 :

이러다 보니 뒷구석에서 불법행위를 저지를 바에야 차라리 자원봉사 제도를 없애고 공식적으로 돈받고 일하는 선거운동원을 늘리자는 주장도 나오지만 고비용 정치구조 청산과는 거리가 멉니다. 이렇게 제도를 뜯어고치는 것만으로는 바람직한 자원봉사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순수한 자원봉사자를 늘릴 수 있는 정치인과 유권자의 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김환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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