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부족한 농경지 확보 위해 나무 벌목-방화

입력 1997.06.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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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북한당국이 부족한 농지를 확보하기 위해서 산의 나무를 마구 베어내서 계단식 논밭을 만들고 또 최근에는 식량과 맞바꾸기 위해서 나무를 무차별 벌목해서 내다파는 바람에 산이라는 산이 지금 모두 벌거숭이가 되고 있습니다.

북한 취재반의 보도입니다.


⊙북한 취재반 :

두만강을 하류에서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먼저 굉음을 내며 달리는 트럭들과 수시로 마주칩니다. 두팔로 안기에도 버거운 아름드리 통나무를 싣고 중국 내륙으로 들어가는 목재 운반용 트럭들입니다. 이 나무들은 바로 두만강 너머 백두산 일대의 울창한 침엽수림에서 벌목된 북한의 나무들입니다. 연변의 화룡시 승산지내 한 야적장에는 이렇게 베어진 북한의 나무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운반트럭 몇대나 되나?"


"50대 정도."


"하루에 몇차례 나르나?"


"두차례."


식량이 다급해진 북한의 약점을 이용해 중국의 상인들은 나무값으로 가축 사료용으로 저장한 밀가루와 옥수수를 주고 있다고 연변 사람들은 개탄합니다.


"북조선에서 베가지고 중국 사람에 판매, 밀가루.옥수수하고 바꿔."


북한 산들의 수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접경지대에서 바라본 북한의 산들은 높은것까지 불에 타버렸습니다. 주민들이 화전밭을 일구기 위해 마구 불을 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먹을 것 없어 농사짓거나 풀 캘려고 불놔, 북조선에서 산에 불 놓아도 문제안돼."


북한의 산들이 이렇게 벌목과 화전으로 헐벗어가면서 올여름 다시 대규모 수해의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북한 취재반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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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부족한 농경지 확보 위해 나무 벌목-방화
    • 입력 1997-06-23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북한당국이 부족한 농지를 확보하기 위해서 산의 나무를 마구 베어내서 계단식 논밭을 만들고 또 최근에는 식량과 맞바꾸기 위해서 나무를 무차별 벌목해서 내다파는 바람에 산이라는 산이 지금 모두 벌거숭이가 되고 있습니다.

북한 취재반의 보도입니다.


⊙북한 취재반 :

두만강을 하류에서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먼저 굉음을 내며 달리는 트럭들과 수시로 마주칩니다. 두팔로 안기에도 버거운 아름드리 통나무를 싣고 중국 내륙으로 들어가는 목재 운반용 트럭들입니다. 이 나무들은 바로 두만강 너머 백두산 일대의 울창한 침엽수림에서 벌목된 북한의 나무들입니다. 연변의 화룡시 승산지내 한 야적장에는 이렇게 베어진 북한의 나무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운반트럭 몇대나 되나?"


"50대 정도."


"하루에 몇차례 나르나?"


"두차례."


식량이 다급해진 북한의 약점을 이용해 중국의 상인들은 나무값으로 가축 사료용으로 저장한 밀가루와 옥수수를 주고 있다고 연변 사람들은 개탄합니다.


"북조선에서 베가지고 중국 사람에 판매, 밀가루.옥수수하고 바꿔."


북한 산들의 수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접경지대에서 바라본 북한의 산들은 높은것까지 불에 타버렸습니다. 주민들이 화전밭을 일구기 위해 마구 불을 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먹을 것 없어 농사짓거나 풀 캘려고 불놔, 북조선에서 산에 불 놓아도 문제안돼."


북한의 산들이 이렇게 벌목과 화전으로 헐벗어가면서 올여름 다시 대규모 수해의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북한 취재반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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