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찬 앵커 :
백만원짜리 월급쟁이가 카드 결제대금이 매달 2백만원 정도가 된다면은 그 결과는 뻔합니다. 빚더미에 올라설 수밖에 없을 겁니다. 천만원이 넘는 카드빚에 시달리던 한 30대 직장인이 오늘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습니다.
민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민필규 기자 :
올해로 직장생활 5년째로 접어든 서울 장안동의 김 모氏, 한달월급 백만원에 특이할 것 없는 그야말로 평범한 30살의 직장인이었습니다. 이런 김氏의 지갑에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선호하는 신용카드가 5개나 꽂혀 있습니다. 그러나 김氏에겐 바로 이 신용카드가 불행의 씨앗이 됐습니다. 술을 유난히 좋아했던 김氏에게는 월급만으로는 모자랐습니다. 그 모자라는 돈을 충당할 수 있는 손쉬운 수단이 신용카드였습니다. 이렇게 카드로 사용한 돈은 한달 평균 2백여만원, 직장생활이 계속될수록 빚은 쌓여만 갔습니다. 카드를 변통해서만으로는 빚을 갚을 수 없게 되자 가족들에게까지 손을 벌렸습니다. 가족들은 김氏가 어디에 돈을 사용하는지조차 모르는채 두번이나 카드빚을 갚아주었습니다.
⊙숨진 김氏 아버지 :
(돈사용처) 전혀 몰라요.
⊙민필규 기자 :
이런것과는 달리 김氏는 직장에서 성실하고 유능한 사원이었습니다.
⊙동료 직원 :
혼자 전국을 감당하긴 어려운데 그 친구는 열심히 했어요.
⊙민필규 기자 :
직장생활 5년만에 쌓인 빚은 천여만원, 결국 지난 17일 한 카드회사로부터 연체빚을 갚으라는 독촉에 못이겨 집을 나간뒤 유능했던 한 젊은이는 싸늘한 시신으로 가족들에게 돌아왔습니다.
KBS 뉴스, 민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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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 한 직장인, 카드빚 독촉 못이겨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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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7-06-24 21:00:00
⊙류근찬 앵커 :
백만원짜리 월급쟁이가 카드 결제대금이 매달 2백만원 정도가 된다면은 그 결과는 뻔합니다. 빚더미에 올라설 수밖에 없을 겁니다. 천만원이 넘는 카드빚에 시달리던 한 30대 직장인이 오늘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습니다.
민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민필규 기자 :
올해로 직장생활 5년째로 접어든 서울 장안동의 김 모氏, 한달월급 백만원에 특이할 것 없는 그야말로 평범한 30살의 직장인이었습니다. 이런 김氏의 지갑에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선호하는 신용카드가 5개나 꽂혀 있습니다. 그러나 김氏에겐 바로 이 신용카드가 불행의 씨앗이 됐습니다. 술을 유난히 좋아했던 김氏에게는 월급만으로는 모자랐습니다. 그 모자라는 돈을 충당할 수 있는 손쉬운 수단이 신용카드였습니다. 이렇게 카드로 사용한 돈은 한달 평균 2백여만원, 직장생활이 계속될수록 빚은 쌓여만 갔습니다. 카드를 변통해서만으로는 빚을 갚을 수 없게 되자 가족들에게까지 손을 벌렸습니다. 가족들은 김氏가 어디에 돈을 사용하는지조차 모르는채 두번이나 카드빚을 갚아주었습니다.
⊙숨진 김氏 아버지 :
(돈사용처) 전혀 몰라요.
⊙민필규 기자 :
이런것과는 달리 김氏는 직장에서 성실하고 유능한 사원이었습니다.
⊙동료 직원 :
혼자 전국을 감당하긴 어려운데 그 친구는 열심히 했어요.
⊙민필규 기자 :
직장생활 5년만에 쌓인 빚은 천여만원, 결국 지난 17일 한 카드회사로부터 연체빚을 갚으라는 독촉에 못이겨 집을 나간뒤 유능했던 한 젊은이는 싸늘한 시신으로 가족들에게 돌아왔습니다.
KBS 뉴스, 민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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