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노동당 비서 황장엽씨의 심경과 기자회견장 분위기

입력 1997.07.10 (21:00) 수정 2022.02.0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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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황장엽氏는 오늘 그동안 직접 보고들은 남한의 발전상에 크게 감명을 받았다는 소감으로 말문를 열었습니다. 황氏는 그러나 두고온 가족에 대해서 가슴아파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장장 두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오늘 회견장의 분위기와 또 황氏의 심경 등을 마권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마권수 기자 :

황장엽氏의 오늘 회견은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으로 시작이 돼 무려 2시간여 동안 진행됐습니다. 황氏는 먼저 직접 본 남한의 현실은 상상을 초월한 만큼 발전했다며 국민들에게 경의를 표했습니다.


⊙황장엽氏 :

짧은 기간에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역사의 기적을 창조하여 놓은 남녘동포들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마권수 기자 :

황氏는 이어 남한을 사람 못살 곳으로 비방하는 북한통치의 기만성에 격분을 느끼고 있다며 속아 살아온 과거를 후회했습니다. 황氏는 개인이나 가족의 생명도 중요하지만 민족의 생명과는 바꿀 수 없다는 의연한 면모를 보이면서도 가족에 대한 연민을 감추지는 못했습니다.


⊙황장엽氏 :

때때로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고 정신이 다 흐려지는 것 같은 그런 감을 나는 가집니다.


⊙마권수 기자 :

황氏를 조사한 안기부는 의문이 제기됐던 황氏의 위장망명과 사상전향과 관련해서는 황氏가 공산독재를 거부한 이상 더이상 논란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엄익준 (안기부 3차장) :

면밀히 조사한 결과 위장망명으로 판단할만한 사항이 드러나거나 확인된 사실이 없음을 밝혀두는 바입니다.


⊙마권수 기자 :

가족에 대한 질문에서도 자세를 흐트리지 않았던 황氏, 평양상고 동창으로부터 꽃다발을 받는 순간 끝내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습니다.

KBS 뉴스, 마권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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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노동당 비서 황장엽씨의 심경과 기자회견장 분위기
    • 입력 1997-07-10 21:00:00
    • 수정2022-02-02 17:21:50
    뉴스 9

⊙류근찬 앵커 :

황장엽氏는 오늘 그동안 직접 보고들은 남한의 발전상에 크게 감명을 받았다는 소감으로 말문를 열었습니다. 황氏는 그러나 두고온 가족에 대해서 가슴아파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장장 두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오늘 회견장의 분위기와 또 황氏의 심경 등을 마권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마권수 기자 :

황장엽氏의 오늘 회견은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으로 시작이 돼 무려 2시간여 동안 진행됐습니다. 황氏는 먼저 직접 본 남한의 현실은 상상을 초월한 만큼 발전했다며 국민들에게 경의를 표했습니다.


⊙황장엽氏 :

짧은 기간에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역사의 기적을 창조하여 놓은 남녘동포들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마권수 기자 :

황氏는 이어 남한을 사람 못살 곳으로 비방하는 북한통치의 기만성에 격분을 느끼고 있다며 속아 살아온 과거를 후회했습니다. 황氏는 개인이나 가족의 생명도 중요하지만 민족의 생명과는 바꿀 수 없다는 의연한 면모를 보이면서도 가족에 대한 연민을 감추지는 못했습니다.


⊙황장엽氏 :

때때로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고 정신이 다 흐려지는 것 같은 그런 감을 나는 가집니다.


⊙마권수 기자 :

황氏를 조사한 안기부는 의문이 제기됐던 황氏의 위장망명과 사상전향과 관련해서는 황氏가 공산독재를 거부한 이상 더이상 논란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엄익준 (안기부 3차장) :

면밀히 조사한 결과 위장망명으로 판단할만한 사항이 드러나거나 확인된 사실이 없음을 밝혀두는 바입니다.


⊙마권수 기자 :

가족에 대한 질문에서도 자세를 흐트리지 않았던 황氏, 평양상고 동창으로부터 꽃다발을 받는 순간 끝내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습니다.

KBS 뉴스, 마권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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