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 사고기, 괌 공항 부근에서의 이상저고도 비행 원인 추정

⊙류근찬 앵커 :

KAL기 사고원인을 밝히는데 있어서 사고기가 왜 이상 저고도로 공항에 접근했느냐 하는 것이 의문의 핵심입니다. 아직 확실한 이유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그러나 몇가지 원인을 추정할 수가 있습니다.

용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용태영 기자 :

▶첫번째 가능성은 항공기의 고도계 고장, 이 고도계가 고장났다면 801편은 실제로 낮게 날면서도 높게 날고 있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습니다. 801편에 설치된 고도계는 무선 고도계와 기압 고도계, 그러나 각각 두개 이상씩 설치된 고도계가 동시에 고장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입니다. ▶두번째 가능성은 거리계 고장, 거리를 착각하면 활주로 훨씬 앞에서 미리 고도를 낮추기 때문에 역시 사고에 이릅니다. 801편은 사고 지점의 전방향 표지시설, 즉 VOR에서 나오는 전파를 받아 거리를 계산합니다. VOR이 잘못된 전파를 보냈거나 801편의 거리계가 고장났을 수도 있습니다. ▶세번째는 기상이변, 갑자기 위에서 찍어누르는 하강기류, 이른바 윈드쇼때문에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고 당시 완만하게 비행중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그 가능성이 작습니다. ▶네번째는 조종사의 착각, 통상 VOR은 공항안에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801편의 조종사도 VOR이 괌 공항 안에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활주로를 찾기 위해서 고도를 낮추었을 수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관제사의 실수, 관제사가 잘못된 정보를 알려줘서 고도를 착각하게 했거나 엉뚱한 지시를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경우든 상식적으로 일어나기 어려운 극히 드문 일임에는 분명합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