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기 추락사고로 숨진 KBS 홍성현 보도국장의 뉴스에 바친 생애

입력 1997.08.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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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저희 KBS는 이번 KAL기 참사로 홍성현 보도국장을 잃었습니다. 사고기에 탑승했던 홍성현 KBS 보도국장은 오늘 두 자녀와 함께 숨진 것으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의 진두지휘자였던 고인은 저희 KBS 뉴스가 세계 최고의 뉴스가 되는 것을 목표로 이른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1년 12달 365일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달려온 프로기자였습니다.

조재익 기자의 보도입니다.


⊙조재익 기자 :

숨가쁘게 돌아가는 지구촌 소식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전하고자 노력했던 KBS 뉴스의 사령탑 홍성현 보도국장, 지난 73년 공채1기로 입사해 젊은 기자의 맏형인 서울시경 출입기자와 사회부장 그리고 정치부장을 거치면서 열사의 땅 사하라, 철의 장막이 쳐져있던 구 소련의 심장 크래물린 등 국내뉴스의 현장에는 늘 그가 있었습니다.


⊙81년 한.일 외무장관회담 취재당시 :

오늘 오후 3시 30분, 새로운 한일관계를 정립하게 될 한일 외무장관 회담이 오후 5시 반까지 두시간 동안 이곳에서 열렸습니다.


⊙조재익 기자 :

지난해 4월 보도국장이 된 그는 KBS 9시뉴스가 최고의 방송뉴스로 우뚝 서도록 1년 365일을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보도본부에서 살았습니다. 뉴스에 아버지를 빼앗겼다는 가족들의 성화에 2년만에 처음 얻은 3일간의 휴가, 밤비행기를 타기 직전에도 그는 9시뉴스를 잘해달라며 당부전화를 걸고 대한항공 801편을 탔습니다. 그러나 단란했던 순간은 잠시, 사랑하는 아내와 둘째딸을 남겨둔채 홍성현 국장은 큰딸 영실과 막내아들 은기와 함께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고야 말았습니다. 한국기자협회 부회장과 관훈클럽 이사를 지내기도 했던 홍성현 보도국장은 외국 방송언론계에도 교훈이 깊어 미국 CBS뉴스의 앤드류 헤이워드 사장이 슬픔과 애도를 표시해왔고 일본 NHK 등도 애도전문을 보내왔습니다. 뉴스의 현장에서 맨앞을 달리며 4반세기를 보낸 홍성현 보도국장은 이제 저멀리 하늘위에서도 늘 고집스럽게 말하던 시류와 인기에 흔들리지 않는 KBS 9시뉴스를 매일 밤 지켜볼 것입니다.

KBS 뉴스, 조재익입니다.


⊙류근찬 앵커 :

1년 반 가까운 세월 동안 KBS 보도국장으로 재직해오면서 저희 KBS 뉴스가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등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던 고인의 모습이 선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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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L기 추락사고로 숨진 KBS 홍성현 보도국장의 뉴스에 바친 생애
    • 입력 1997-08-12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저희 KBS는 이번 KAL기 참사로 홍성현 보도국장을 잃었습니다. 사고기에 탑승했던 홍성현 KBS 보도국장은 오늘 두 자녀와 함께 숨진 것으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의 진두지휘자였던 고인은 저희 KBS 뉴스가 세계 최고의 뉴스가 되는 것을 목표로 이른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1년 12달 365일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달려온 프로기자였습니다.

조재익 기자의 보도입니다.


⊙조재익 기자 :

숨가쁘게 돌아가는 지구촌 소식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전하고자 노력했던 KBS 뉴스의 사령탑 홍성현 보도국장, 지난 73년 공채1기로 입사해 젊은 기자의 맏형인 서울시경 출입기자와 사회부장 그리고 정치부장을 거치면서 열사의 땅 사하라, 철의 장막이 쳐져있던 구 소련의 심장 크래물린 등 국내뉴스의 현장에는 늘 그가 있었습니다.


⊙81년 한.일 외무장관회담 취재당시 :

오늘 오후 3시 30분, 새로운 한일관계를 정립하게 될 한일 외무장관 회담이 오후 5시 반까지 두시간 동안 이곳에서 열렸습니다.


⊙조재익 기자 :

지난해 4월 보도국장이 된 그는 KBS 9시뉴스가 최고의 방송뉴스로 우뚝 서도록 1년 365일을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보도본부에서 살았습니다. 뉴스에 아버지를 빼앗겼다는 가족들의 성화에 2년만에 처음 얻은 3일간의 휴가, 밤비행기를 타기 직전에도 그는 9시뉴스를 잘해달라며 당부전화를 걸고 대한항공 801편을 탔습니다. 그러나 단란했던 순간은 잠시, 사랑하는 아내와 둘째딸을 남겨둔채 홍성현 국장은 큰딸 영실과 막내아들 은기와 함께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고야 말았습니다. 한국기자협회 부회장과 관훈클럽 이사를 지내기도 했던 홍성현 보도국장은 외국 방송언론계에도 교훈이 깊어 미국 CBS뉴스의 앤드류 헤이워드 사장이 슬픔과 애도를 표시해왔고 일본 NHK 등도 애도전문을 보내왔습니다. 뉴스의 현장에서 맨앞을 달리며 4반세기를 보낸 홍성현 보도국장은 이제 저멀리 하늘위에서도 늘 고집스럽게 말하던 시류와 인기에 흔들리지 않는 KBS 9시뉴스를 매일 밤 지켜볼 것입니다.

KBS 뉴스, 조재익입니다.


⊙류근찬 앵커 :

1년 반 가까운 세월 동안 KBS 보도국장으로 재직해오면서 저희 KBS 뉴스가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등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던 고인의 모습이 선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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