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부 3명, 숨진채 18일만에 발견

입력 1997.09.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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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이번에도 어이없는 사고소식입니다.

지하 상수도관 도장공사를 위해서 상수도관 안에 들어갔던 인부 3명이 18일만에 숨진채로 발견돼서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지하에서 작업중인 인부들이 밖으로 나왔는지의 여부도 확인하지 않고 공사를 끝낼 정도로 헤이해진 우리의 안전의식을 그대로 드러낸 정말로 어이없는 사고였습니다.

박유한 기자의 보도입니다.


⊙박유한 기자 :

새로 매설된 상수도관안에서 3구의 시신이 끌어올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15일 내부도색을 위해 상수도관안으로 들어갔던 이들은, 무려 18일이 지난 어제 저녁에야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인부들이 숨져있던 현장에서 발견된 페인트통입니다. 이렇게 좁은 공간에서 도색작업을 하다가 질식사했을 것이라는게 경찰의 추정입니다. 지하 8.5미터에 묻힌 좁은 상수도관안에서 페인트칠을 하다 환기장치가동이 끊기자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질식사했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문제는 이들이 작업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는지 여부를 누구도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노의재 (공사장 옆 수퍼마켓 주인) :

이런 사람이 안보인다 그러니까 그 사람들이, 그사람들 자세히 모른다, 젊은 사람들이 일하기 싫어서 아마 도망간 것 같다고 이런식으로 말하길래...


⊙박유한 기자 :

작업지시를 했던 현장소장도 작업종료여부는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3명이 나왔는지 여부는 확인하셨어요?"

⊙유진환경 현장소장 :

못하고 그다음날 차가 파손돼가지고 그들이 교통사고를 내놓고 겁이 나서 안나오는줄 알았습니다.


⊙박유한 기자 :

변을 당한 사람들은 모두 앞날이 창창한 20대 청년들이었습니다. 이중에 특히 고두현으로 알려진 희생자는 유류품에서 체류기간이 완료된 중국 국적의 외국인 등록증이 발견돼 돈을 벌러온 조선족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이 어느정도인지를 여실히 보여준 어처구니없는 사고였습니다.

KBS 뉴스, 박유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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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부 3명, 숨진채 18일만에 발견
    • 입력 1997-09-03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이번에도 어이없는 사고소식입니다.

지하 상수도관 도장공사를 위해서 상수도관 안에 들어갔던 인부 3명이 18일만에 숨진채로 발견돼서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지하에서 작업중인 인부들이 밖으로 나왔는지의 여부도 확인하지 않고 공사를 끝낼 정도로 헤이해진 우리의 안전의식을 그대로 드러낸 정말로 어이없는 사고였습니다.

박유한 기자의 보도입니다.


⊙박유한 기자 :

새로 매설된 상수도관안에서 3구의 시신이 끌어올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15일 내부도색을 위해 상수도관안으로 들어갔던 이들은, 무려 18일이 지난 어제 저녁에야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인부들이 숨져있던 현장에서 발견된 페인트통입니다. 이렇게 좁은 공간에서 도색작업을 하다가 질식사했을 것이라는게 경찰의 추정입니다. 지하 8.5미터에 묻힌 좁은 상수도관안에서 페인트칠을 하다 환기장치가동이 끊기자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질식사했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문제는 이들이 작업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는지 여부를 누구도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노의재 (공사장 옆 수퍼마켓 주인) :

이런 사람이 안보인다 그러니까 그 사람들이, 그사람들 자세히 모른다, 젊은 사람들이 일하기 싫어서 아마 도망간 것 같다고 이런식으로 말하길래...


⊙박유한 기자 :

작업지시를 했던 현장소장도 작업종료여부는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3명이 나왔는지 여부는 확인하셨어요?"

⊙유진환경 현장소장 :

못하고 그다음날 차가 파손돼가지고 그들이 교통사고를 내놓고 겁이 나서 안나오는줄 알았습니다.


⊙박유한 기자 :

변을 당한 사람들은 모두 앞날이 창창한 20대 청년들이었습니다. 이중에 특히 고두현으로 알려진 희생자는 유류품에서 체류기간이 완료된 중국 국적의 외국인 등록증이 발견돼 돈을 벌러온 조선족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이 어느정도인지를 여실히 보여준 어처구니없는 사고였습니다.

KBS 뉴스, 박유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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