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도 취업난

입력 2002.11.1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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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의 취업한파는 전문직이라고 예외가 아닙니다.
일단 합격만 하면 미래가 보장됐던 사법고시나 공인회계사 등의 전문직 종사자들 중에도 실업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김대영 기자입니다.
⊙기자: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자들이 대형 합격증을 불태우고 합격증과 연수교재를 반납합니다.
합격을 하고도 취업을 못한 이른바 미아회계사들입니다.
지난해부터 2배 정도 합격 정원이 늘어나는 바람에 올 합격자의 절반에 가까운 400여 명이 아직 실업상태입니다.
⊙김정인(공인회계사 시험 합격자): 회계법인뿐 아니라 일반 기업체까지 (지원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아직 실무수습기관을 정하지 못했습니다.
⊙기자: 내년 초 1000명 가까운 법조인 배출을 앞두고 있는 사법연수원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취업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합격자 수가 크게 늘면서 판검사 임용은 물론 로펌 취직조차 어려워졌습니다.
⊙박진석(사법연수원생): 고시를 합격하면 어느 정도 보장될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지금은 많은 위기의식들을 느끼는 것 같아요.
⊙기자: 원하는 로펌 취업을 위해서는 이색경력까지 내세우기도 합니다.
⊙김성진(김&장 법률사무소 채용담당 변호사): 해외거주경력이라든지 여행, 또 자기 서클활동, 봉사활동 이런 것들을 자기 이력에 기재해서 제출하시는 분들이 많지는 않은데 간혹 있고...
⊙기자: 예전에는 눈여겨보지 않던 일반 기업체나 정부 기관에 문을 두드리는 일도 부쩍 늘었습니다.
⊙이혜광(사법연수원 교수): 1차적으로 성적을 잘 받아야 되는 문제가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경쟁은 굉장히 치열합니다.
사법고시 준비할 때보다 더 힘들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 합격자 수 증가와 경기 불투명이 겹치면서 합격은 곧 취업과 성공이라는 전문직 세계의 등식이 깨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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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직도 취업난
    • 입력 2002-11-15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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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의 취업한파는 전문직이라고 예외가 아닙니다. 일단 합격만 하면 미래가 보장됐던 사법고시나 공인회계사 등의 전문직 종사자들 중에도 실업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김대영 기자입니다. ⊙기자: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자들이 대형 합격증을 불태우고 합격증과 연수교재를 반납합니다. 합격을 하고도 취업을 못한 이른바 미아회계사들입니다. 지난해부터 2배 정도 합격 정원이 늘어나는 바람에 올 합격자의 절반에 가까운 400여 명이 아직 실업상태입니다. ⊙김정인(공인회계사 시험 합격자): 회계법인뿐 아니라 일반 기업체까지 (지원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아직 실무수습기관을 정하지 못했습니다. ⊙기자: 내년 초 1000명 가까운 법조인 배출을 앞두고 있는 사법연수원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취업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합격자 수가 크게 늘면서 판검사 임용은 물론 로펌 취직조차 어려워졌습니다. ⊙박진석(사법연수원생): 고시를 합격하면 어느 정도 보장될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지금은 많은 위기의식들을 느끼는 것 같아요. ⊙기자: 원하는 로펌 취업을 위해서는 이색경력까지 내세우기도 합니다. ⊙김성진(김&장 법률사무소 채용담당 변호사): 해외거주경력이라든지 여행, 또 자기 서클활동, 봉사활동 이런 것들을 자기 이력에 기재해서 제출하시는 분들이 많지는 않은데 간혹 있고... ⊙기자: 예전에는 눈여겨보지 않던 일반 기업체나 정부 기관에 문을 두드리는 일도 부쩍 늘었습니다. ⊙이혜광(사법연수원 교수): 1차적으로 성적을 잘 받아야 되는 문제가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경쟁은 굉장히 치열합니다. 사법고시 준비할 때보다 더 힘들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 합격자 수 증가와 경기 불투명이 겹치면서 합격은 곧 취업과 성공이라는 전문직 세계의 등식이 깨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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