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중풍으로 오인하기 쉬운 뇌경막하혈종

입력 1997.09.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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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경 앵커 :

술을 마시고 넘어졌거나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쳤을 경우 신체마비나 언어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 증상들을 중풍으로 오인해서 잘못된 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이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영진 기자 :

60대의 정씨 두달전 몸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정금채 (환자, 60살) :

뒷통수가 심하게 아프고 머리가 아주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아프고 한쪽으로 저리고 마비도 온 것 같았어요.


⊙이영진 기자 :

뇌졸증 즉 중풍이 온 것으로 알고 침을 맞는 등 한방진료를 받았지만 차도가 없어서 결국 신경외과로 옮겨 이른바 만성 뇌경막하혈종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증상이 나타나기 3주전 술마시고 넘어져 머리를 다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뇌경막하혈종은 외부의 충격을 받아 뇌 바깥쪽에 피가 고이는 것으로 뇌속에서 핏줄이 터지거나 막히는 뇌졸중과는 구별되고 제때 수술하면 대부분 완치됩니다. 뇌경막하혈종 환자들은 증상이 뇌졸중이나 치매 등과 비슷해서 처음에는 1/3 정도의 환자들이 적절치 못한 진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희대 병원 신경외과 김국기 교수팀이 최근 10년 동안 460여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0%가 뇌졸중 등으로 잘못 알고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만성 뇌경막하혈종의 발병시기는 50살 이하는 다친뒤 3-4주 사이가 가장 많고 50살 이상에선 더 늦어 보통 5주에서 6주 사이 길게는 두달뒤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김국기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과장) :

두개골 밑에 부정맥이 터져서 생기는 건데 대개 머리 다친 이후에 3주후에 발생해서 커져갖고 뇌를 눌러서


⊙이영진 기자 :

전문가들은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이나 교통사고 등으로 머리를 다친 사람에게 몇주뒤 두통과 마비증세가 나타나면 뇌경막하혈종을 의심해 보라고 충고합니다.

KBS 뉴스, 이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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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하게 삽시다; 중풍으로 오인하기 쉬운 뇌경막하혈종
    • 입력 1997-09-25 21:00:00
    뉴스 9

⊙황수경 앵커 :

술을 마시고 넘어졌거나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쳤을 경우 신체마비나 언어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 증상들을 중풍으로 오인해서 잘못된 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이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영진 기자 :

60대의 정씨 두달전 몸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정금채 (환자, 60살) :

뒷통수가 심하게 아프고 머리가 아주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아프고 한쪽으로 저리고 마비도 온 것 같았어요.


⊙이영진 기자 :

뇌졸증 즉 중풍이 온 것으로 알고 침을 맞는 등 한방진료를 받았지만 차도가 없어서 결국 신경외과로 옮겨 이른바 만성 뇌경막하혈종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증상이 나타나기 3주전 술마시고 넘어져 머리를 다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뇌경막하혈종은 외부의 충격을 받아 뇌 바깥쪽에 피가 고이는 것으로 뇌속에서 핏줄이 터지거나 막히는 뇌졸중과는 구별되고 제때 수술하면 대부분 완치됩니다. 뇌경막하혈종 환자들은 증상이 뇌졸중이나 치매 등과 비슷해서 처음에는 1/3 정도의 환자들이 적절치 못한 진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희대 병원 신경외과 김국기 교수팀이 최근 10년 동안 460여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0%가 뇌졸중 등으로 잘못 알고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만성 뇌경막하혈종의 발병시기는 50살 이하는 다친뒤 3-4주 사이가 가장 많고 50살 이상에선 더 늦어 보통 5주에서 6주 사이 길게는 두달뒤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김국기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과장) :

두개골 밑에 부정맥이 터져서 생기는 건데 대개 머리 다친 이후에 3주후에 발생해서 커져갖고 뇌를 눌러서


⊙이영진 기자 :

전문가들은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이나 교통사고 등으로 머리를 다친 사람에게 몇주뒤 두통과 마비증세가 나타나면 뇌경막하혈종을 의심해 보라고 충고합니다.

KBS 뉴스, 이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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