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찬 앵커 :
그동안 비오는 날만 되면은 한강이나 또 그 지천에 시커먼 기름 투성이가 쏟아졌던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버스나 하물트럭의 정비 또 세차때 나오는 폐유같은 것을 모아두었다가 비오는 날만을 골라서 몰래 내다버렸던 20여군데 운수업체가 오늘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이승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승환 기자 :
대형 화물트럭이 쉬지 않고 드나드는 서울의 한 터미날입니다. 구내 정비세차장에는 트럭들을 세차하고 난뒤 나오는 폐수를 처리하는 약품반응시설과 침전조 등이 갖추어져 있지만 이들 설비들은 전혀 가동되지 않았습니다. 세차장 한쪽에는 기름덩이인지 흙덩이인지 구분이 안가는 폐윤활유 등이 섞인 폐기물이 수북히 쌓여 비가 오면 주변의 하천으로 흘러내려가도록 방치돼 있습니다. 특히 이 침전조 하단부에는 기름이 범벅이 된 흙과 찌꺼기 등이 가라앉아 있는데도 업자들은 비밀 배출구를 통해 폐수를 무단 방류했습니다. 하루에 4백대 가량을 세차하는 다른 터미날의 세차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지정된 세차구역밖에서 세차가 이루어지고 폐수는 그대로 하수구로 흘러들어갑니다. 정비과정에서 생기는 각종 폐기름을 모아두었다가 비오는 날을 택해 몰래 버리는 것은 알려진 비밀이라는 것입니다. 차량 150대 이상을 보유한 서울시내 대형 운수업체나 터미날 50여곳 가운데 20군데가 이처럼 폐수를 몰래 버리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정상명 (서울지검 형사 2부장) :
폐수처리장을 갖추고도 대부분 경비절감이나 고장 방치 등의 사유로 방지시설을 제대로 가동하지 아니하고...
⊙이승환 기자 :
매연으로 공기를 오염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온 상당수 운수업체가 기름이나 폐수를 마구 버려 땅은 물론 물까지 못쓰게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KBS 뉴스, 이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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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오는 날 폐수 방류한 20개 운수업체 적발
-
- 입력 1997-09-30 21:00:00

⊙류근찬 앵커 :
그동안 비오는 날만 되면은 한강이나 또 그 지천에 시커먼 기름 투성이가 쏟아졌던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버스나 하물트럭의 정비 또 세차때 나오는 폐유같은 것을 모아두었다가 비오는 날만을 골라서 몰래 내다버렸던 20여군데 운수업체가 오늘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이승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승환 기자 :
대형 화물트럭이 쉬지 않고 드나드는 서울의 한 터미날입니다. 구내 정비세차장에는 트럭들을 세차하고 난뒤 나오는 폐수를 처리하는 약품반응시설과 침전조 등이 갖추어져 있지만 이들 설비들은 전혀 가동되지 않았습니다. 세차장 한쪽에는 기름덩이인지 흙덩이인지 구분이 안가는 폐윤활유 등이 섞인 폐기물이 수북히 쌓여 비가 오면 주변의 하천으로 흘러내려가도록 방치돼 있습니다. 특히 이 침전조 하단부에는 기름이 범벅이 된 흙과 찌꺼기 등이 가라앉아 있는데도 업자들은 비밀 배출구를 통해 폐수를 무단 방류했습니다. 하루에 4백대 가량을 세차하는 다른 터미날의 세차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지정된 세차구역밖에서 세차가 이루어지고 폐수는 그대로 하수구로 흘러들어갑니다. 정비과정에서 생기는 각종 폐기름을 모아두었다가 비오는 날을 택해 몰래 버리는 것은 알려진 비밀이라는 것입니다. 차량 150대 이상을 보유한 서울시내 대형 운수업체나 터미날 50여곳 가운데 20군데가 이처럼 폐수를 몰래 버리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정상명 (서울지검 형사 2부장) :
폐수처리장을 갖추고도 대부분 경비절감이나 고장 방치 등의 사유로 방지시설을 제대로 가동하지 아니하고...
⊙이승환 기자 :
매연으로 공기를 오염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온 상당수 운수업체가 기름이나 폐수를 마구 버려 땅은 물론 물까지 못쓰게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KBS 뉴스, 이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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