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속 17명 구했다

입력 1998.03.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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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근찬 앵커 :

불길속에 갇혀있던 어린이 등, 17명을 구출한 한 용감한 젊은이의 얘기입니다. 어린이 유아방이 있는 건물 지하에서 일어난 불이 계속 번지면서 유아방에 있던 어린이와 교사 등, 17명이 불길에 갇히게되자 한 20대 청년이 용기와 기지를 발휘해서 무사히 구출했다는 소식입니다.

이현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이현진 기자 :

지하 1층에서 불이난지 채 5분이 안돼 5층짜리 건물은 완전히 연기에 휩싸였습니다. 불을 처음 본 사람은 이 건물 독서실에서 총무로 일하던 중앙대 의대 휴학생 26살 윤유상씨, 소화기를 들고 건물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이미 불길은 겉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었습니다. 그때까지도 건물 2층 놀이방안에는 불이 난 사실도 모른채 어린이와 교사 등, 17명이 수업에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 윤유상 (중앙대 의대 휴학생) :

가장 사람이 많은데가 유아방이고 거기에 애들이 주로 많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애들을 어떻게 대피시켜야 되겠다는 생각이 제일먼저 들었습니다.


⊙ 이현진 기자 :

윤씨는 일단 돌맹이를 놀이방 창문에 던져 밖을 내다보던 놀이방 교사에게 화재사실을 알립니다. 윤씨의 다음 행동은 아이들을 밖으로 구출하기위한 사다리 구하기, 마땅한 사다리가 보이지않아 애를 태우던 윤씨는 순간적으로 1층 가게앞에 있는 천막 구조물을 뜯어내 간이 사다리로 만들어야 겠다는 기발한 생각을 해냈습니다. 손까지 다쳐가며 윤씨가 천막을 떼내는 사이, 때마침 마을버스기사 43살 김경철씨 등, 주민들이 달려왔고 윤씨는 이들과 함께 간이 사다리를 만들어 단 10분만에 어린이 15명과 교사 2명 등, 모두 17명을 무사히 구해냈습니다.


⊙ 구현자 (구출된 아이 어머니) :

그때 2층 놀이방에 아이들이 정말 걱정이 됐는데 그 총각이 아이들을 위해서 구출했을 때 정말 고마웠어요.


⊙ 이현진 기자 :

한편, 불이나자 건물 옥상으로 대피해있던 51살 김순옥씨 등 5명도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모두 구조됐습니다.

KBS 뉴스 이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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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길속 17명 구했다
    • 입력 1998-03-07 21:00:00
    뉴스 9

⊙ 류근찬 앵커 :

불길속에 갇혀있던 어린이 등, 17명을 구출한 한 용감한 젊은이의 얘기입니다. 어린이 유아방이 있는 건물 지하에서 일어난 불이 계속 번지면서 유아방에 있던 어린이와 교사 등, 17명이 불길에 갇히게되자 한 20대 청년이 용기와 기지를 발휘해서 무사히 구출했다는 소식입니다.

이현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이현진 기자 :

지하 1층에서 불이난지 채 5분이 안돼 5층짜리 건물은 완전히 연기에 휩싸였습니다. 불을 처음 본 사람은 이 건물 독서실에서 총무로 일하던 중앙대 의대 휴학생 26살 윤유상씨, 소화기를 들고 건물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이미 불길은 겉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었습니다. 그때까지도 건물 2층 놀이방안에는 불이 난 사실도 모른채 어린이와 교사 등, 17명이 수업에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 윤유상 (중앙대 의대 휴학생) :

가장 사람이 많은데가 유아방이고 거기에 애들이 주로 많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애들을 어떻게 대피시켜야 되겠다는 생각이 제일먼저 들었습니다.


⊙ 이현진 기자 :

윤씨는 일단 돌맹이를 놀이방 창문에 던져 밖을 내다보던 놀이방 교사에게 화재사실을 알립니다. 윤씨의 다음 행동은 아이들을 밖으로 구출하기위한 사다리 구하기, 마땅한 사다리가 보이지않아 애를 태우던 윤씨는 순간적으로 1층 가게앞에 있는 천막 구조물을 뜯어내 간이 사다리로 만들어야 겠다는 기발한 생각을 해냈습니다. 손까지 다쳐가며 윤씨가 천막을 떼내는 사이, 때마침 마을버스기사 43살 김경철씨 등, 주민들이 달려왔고 윤씨는 이들과 함께 간이 사다리를 만들어 단 10분만에 어린이 15명과 교사 2명 등, 모두 17명을 무사히 구해냈습니다.


⊙ 구현자 (구출된 아이 어머니) :

그때 2층 놀이방에 아이들이 정말 걱정이 됐는데 그 총각이 아이들을 위해서 구출했을 때 정말 고마웠어요.


⊙ 이현진 기자 :

한편, 불이나자 건물 옥상으로 대피해있던 51살 김순옥씨 등 5명도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모두 구조됐습니다.

KBS 뉴스 이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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