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북풍사건> 정치 공작 이중 플레이

입력 1998.03.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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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권영해 씨의 자해사건으로 더욱 증폭되고 있는 북풍파문의 주요인물인 흑금성 박채서 씨는 처음에는 공작차원에서 국민회의에 접근했지만 나중에는 오히려 북풍공작에 관한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국민회의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박채서 씨가 접촉했던 국민회의 관계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박씨는 남과북 그리고 안기부와 국민회의 사이를 넘나든 삼중첩자인 셈입니다.

보도에 김구철 기자입니다.


⊙ 김구철 기자 :

흑금성 박채서 씨가 지난해 8월 김우중 대우회장과 오익제 천도교 교령의 잇단 방북, 석달 후 김병식, 오익제 편지사건과 윤홍준 기자회견 그리고 오익제 북한방송 출연 사실 등을 낱낱이 국민회의에 제보해 왔음이 최근 새롭게 밝혀졌습니다. 박씨는 김대중 당시 후보가 방한한 중국 공산당 고위간부의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에 들어있는 조선인 통역을 북한 공작원으로 지목해 사건화하려 한다는 첩보도 사전에 제공했다는 것이 국민회의 관계자들의 증언입니다. 국민회의를 교란해 북풍에 끌어 들이라는 상부의 지시를 박채서 씨가 이행하지 않고 오히려 정보를 흘려줌으로써 북풍공작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었다고 국민회의의 한 관계자는 확인했습니다. 박씨는 집권세력이 안보를 정권연장에 이용하는 것이 불만이었다, 또 북한이 바라는 대로 김대중 후보를 낙선 시킬 수는 없어서 결과적으로 국민회의에 귀순했다는 설명입니다. 다른 해석도 있습니다. 김대중 후보의 친서를 요구하고 사람을 북경에 보내줄 것을 요구한 것은 박씨가 국민회의에 대해 분명히 북풍공작을 시도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초기의 정보제공은 결정적인 함정에 빠뜨릴 때까지 신뢰를 얻기 위해서였고 대선 막바지의 정보제공은 김대중 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1위를 달리자 보험차원에서 제보할 수밖에 없었다는 해석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결국 박채서 씨가 남북한간의 거래만 중개한 것이 아니라 구여권과 신여권 사이에서도 줄타기 해 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인지 앞으로의 사실 규명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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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기부 북풍사건> 정치 공작 이중 플레이
    • 입력 1998-03-22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권영해 씨의 자해사건으로 더욱 증폭되고 있는 북풍파문의 주요인물인 흑금성 박채서 씨는 처음에는 공작차원에서 국민회의에 접근했지만 나중에는 오히려 북풍공작에 관한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국민회의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박채서 씨가 접촉했던 국민회의 관계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박씨는 남과북 그리고 안기부와 국민회의 사이를 넘나든 삼중첩자인 셈입니다.

보도에 김구철 기자입니다.


⊙ 김구철 기자 :

흑금성 박채서 씨가 지난해 8월 김우중 대우회장과 오익제 천도교 교령의 잇단 방북, 석달 후 김병식, 오익제 편지사건과 윤홍준 기자회견 그리고 오익제 북한방송 출연 사실 등을 낱낱이 국민회의에 제보해 왔음이 최근 새롭게 밝혀졌습니다. 박씨는 김대중 당시 후보가 방한한 중국 공산당 고위간부의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에 들어있는 조선인 통역을 북한 공작원으로 지목해 사건화하려 한다는 첩보도 사전에 제공했다는 것이 국민회의 관계자들의 증언입니다. 국민회의를 교란해 북풍에 끌어 들이라는 상부의 지시를 박채서 씨가 이행하지 않고 오히려 정보를 흘려줌으로써 북풍공작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었다고 국민회의의 한 관계자는 확인했습니다. 박씨는 집권세력이 안보를 정권연장에 이용하는 것이 불만이었다, 또 북한이 바라는 대로 김대중 후보를 낙선 시킬 수는 없어서 결과적으로 국민회의에 귀순했다는 설명입니다. 다른 해석도 있습니다. 김대중 후보의 친서를 요구하고 사람을 북경에 보내줄 것을 요구한 것은 박씨가 국민회의에 대해 분명히 북풍공작을 시도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초기의 정보제공은 결정적인 함정에 빠뜨릴 때까지 신뢰를 얻기 위해서였고 대선 막바지의 정보제공은 김대중 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1위를 달리자 보험차원에서 제보할 수밖에 없었다는 해석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결국 박채서 씨가 남북한간의 거래만 중개한 것이 아니라 구여권과 신여권 사이에서도 줄타기 해 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인지 앞으로의 사실 규명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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