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주택가 쓰레기 무단 투기

입력 1998.05.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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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종섭 앵커 :

주택가 골목길 곳곳이 쓰레기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규정된 봉투에 담아서 버려야 할 일반 쓰레기는 물론이고 동사무소에 신고하고 버려야할 대형 폐기물들이 몰래 버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쓰레기는 잘 치워가지도 않을 뿐 더러 실려간다 하더라도 마구잡이로 매립되고 있기 때문에 또다른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고발입니다.

박 에스더 기자가 보도합니다.


⊙ 박 에스더 기자 :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주택가. 골목길에 쓰레기가 널려 있습니다. 쇼파와 양동이 부서진 책상서랍, 한 두 사람이 몰래 버리기 시작한 것이 이제는 골목길 전체가 쓰레기장으로 착각될 정도입니다. 다른 동네 골목길도 마찬가지입니다. 폐타이어와 부서진 가구, 심지어 차까지 버젓이 길가에 버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크기가 크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이른바 대형 폐기물들. 동사무소에 신고하고 버려야 특수처리 되거나 재활용됩니다. 그러나 돈 때문인지 귀찮아서인지 그냥 몰래 버리고 맙니다. 구청에서도 신고가 안 되었다는 이유로 치우지 않습니다.


⊙ 이웃주민 :

한 6개월 동안 쌓여져 있었어요. 청소차가 왔가갔다했는데도 별로 치울 생각이 없나봐요.


⊙ 박 에스더 기자 :

결국 몇 달만에 구청 청소차가 와서 치워갑니다.


⊙ 구청 청소과 공무원 :

똑같이 분류해서 우리가 치워요. 재활용할 것하고 매립지 갈 것 가고.


⊙ 박 에스더 기자 :

그러나 이들 쓰레기들이 분류돼 특수 처리되고 재활용되는 것일까? 서울시 모 구청 쓰레기 집하장. 매립지로 운반되는 압축차의 뚜껑을 열어봤습니다. 별도로 분리해서 처리된다는 폐기물들이 쏟아져나옵니다. 폐타이어와 비닐 장판, 파이프, 부서진 가전제품 등 썩지도 않을 뿐 아니라 유해한 침출수 까지 낼 수 있어 수도권 매립지로 반입이 금지되어 있는 것들입니다. 그러나 막상 담당 공무원은 당당하기만 합니다.


⊙ 구청 관계자 :

분리가 안돼요, 한번 보세요. 이것 수작업을 한다고 해도 어떻게 일일이 분리를 해요?


⊙ 박 에스더 기자 :

실종된 시민 의식과 무책임한 행동 속에 오늘도 썩지도 않는 불법 폐기물들이 마구 땅속에 묻혀져 국토가 오염되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 에스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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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주택가 쓰레기 무단 투기
    • 입력 1998-05-27 21:00:00
    뉴스 9

⊙ 길종섭 앵커 :

주택가 골목길 곳곳이 쓰레기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규정된 봉투에 담아서 버려야 할 일반 쓰레기는 물론이고 동사무소에 신고하고 버려야할 대형 폐기물들이 몰래 버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쓰레기는 잘 치워가지도 않을 뿐 더러 실려간다 하더라도 마구잡이로 매립되고 있기 때문에 또다른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고발입니다.

박 에스더 기자가 보도합니다.


⊙ 박 에스더 기자 :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주택가. 골목길에 쓰레기가 널려 있습니다. 쇼파와 양동이 부서진 책상서랍, 한 두 사람이 몰래 버리기 시작한 것이 이제는 골목길 전체가 쓰레기장으로 착각될 정도입니다. 다른 동네 골목길도 마찬가지입니다. 폐타이어와 부서진 가구, 심지어 차까지 버젓이 길가에 버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크기가 크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이른바 대형 폐기물들. 동사무소에 신고하고 버려야 특수처리 되거나 재활용됩니다. 그러나 돈 때문인지 귀찮아서인지 그냥 몰래 버리고 맙니다. 구청에서도 신고가 안 되었다는 이유로 치우지 않습니다.


⊙ 이웃주민 :

한 6개월 동안 쌓여져 있었어요. 청소차가 왔가갔다했는데도 별로 치울 생각이 없나봐요.


⊙ 박 에스더 기자 :

결국 몇 달만에 구청 청소차가 와서 치워갑니다.


⊙ 구청 청소과 공무원 :

똑같이 분류해서 우리가 치워요. 재활용할 것하고 매립지 갈 것 가고.


⊙ 박 에스더 기자 :

그러나 이들 쓰레기들이 분류돼 특수 처리되고 재활용되는 것일까? 서울시 모 구청 쓰레기 집하장. 매립지로 운반되는 압축차의 뚜껑을 열어봤습니다. 별도로 분리해서 처리된다는 폐기물들이 쏟아져나옵니다. 폐타이어와 비닐 장판, 파이프, 부서진 가전제품 등 썩지도 않을 뿐 아니라 유해한 침출수 까지 낼 수 있어 수도권 매립지로 반입이 금지되어 있는 것들입니다. 그러나 막상 담당 공무원은 당당하기만 합니다.


⊙ 구청 관계자 :

분리가 안돼요, 한번 보세요. 이것 수작업을 한다고 해도 어떻게 일일이 분리를 해요?


⊙ 박 에스더 기자 :

실종된 시민 의식과 무책임한 행동 속에 오늘도 썩지도 않는 불법 폐기물들이 마구 땅속에 묻혀져 국토가 오염되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 에스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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