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납치 문건 첫 공개

입력 1998.06.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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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종섭 앵커 :

지난 73년 김대중 납치사건이 일어났을 때 미 정부 당국은 이 사건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재가를 얻은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의 지시아래 이루어진 공작으로 파악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오늘 김대중 대통령의 워싱턴 도착에 맞춰서 공개된 당시의 전문에서 확인됐습니다.

워싱턴에서 오광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오광균 특파원 :

김대중씨 납치사건이 전해진 지난 73년 8월 8일 하비브 주한 미 대사는 미 국무부에 긴급전문을 보내 청와대와 중앙정보부와 접촉했지만 모른다고 일관하고 있다고 보고합니다. 하비브 대사는 그러나 8월 14일 이 사건이 중앙정보부 소행으로 보인다고 보고했으며 국무부도 김대중씨가 존경받는 야당 지도자로서 미국에서 환영받을 것이라며 본인이 원한다면 미국으로 돌려보내도록 하라고 훈령을 보냈습니다. 사건발생 두달후 하비브 대사는 납치사건이 사실상 박정희 대통령의 재가를 얻은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이 지시해 이루어졌다고 보고했습니다. 480쪽에 이르는 이 문건은 그동안 비밀기록으로 분류돼 오다가 미 조지워싱턴대학 기록보존소장의 요청으로 비밀에서 해제됐습니다. 오늘 공개된 문건에는 이밖에 납치사건 직후 한국교포 초등학생이 닉슨 당시 미 대통령에 보낸 탄원서도 들어 있습니다. 조지워싱턴대학의 국가안보기록보존소측은 오늘 이 문서를 공개하면서 김대중 납치사건 당시 미국의 정교하고도 균형잡힌 행동과 역할을 새로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오광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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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중 납치 문건 첫 공개
    • 입력 1998-06-09 21:00:00
    뉴스 9

⊙ 길종섭 앵커 :

지난 73년 김대중 납치사건이 일어났을 때 미 정부 당국은 이 사건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재가를 얻은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의 지시아래 이루어진 공작으로 파악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오늘 김대중 대통령의 워싱턴 도착에 맞춰서 공개된 당시의 전문에서 확인됐습니다.

워싱턴에서 오광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오광균 특파원 :

김대중씨 납치사건이 전해진 지난 73년 8월 8일 하비브 주한 미 대사는 미 국무부에 긴급전문을 보내 청와대와 중앙정보부와 접촉했지만 모른다고 일관하고 있다고 보고합니다. 하비브 대사는 그러나 8월 14일 이 사건이 중앙정보부 소행으로 보인다고 보고했으며 국무부도 김대중씨가 존경받는 야당 지도자로서 미국에서 환영받을 것이라며 본인이 원한다면 미국으로 돌려보내도록 하라고 훈령을 보냈습니다. 사건발생 두달후 하비브 대사는 납치사건이 사실상 박정희 대통령의 재가를 얻은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이 지시해 이루어졌다고 보고했습니다. 480쪽에 이르는 이 문건은 그동안 비밀기록으로 분류돼 오다가 미 조지워싱턴대학 기록보존소장의 요청으로 비밀에서 해제됐습니다. 오늘 공개된 문건에는 이밖에 납치사건 직후 한국교포 초등학생이 닉슨 당시 미 대통령에 보낸 탄원서도 들어 있습니다. 조지워싱턴대학의 국가안보기록보존소측은 오늘 이 문서를 공개하면서 김대중 납치사건 당시 미국의 정교하고도 균형잡힌 행동과 역할을 새로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오광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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