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수재의연금

입력 1998.09.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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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수재의연금


⊙ 김종진 앵커 :

가슴 찡한 소식 한 가지 전해 드리겠습니다. 지난달 1일 지리산 폭우로 부인과 두 자녀를 잃은 30대 가장이 숨진 자녀가 생전에 저금한 돈을 수재의연금으로 기탁했습니다.

진주 방송국 천현수 기자입니다.


⊙ 천현수 기자 :

지난달 1일 새벽 지리산 대원사 계곡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던 39살 최종일 씨 가족 갑자기 쏟아진 폭우와 함께 계곡에 고립된 최 씨 가족을 산더미 같은 물살이 덮치고 말았습니다. 이 물살 속에 최 씨는 부인과 아들 14살 대윤군 딸 11살 한솔양을 잃고 혼자만 살아 남았습니다.


⊙ 최종일 (경남 진주시 가좌동) :

자기들이 먼저 가 버리고 나 혼자 살아 가지고 어떻게 살아야 될 지.


⊙ 천현수 기자 :

최 씨의 아픈 기억을 되살리게 한 것은 책상 속에 곱게 넣어 두었던 두 아이의 예금통장 대윤이와 한솔이의 용돈이 모인 이 예금통장에는 모두 1,097,600원이 저축돼 있었습니다. 통장을 앞에 두고 한참을 울던 최 씨는 자신도 지난해 말 실직을 당한 어려운 처지이지만 이 돈을 수재의연금으로 내기로 했습니다.


"이번 수해에 당한 사람들 한때 주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아무 얘들도..."


최 씨가 KBS 진주방송국을 찾아 맡긴 돈은 507,600원 나머지는 먼저 간 자녀를 생각해 불우아동 시설에 맡길 계획입니다. 많은 액수가 아니라 하겠지만 어린 남매가 이 돈을 모으기 위해 평소에 얼마나 절약을 했을까를 생각하면 너무나 큰 돈입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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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물의 수재의연금
    • 입력 1998-09-08 21:00:00
    뉴스 9

@눈물의 수재의연금


⊙ 김종진 앵커 :

가슴 찡한 소식 한 가지 전해 드리겠습니다. 지난달 1일 지리산 폭우로 부인과 두 자녀를 잃은 30대 가장이 숨진 자녀가 생전에 저금한 돈을 수재의연금으로 기탁했습니다.

진주 방송국 천현수 기자입니다.


⊙ 천현수 기자 :

지난달 1일 새벽 지리산 대원사 계곡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던 39살 최종일 씨 가족 갑자기 쏟아진 폭우와 함께 계곡에 고립된 최 씨 가족을 산더미 같은 물살이 덮치고 말았습니다. 이 물살 속에 최 씨는 부인과 아들 14살 대윤군 딸 11살 한솔양을 잃고 혼자만 살아 남았습니다.


⊙ 최종일 (경남 진주시 가좌동) :

자기들이 먼저 가 버리고 나 혼자 살아 가지고 어떻게 살아야 될 지.


⊙ 천현수 기자 :

최 씨의 아픈 기억을 되살리게 한 것은 책상 속에 곱게 넣어 두었던 두 아이의 예금통장 대윤이와 한솔이의 용돈이 모인 이 예금통장에는 모두 1,097,600원이 저축돼 있었습니다. 통장을 앞에 두고 한참을 울던 최 씨는 자신도 지난해 말 실직을 당한 어려운 처지이지만 이 돈을 수재의연금으로 내기로 했습니다.


"이번 수해에 당한 사람들 한때 주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아무 얘들도..."


최 씨가 KBS 진주방송국을 찾아 맡긴 돈은 507,600원 나머지는 먼저 간 자녀를 생각해 불우아동 시설에 맡길 계획입니다. 많은 액수가 아니라 하겠지만 어린 남매가 이 돈을 모으기 위해 평소에 얼마나 절약을 했을까를 생각하면 너무나 큰 돈입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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