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절도, 단호한 대처가 필요

@'피, 땀'을 훔치다니…

⊙ 김종진 앵커 :

이런 농산물 절도는 값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농민들의 땀과 정성을 한순간에 훔쳐가는 파렴치한 범죄 행위입니다. 먹고 살기가 어려워지면서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는 농산물 절도에 대한 사법당국의 단호한 대처를 촉구합니다.

복창현 기자입니다.

⊙ 복창현 기자 :

한해동안 흘린 농민들의 땀을 일순간에 가로채는 농산물 도둑은 종류를 가리지 않습니다. 충북 충주에서는 참깨와 고추 등, 농산물 천5백만원어치가 실린 트럭 1대가 눈 깜짝할 사이에 없어졌다 트럭만 뒤늦게 발견됐습니다. 충북 청원군에서는 한밤에 2천여평에 이르는 남의 논에 들어가 수확을 앞둔 벼를 콤바인으로 모두 털어가기도 했습니다.

⊙ 피해 농민 :

훔쳐갔으니 목 매달아 죽을 일이예요.

⊙ 복창현 기자 :

지난 6월, 충북 청원군 일대의 인삼밭에는 도둑이 들어 인삼 수천만원 어치를 캐 가는 등 인삼 주산지인 청원과 괴산지역에만 인삼절도 사건이 올 들어서만 23건이나 접수됐습니다. 또, 고랭지배추 주산지인 강원도 평창과 정선일대에서도 이달들어서만 배추철도 사건이 10건이나 발생했습니다.

⊙ 권상태 (강원도 정선군 동면) :

피, 땀 흘려서 지은 농사를 훔쳐 간다는 것은 그런 도적이 어디 있어요?

⊙ 복창현 기자 :

지난 3월 대구 농산물 도매시장, 야채 행상이 농산물을 차떼기로 훔쳐가는 모습이 담긴 폐쇄 화면입니다. 이같이 생산지에서부터 판매지까지 무차별적으로 이루어지는 농산물절도는 주로 심야시간에 차량을 이용해 순식간에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정태옥 (피해 농민) :

그 하필이면 불쌍한 농민들 것을 훔칩니까? 땀 흘려 가지고....

⊙ 복창현 기자 :

1년 내내 땀을 흘려 가을에 겨우 현금을 만져보기 위해 농작물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농민들, 매일 밤 논밭을 지킬 수도 없어 절도범들을 잡아 근절시켜 주기만을 고대할 뿐입니다.

KBS 뉴스 복창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