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도청장비 유통 무방비

입력 1998.09.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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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추적 781-1234

도청장비 유통 무방비


⊙ 황수경 앵커 :

최근 시중에서는 첩보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첨단 도청장비들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도청장비들은 대부분 사생활 침해와 각종 범죄에 악용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도청장비의 유통 실태를 박태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박태서 기자 :

지난 4월에 경찰에 붙잡힌 폰뱅킨 도청 일당입니다. 이들은 은행 단말기에 연결되는 전화를 도청해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3억 여원을 빼돌렸습니다. 이렇게 도청은 대부분 사생활 침해나 범죄와 연결됩니다. 서울 종로의 세운상가, 도청기 판매을 알리는 간판이 곳곳에 걸려 있습니다.


"도청장비 보러왔는데요"

"이리로 오세요. 이쪽이 싸요."


이들을 따라 후미진 골목으로 들어갔습니다. 판매원이 제품목록을 보여주며 열심히 도청장비를 설명합니다.


⊙ 판매상 :

전화기를 들면 도청기가 감지해서 전파를 쏴요.


⊙ 박태서 기자 :

이런 도청장치는 백만원 정도면 살 수 있습니다. 제품도 불법이지만 사고 파는 것 역시 불법입니다. 예전엔 도청이 배우자의 불륜 사실을 캐내는 등 개인 목적에 주로 이용됐지만 요즘엔 기업체에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 도청 전문가 :

회사에서 내부 기밀이 넘어가니까 전화도청을 하겠다고.


⊙ 심부름 센터 관계자 :

솔직히 말해서 그런 거 도청장비가 없으면 일을 할 수가 없어요.


⊙ 박태서 기자 :

최근엔 테이프 없이 녹음이 가능한 만연필 모양의 녹음기가 시판돼 악용될 경우 도청 논란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녹음 여부를 시험해 보겠습니다. 도청이 일반화 되면서 도청방지장치 역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전화도청이 감지되면 경고음이 울립니다. 공공연하게 사고 팔리는 도청장비, 불신풍조 때문이라고 가볍게 넘길 수 없을 만큼 사회 곳곳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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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도청장비 유통 무방비
    • 입력 1998-09-25 21:00:00
    뉴스 9

@현장추적 781-1234

도청장비 유통 무방비


⊙ 황수경 앵커 :

최근 시중에서는 첩보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첨단 도청장비들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도청장비들은 대부분 사생활 침해와 각종 범죄에 악용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도청장비의 유통 실태를 박태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박태서 기자 :

지난 4월에 경찰에 붙잡힌 폰뱅킨 도청 일당입니다. 이들은 은행 단말기에 연결되는 전화를 도청해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3억 여원을 빼돌렸습니다. 이렇게 도청은 대부분 사생활 침해나 범죄와 연결됩니다. 서울 종로의 세운상가, 도청기 판매을 알리는 간판이 곳곳에 걸려 있습니다.


"도청장비 보러왔는데요"

"이리로 오세요. 이쪽이 싸요."


이들을 따라 후미진 골목으로 들어갔습니다. 판매원이 제품목록을 보여주며 열심히 도청장비를 설명합니다.


⊙ 판매상 :

전화기를 들면 도청기가 감지해서 전파를 쏴요.


⊙ 박태서 기자 :

이런 도청장치는 백만원 정도면 살 수 있습니다. 제품도 불법이지만 사고 파는 것 역시 불법입니다. 예전엔 도청이 배우자의 불륜 사실을 캐내는 등 개인 목적에 주로 이용됐지만 요즘엔 기업체에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 도청 전문가 :

회사에서 내부 기밀이 넘어가니까 전화도청을 하겠다고.


⊙ 심부름 센터 관계자 :

솔직히 말해서 그런 거 도청장비가 없으면 일을 할 수가 없어요.


⊙ 박태서 기자 :

최근엔 테이프 없이 녹음이 가능한 만연필 모양의 녹음기가 시판돼 악용될 경우 도청 논란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녹음 여부를 시험해 보겠습니다. 도청이 일반화 되면서 도청방지장치 역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전화도청이 감지되면 경고음이 울립니다. 공공연하게 사고 팔리는 도청장비, 불신풍조 때문이라고 가볍게 넘길 수 없을 만큼 사회 곳곳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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