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길] 녹아내린 남북의 벽

입력 1998.11.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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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 백운기 앵커 :

이번 금강산 관광에 나섰던 관광 객들은 북한 주민들을 자유롭게 만날 수는 없었지만 그 중에서도 만나본 북한 사람들은 비교적 쉽게 마음을 열었다고 합니다.

관광객의 요청에 서슴없이 한 곡조 노래를 선사하기도 하고 농담도 건네는 등 동포애를 느낄수 있었다는 것이 이번 금강산 관광 취재를 하고 돌아온 이창룡 기자의 소감입니다.


<리포트>


⊙ 이창룡 기자 :

바로 코앞이지만 철조망에 가로막혀 북한 주민들을 만나볼 수가 없습니다.

관광지에 도착해서야 북한의 안내원들과 쉽게 마추칠수 있었습니다.

남쪽 관광객들이 몰려다니자 당황한 듯 일단 경계하는 눈빛을 보입니다.

그렇지만 금강산 얘기를 꺼내자 자랑을 늘어놓습니다.


⊙ 북한 안내원 :

여기 오면 선선하거든요. 손님들이 많이 옵니다.


⊙ 이창룡 기자 :

금강산 속설도 들려줍니다.


⊙ 안내원 :

마음만 나쁘게 먹으면은 금새 비가 떨어집니다.


⊙ 이창룡 기자 :

몇마디 건내는 사이 여자 안내원들은 관광객들과 금새 친숙해집니다. 이번엔 관광객들의 요청에 따라 주저없이 한곡조 노래를 선사합니다.


⊙ 안내원 :

내 고향에 구경오세요. 금강산 처녀가 제일 곱데요.


⊙ 이창룡 기자 :

처음엔 수줍어하던 북쪽 처녀는 이내 농담까지도 서스럼없이 건넵니다.


⊙ 안내원 :

노래를 불렀으면 끝까지 다 불러야죠.


⊙ 이창룡 기자 :

대부분의 안내원들에게서 이처럼 꾸미지 않는 순박함과 친절함을 엿볼 수 있었다는 게 관광객들의 설명입니다.

이번 금강산 관광길에 나섰던 실향민과 관광객들은 반세기의 세월을 건너 뛰면서도 아직도 어렴풋나마 한핏줄의 동포애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KBS 뉴스, 이창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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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강산 관광길] 녹아내린 남북의 벽
    • 입력 1998-11-22 21:00:00
    뉴스 9

<앵커멘트>


⊙ 백운기 앵커 :

이번 금강산 관광에 나섰던 관광 객들은 북한 주민들을 자유롭게 만날 수는 없었지만 그 중에서도 만나본 북한 사람들은 비교적 쉽게 마음을 열었다고 합니다.

관광객의 요청에 서슴없이 한 곡조 노래를 선사하기도 하고 농담도 건네는 등 동포애를 느낄수 있었다는 것이 이번 금강산 관광 취재를 하고 돌아온 이창룡 기자의 소감입니다.


<리포트>


⊙ 이창룡 기자 :

바로 코앞이지만 철조망에 가로막혀 북한 주민들을 만나볼 수가 없습니다.

관광지에 도착해서야 북한의 안내원들과 쉽게 마추칠수 있었습니다.

남쪽 관광객들이 몰려다니자 당황한 듯 일단 경계하는 눈빛을 보입니다.

그렇지만 금강산 얘기를 꺼내자 자랑을 늘어놓습니다.


⊙ 북한 안내원 :

여기 오면 선선하거든요. 손님들이 많이 옵니다.


⊙ 이창룡 기자 :

금강산 속설도 들려줍니다.


⊙ 안내원 :

마음만 나쁘게 먹으면은 금새 비가 떨어집니다.


⊙ 이창룡 기자 :

몇마디 건내는 사이 여자 안내원들은 관광객들과 금새 친숙해집니다. 이번엔 관광객들의 요청에 따라 주저없이 한곡조 노래를 선사합니다.


⊙ 안내원 :

내 고향에 구경오세요. 금강산 처녀가 제일 곱데요.


⊙ 이창룡 기자 :

처음엔 수줍어하던 북쪽 처녀는 이내 농담까지도 서스럼없이 건넵니다.


⊙ 안내원 :

노래를 불렀으면 끝까지 다 불러야죠.


⊙ 이창룡 기자 :

대부분의 안내원들에게서 이처럼 꾸미지 않는 순박함과 친절함을 엿볼 수 있었다는 게 관광객들의 설명입니다.

이번 금강산 관광길에 나섰던 실향민과 관광객들은 반세기의 세월을 건너 뛰면서도 아직도 어렴풋나마 한핏줄의 동포애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KBS 뉴스, 이창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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