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길] 아쉬운 4박 5일

입력 1998.11.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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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 백운기 앵커 :

이런 저런 감격과 아쉬움을 싣고 첫 금강산 관광을 나섰던 금강호가 오늘 아침 동해항으로 돌아왔습니다.

4박 5일의 금강산 유람을 마친 관광객들은 아쉬움을 안은 채 금강호에서 내렸습니다.


박 에스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 박 에스더 기자 :

환한 불빛을 밝히며 금강호가 동해항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어젯밤 장전항을 출발한 지 9시간 이상 지난 아침 6시 반에 동해항에 닻을 내렸습니다.

무사히 돌아왔다는 안도감에 승객들은 힘차게 손을 흔듭니다.

7시 쯤부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선두로 승객들이 하선을 시작했습니다.

대부분 고령이여서 추운 날씨 속에 건강에 대한 염려가 많았지만 모두들 밝은 표정이었습니다.


⊙ 실향민 :

얼음이 얼어가지고 미끄러워서 고생 많이 했어요. 그래도 재미있잖아요.


⊙ 실향민 :

북의 아가씨가 할아버지 내년에 또 오세요 그래.


⊙ 박 에스더 기자 :

싸리로 만든 바구니, 술과 담배, 버섯 등 북한에서 산 얼마 안 되는 선물들을 소중히 간직한 채였습니다.

금강산에 추억이 담겨 있어 더욱 의미있는 것들입니다.


⊙ 관광객 :

고향에 몸이 불편해서 못오신 분들...


⊙ 박 에스더 기자 :

일부 실향민들은 금강산 관광이 더없이 감격스러웠다는 말과 함께 이제는 고향도 방문하고 헤어졌던 가족들을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했습니다.


⊙ 장래섭 (66, 실향민) :

내 고향을 찾아가도 사진 한장을 찍을수 없는 그런 여건들이 좀 앞으로 발전해서 시정됐으면.


⊙ 박 에스더 기자 :

그러나 북한산 지팡이를 짚고 돌아가는 할머니의 발길은 살아생전 소원이던 고향땅을 보고왔다는 뿌듯함에 어느때보다 가벼웠습니다.


KBS 뉴스, 박 에스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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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강산 관광길] 아쉬운 4박 5일
    • 입력 1998-11-22 21:00:00
    뉴스 9

<앵커멘트>


⊙ 백운기 앵커 :

이런 저런 감격과 아쉬움을 싣고 첫 금강산 관광을 나섰던 금강호가 오늘 아침 동해항으로 돌아왔습니다.

4박 5일의 금강산 유람을 마친 관광객들은 아쉬움을 안은 채 금강호에서 내렸습니다.


박 에스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 박 에스더 기자 :

환한 불빛을 밝히며 금강호가 동해항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어젯밤 장전항을 출발한 지 9시간 이상 지난 아침 6시 반에 동해항에 닻을 내렸습니다.

무사히 돌아왔다는 안도감에 승객들은 힘차게 손을 흔듭니다.

7시 쯤부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선두로 승객들이 하선을 시작했습니다.

대부분 고령이여서 추운 날씨 속에 건강에 대한 염려가 많았지만 모두들 밝은 표정이었습니다.


⊙ 실향민 :

얼음이 얼어가지고 미끄러워서 고생 많이 했어요. 그래도 재미있잖아요.


⊙ 실향민 :

북의 아가씨가 할아버지 내년에 또 오세요 그래.


⊙ 박 에스더 기자 :

싸리로 만든 바구니, 술과 담배, 버섯 등 북한에서 산 얼마 안 되는 선물들을 소중히 간직한 채였습니다.

금강산에 추억이 담겨 있어 더욱 의미있는 것들입니다.


⊙ 관광객 :

고향에 몸이 불편해서 못오신 분들...


⊙ 박 에스더 기자 :

일부 실향민들은 금강산 관광이 더없이 감격스러웠다는 말과 함께 이제는 고향도 방문하고 헤어졌던 가족들을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했습니다.


⊙ 장래섭 (66, 실향민) :

내 고향을 찾아가도 사진 한장을 찍을수 없는 그런 여건들이 좀 앞으로 발전해서 시정됐으면.


⊙ 박 에스더 기자 :

그러나 북한산 지팡이를 짚고 돌아가는 할머니의 발길은 살아생전 소원이던 고향땅을 보고왔다는 뿌듯함에 어느때보다 가벼웠습니다.


KBS 뉴스, 박 에스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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