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보고 동강

입력 1999.03.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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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현정 앵커 :

그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강원도 동강의 신비로운 생태계를 KBS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이 지역은 댐 건설이 추진되고 있어서 이 곳 아름다운 모습이 물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곳입니다. 김명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명섭 기자 :

한반도의 역사와 함께 수억년을 굽이굽이 흘러온 동강 동강의 물은 상류에서 흘러내려 오기도 하지만 강바닥 물굴에서 지하수가 솟아오르기도 합니다. 이 강의 한 자락은 다시 백룡동굴의 끝자락과 이어집니다. 강에서만 산다는 물고기 미후기가 동굴 호수 속에서 발견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굴은 지금도 숨을 쉬고 있습니다. 갖가지 모양의 종유석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계란후라이 모양의 석순, 진주 모양의 석순도 눈길을 끕니다. 물이 적은 곳에서는 동굴 팝콘이라는 석순이 자랍니다. 동굴 천장에는 박쥐 떼들이 무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박쥐 배설물을 먹고 사는 등줄굴노래기도 관찰됩니다. 동굴 밖 석회암 절벽 지대에서는 겨울 철새로만 알려졌던 비오리가 사시사철 둥지를 틀고 있습니다. 어미 비오리가 50m 절벽 아래 강으로 뛰어내리자 갓 태어난 새끼들도 뒤를 따릅니다. 먹이가 풍부하고 맹금류로부터 피하기 쉬운 수초지대로 옮겨가기 위해서입니다. 동강 본류에서는 깨끗한 물속에서만 산다는 쉬리가 관찰됩니다. 금강과 동강에서만 산다는 천연기념물 어름치가 알을 낳고 산란탑을 쌓는 곳 동강 이곳에 논란을 빚고 있는 댐이 건설되면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동강 생태계의 아름다운 모습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운명입니다.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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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태계 보고 동강
    • 입력 1999-03-01 21:00:00
    뉴스 9

⊙ 황현정 앵커 :

그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강원도 동강의 신비로운 생태계를 KBS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이 지역은 댐 건설이 추진되고 있어서 이 곳 아름다운 모습이 물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곳입니다. 김명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명섭 기자 :

한반도의 역사와 함께 수억년을 굽이굽이 흘러온 동강 동강의 물은 상류에서 흘러내려 오기도 하지만 강바닥 물굴에서 지하수가 솟아오르기도 합니다. 이 강의 한 자락은 다시 백룡동굴의 끝자락과 이어집니다. 강에서만 산다는 물고기 미후기가 동굴 호수 속에서 발견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굴은 지금도 숨을 쉬고 있습니다. 갖가지 모양의 종유석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계란후라이 모양의 석순, 진주 모양의 석순도 눈길을 끕니다. 물이 적은 곳에서는 동굴 팝콘이라는 석순이 자랍니다. 동굴 천장에는 박쥐 떼들이 무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박쥐 배설물을 먹고 사는 등줄굴노래기도 관찰됩니다. 동굴 밖 석회암 절벽 지대에서는 겨울 철새로만 알려졌던 비오리가 사시사철 둥지를 틀고 있습니다. 어미 비오리가 50m 절벽 아래 강으로 뛰어내리자 갓 태어난 새끼들도 뒤를 따릅니다. 먹이가 풍부하고 맹금류로부터 피하기 쉬운 수초지대로 옮겨가기 위해서입니다. 동강 본류에서는 깨끗한 물속에서만 산다는 쉬리가 관찰됩니다. 금강과 동강에서만 산다는 천연기념물 어름치가 알을 낳고 산란탑을 쌓는 곳 동강 이곳에 논란을 빚고 있는 댐이 건설되면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동강 생태계의 아름다운 모습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운명입니다.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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