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속의 일가족

입력 1999.03.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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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남편과 아내 거기에 자식까지 병에 걸렸지만 돈이 없어서 당장 필요한 수술조차 못하는 한 공무원 가족이 있습니다. 딱한 사연을 알고 직장 동료와 주민들이 나섰지만 수술비 마련에는 역부족입니다. 김형근 기자입니다.


⊙ 김형근 기자 :

모두가 일에 바쁘지만 이 의자는 벌써 10달째 비어있습니다. 의자 주인은 38살 김화섭 씨 3년전 발병한 간경화증이 악화되어서 휴직까지 했지만 그는 병원에 없습니다. 1억원 가까이 되는 수술비 때문에 이렇게 9평짜리 시흥아파트에서 누워 지낼 수 밖에 없습니다. 조금만 앉아 있어도 몸속에 물이 차고 쉬 피로해집니다. 역시 공무원인 김씨의 부인은 폐결핵을 앓다가 지난달 퇴직했습니다. 남편 병간호 뿐 아니라 이들 부부의 유일한 희망이던 아들마저 얼마전 가와사키라는 희귀한 병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뒤늦게 사정을 알게 된 동료들이 먼저 김씨가족 돕기에 나섰습니다. 주민들도 여기에 동참했습니다.


⊙ 임길자 (제기1동 주민) :

직원들이랑 어머니 회원회에서 바자회를 해서 조금씩 모금했습니다. 그래도 그게 부족되고.


⊙ 김형근 기자 :

이렇게 해서 모은 돈은 1,500만원 김씨는 아직껏 동료와 주민들의 이런 성의를 사양하고 있습니다.


⊙ 김화섭 (동대문구청 8급 공무원) :

저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계시는 분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받아들이기에 너무나 힘들다.


⊙ 김형근 기자 :

감당하기 힘든 시련 앞에서도 김씨 가족은 애써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 하고 있습니다. 이들 가족은 올봄 삭월세방으로 이사爛求? 유일한 재산인 전셋돈 3,000만원도 김씨의 치료비에 보태야 하는 것입니다.

KBS 뉴스, 김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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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망속의 일가족
    • 입력 1999-03-08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남편과 아내 거기에 자식까지 병에 걸렸지만 돈이 없어서 당장 필요한 수술조차 못하는 한 공무원 가족이 있습니다. 딱한 사연을 알고 직장 동료와 주민들이 나섰지만 수술비 마련에는 역부족입니다. 김형근 기자입니다.


⊙ 김형근 기자 :

모두가 일에 바쁘지만 이 의자는 벌써 10달째 비어있습니다. 의자 주인은 38살 김화섭 씨 3년전 발병한 간경화증이 악화되어서 휴직까지 했지만 그는 병원에 없습니다. 1억원 가까이 되는 수술비 때문에 이렇게 9평짜리 시흥아파트에서 누워 지낼 수 밖에 없습니다. 조금만 앉아 있어도 몸속에 물이 차고 쉬 피로해집니다. 역시 공무원인 김씨의 부인은 폐결핵을 앓다가 지난달 퇴직했습니다. 남편 병간호 뿐 아니라 이들 부부의 유일한 희망이던 아들마저 얼마전 가와사키라는 희귀한 병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뒤늦게 사정을 알게 된 동료들이 먼저 김씨가족 돕기에 나섰습니다. 주민들도 여기에 동참했습니다.


⊙ 임길자 (제기1동 주민) :

직원들이랑 어머니 회원회에서 바자회를 해서 조금씩 모금했습니다. 그래도 그게 부족되고.


⊙ 김형근 기자 :

이렇게 해서 모은 돈은 1,500만원 김씨는 아직껏 동료와 주민들의 이런 성의를 사양하고 있습니다.


⊙ 김화섭 (동대문구청 8급 공무원) :

저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계시는 분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받아들이기에 너무나 힘들다.


⊙ 김형근 기자 :

감당하기 힘든 시련 앞에서도 김씨 가족은 애써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 하고 있습니다. 이들 가족은 올봄 삭월세방으로 이사爛求? 유일한 재산인 전셋돈 3,000만원도 김씨의 치료비에 보태야 하는 것입니다.

KBS 뉴스, 김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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