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진 앵커 :
종합병원 영안실들의 횡포가 여전합니다. 경황이 없는 유족들에게 장례용품을 팔면서 엄청난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태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박태서 기자 :
마지막 가는 길 장례식에는 대부분 돈을 아끼지 않습니다. 그러나 유족들이 경황이 없는 것을 틈 탄 영안실의 횡포는 극에 달합니다. 서울의 한 종합병원 영안실에 장례용품 사용 내역서입니다. 관이 25만 원, 수의가 45만 원으로 나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장례용품의 원가는 과연 얼마나 될까?
- 이 수의 병원 납품가 얼마입니까?
⊙ 장례용품 업체 관계자 :
5~6만 원에 들어가는 거에요.
- 관은 얼마입니까?
7만 원이요.
⊙ 박태서 기자 :
똑같은 관을 7만 원에 납품받아 25만 원에 팔고 6만 원짜리 수의를 45만 원에 팝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영정사진도 아닌 경찰서 제출용 시신 사진 한 장 값을 무려 10만 원이나 청구했습니다. 이런 폭리에 대해 영안실 측은 이상한 논리로 궤변합니다.
⊙ 영안실 관계자 :
이 일이 아무나 할 수 없는 험한 일이 아닙니까, 또 중간에 유통마진도 있고요.
⊙ 박태서 기자 :
하지만 바가지를 피하기 위해 외부에서 장례용품을 조달하겠다면 영안실 측은 협박까지 일삼습니다.
⊙ 유족 :
수의나 영구차는 우리가 가져온다고 했더니 '우리는 뭐 먹고 삽니까? 그럴거면 (시신을) 다른 병원으로 옮기든지...'
⊙ 박태서 기자 :
영안실의 또 다른 수입원은 장의차량의 알선료입니다. 영안실 측은 유족들에게 장의차량을 알선해주는 대가로 업체로부터 거액을 뜯어냅니다.
⊙ 장의차 업계 관계자 :
병원에 알선료를 50%까지 상납해야지 안 그러면 일감을 안주니까요. 한마디로 칼만 안 들었지 날강도지요.
⊙ 박태서 기자 :
이처럼 알선료라는 명목으로 턱없이 많은 돈을 영안실 측에 뜯기다 보니 장의차 업체들은 줄어든 수입을 보충하기 위해서 애매한 유족들에게 손을 벌리기 일쑤입니다.
- 월급이 얼마입니까?
⊙ 장의차 업계 관계자 :
40만 원이요.
- 왜 그리 적어요?
팁 뜯어먹으라는 상주들에게 노잣돈 뜯어먹으라는 얘기에요.
⊙ 박태서 기자 :
터무니 없는 바가지요금에 노잣돈까지 유족들은 가족을 잃은 슬픔에 울고 영안실의 횡포에는 분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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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추적] 해도 너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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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9-03-12 21:00:00

⊙ 김종진 앵커 :
종합병원 영안실들의 횡포가 여전합니다. 경황이 없는 유족들에게 장례용품을 팔면서 엄청난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태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박태서 기자 :
마지막 가는 길 장례식에는 대부분 돈을 아끼지 않습니다. 그러나 유족들이 경황이 없는 것을 틈 탄 영안실의 횡포는 극에 달합니다. 서울의 한 종합병원 영안실에 장례용품 사용 내역서입니다. 관이 25만 원, 수의가 45만 원으로 나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장례용품의 원가는 과연 얼마나 될까?
- 이 수의 병원 납품가 얼마입니까?
⊙ 장례용품 업체 관계자 :
5~6만 원에 들어가는 거에요.
- 관은 얼마입니까?
7만 원이요.
⊙ 박태서 기자 :
똑같은 관을 7만 원에 납품받아 25만 원에 팔고 6만 원짜리 수의를 45만 원에 팝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영정사진도 아닌 경찰서 제출용 시신 사진 한 장 값을 무려 10만 원이나 청구했습니다. 이런 폭리에 대해 영안실 측은 이상한 논리로 궤변합니다.
⊙ 영안실 관계자 :
이 일이 아무나 할 수 없는 험한 일이 아닙니까, 또 중간에 유통마진도 있고요.
⊙ 박태서 기자 :
하지만 바가지를 피하기 위해 외부에서 장례용품을 조달하겠다면 영안실 측은 협박까지 일삼습니다.
⊙ 유족 :
수의나 영구차는 우리가 가져온다고 했더니 '우리는 뭐 먹고 삽니까? 그럴거면 (시신을) 다른 병원으로 옮기든지...'
⊙ 박태서 기자 :
영안실의 또 다른 수입원은 장의차량의 알선료입니다. 영안실 측은 유족들에게 장의차량을 알선해주는 대가로 업체로부터 거액을 뜯어냅니다.
⊙ 장의차 업계 관계자 :
병원에 알선료를 50%까지 상납해야지 안 그러면 일감을 안주니까요. 한마디로 칼만 안 들었지 날강도지요.
⊙ 박태서 기자 :
이처럼 알선료라는 명목으로 턱없이 많은 돈을 영안실 측에 뜯기다 보니 장의차 업체들은 줄어든 수입을 보충하기 위해서 애매한 유족들에게 손을 벌리기 일쑤입니다.
- 월급이 얼마입니까?
⊙ 장의차 업계 관계자 :
40만 원이요.
- 왜 그리 적어요?
팁 뜯어먹으라는 상주들에게 노잣돈 뜯어먹으라는 얘기에요.
⊙ 박태서 기자 :
터무니 없는 바가지요금에 노잣돈까지 유족들은 가족을 잃은 슬픔에 울고 영안실의 횡포에는 분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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