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초 교사들과 학부모들 상견례자리서, 학부모가 술 시중

입력 1999.04.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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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학기 초에 교사들과 인사나 나누자며 학부모들이 마련하는 상견례 자리가 이상하게 변질되고 있습니다. 일부 지각없는 교사와 학부모들이 연출하는 낯뜨거운 장면을 구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구영희 기자 :

한번 빌리는데 2, 3백만원은 족히 드는 한 뷔페식 고급 연회장입니다. 한 중학교 체육회 어머니들이 교사들과 상견례를 위해 만든 자리입니다. 푸짐한 식사에 술도 얼근하게 취한 교사 몇명이 길에 서서 2차를 가자며 실랑이를 벌입니다. 잘 못하면 싸움까지 벌어질 판입니다.


⊙ 교사 :

기분 나쁘단 말야, 2차가자니까.


⊙ 학부모 :

누가 안간다고 했어?


⊙ 구영희 기자 :

학부모와 교사가 다정하게 팔짱까지 끼고 찾아간 곳은 성인 나이트 클럽 자리를 잡은 학부모들은 술과 안주를 시켜놓고 교사의 술 시중을 듭니다. 함께 무대에 올라가 남들이 보건 말건 무리지어 서서 함께 몸을 흔들기에 바쁩니다. 심지어는 쌍쌍이 껴안고 춤을 추면서도 머뭇거리는 기색하나 없이 자연스럽습니다. 자정이 가까워서야 나이트클럽을 나선 교사와 학부모들은 다시 대기하고 있던 승용차에 삼삼오오 올라탑니다. 그러나 취재진이 다가가자 발뺌하며 흩어집니다.


- 선생님 아니세요?

- 아니에요.

- 무슨 모임이에요?

- 모임은 무슨 모임.

- 친구들하고 놀러 왔어요

- 학부모 아니에요?

- 아니에요.


자녀들의 교육을 논의해야할 상견 자리가 몇몇 몰지각한 교사들과 극성스런 일부 학부모들 때문에 질펀한 술과 춤의 자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구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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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기초 교사들과 학부모들 상견례자리서, 학부모가 술 시중
    • 입력 1999-04-29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학기 초에 교사들과 인사나 나누자며 학부모들이 마련하는 상견례 자리가 이상하게 변질되고 있습니다. 일부 지각없는 교사와 학부모들이 연출하는 낯뜨거운 장면을 구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구영희 기자 :

한번 빌리는데 2, 3백만원은 족히 드는 한 뷔페식 고급 연회장입니다. 한 중학교 체육회 어머니들이 교사들과 상견례를 위해 만든 자리입니다. 푸짐한 식사에 술도 얼근하게 취한 교사 몇명이 길에 서서 2차를 가자며 실랑이를 벌입니다. 잘 못하면 싸움까지 벌어질 판입니다.


⊙ 교사 :

기분 나쁘단 말야, 2차가자니까.


⊙ 학부모 :

누가 안간다고 했어?


⊙ 구영희 기자 :

학부모와 교사가 다정하게 팔짱까지 끼고 찾아간 곳은 성인 나이트 클럽 자리를 잡은 학부모들은 술과 안주를 시켜놓고 교사의 술 시중을 듭니다. 함께 무대에 올라가 남들이 보건 말건 무리지어 서서 함께 몸을 흔들기에 바쁩니다. 심지어는 쌍쌍이 껴안고 춤을 추면서도 머뭇거리는 기색하나 없이 자연스럽습니다. 자정이 가까워서야 나이트클럽을 나선 교사와 학부모들은 다시 대기하고 있던 승용차에 삼삼오오 올라탑니다. 그러나 취재진이 다가가자 발뺌하며 흩어집니다.


- 선생님 아니세요?

- 아니에요.

- 무슨 모임이에요?

- 모임은 무슨 모임.

- 친구들하고 놀러 왔어요

- 학부모 아니에요?

- 아니에요.


자녀들의 교육을 논의해야할 상견 자리가 몇몇 몰지각한 교사들과 극성스런 일부 학부모들 때문에 질펀한 술과 춤의 자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구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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