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희 앵커 :
1923년 도쿄일대를 강타했던 관동 대지진 당시 6,000명이 넘는 엄청난 수의 한국인들이 일본인에 의해 살해됐습니다. 그런데 당시의 참상을 생생하게 그린 그림이 발견돼서 학살의 진상이 명백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바로 이 그림을 KBS가 단독으로 취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도쿄에서 임병걸 특파원입니다.
⊙ 임병걸 특파원 :
오사카시의 미시켄만 거리에 있는 고미술상점 아제쿠라입니다. 이 상점의 주인 타다씨가 들고 나온 두루마리 그림은 1923년 도쿄 일원을 강타한 관동 대지진의 참상을 자세히 그리고 있습니다. 저고리를 입은 사람들이 손을 뒤로 묶인 채 끌려가는 광경, 일본인이 한국인들을 에워싼 채 죽창으로 찌르거나 칼로 살해하는 장면, 살해된 사람들이 시체로 나뒹구는 장면도 있습니다.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은 고인이 된 화가 카야아라씨, 그는 관동 대지진 당시 지금의 신주쿠에 살면서 직접 목격한 참상을 1924년에 먹과 물감으로 섬세하게 그렸습니다.
⊙ 타다 (고미술상) :
조선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에 대해 분노를 담은 것입니다.
⊙ 임병걸 특파원 :
장장 12m에 이르는 이 긴 두루마리 그림은 6,600명의 한국인이 무참하게 숨져간 관동 대학살의 참상을 가장 리얼하게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대학살이 일어난지 76년, 아직 사과 한마디하지 않고 있는 일본정부는 이제 만행의 실상이 명백히 드러난 만큼 진상규명과 희생자에 대한 참회를 해야 할 때입니다.
오사카에서 KBS 뉴스, 임병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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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23년 관동 대학살 참상 묘사한 그림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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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9-07-20 21:00:00
⊙ 박경희 앵커 :
1923년 도쿄일대를 강타했던 관동 대지진 당시 6,000명이 넘는 엄청난 수의 한국인들이 일본인에 의해 살해됐습니다. 그런데 당시의 참상을 생생하게 그린 그림이 발견돼서 학살의 진상이 명백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바로 이 그림을 KBS가 단독으로 취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도쿄에서 임병걸 특파원입니다.
⊙ 임병걸 특파원 :
오사카시의 미시켄만 거리에 있는 고미술상점 아제쿠라입니다. 이 상점의 주인 타다씨가 들고 나온 두루마리 그림은 1923년 도쿄 일원을 강타한 관동 대지진의 참상을 자세히 그리고 있습니다. 저고리를 입은 사람들이 손을 뒤로 묶인 채 끌려가는 광경, 일본인이 한국인들을 에워싼 채 죽창으로 찌르거나 칼로 살해하는 장면, 살해된 사람들이 시체로 나뒹구는 장면도 있습니다.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은 고인이 된 화가 카야아라씨, 그는 관동 대지진 당시 지금의 신주쿠에 살면서 직접 목격한 참상을 1924년에 먹과 물감으로 섬세하게 그렸습니다.
⊙ 타다 (고미술상) :
조선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에 대해 분노를 담은 것입니다.
⊙ 임병걸 특파원 :
장장 12m에 이르는 이 긴 두루마리 그림은 6,600명의 한국인이 무참하게 숨져간 관동 대학살의 참상을 가장 리얼하게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대학살이 일어난지 76년, 아직 사과 한마디하지 않고 있는 일본정부는 이제 만행의 실상이 명백히 드러난 만큼 진상규명과 희생자에 대한 참회를 해야 할 때입니다.
오사카에서 KBS 뉴스, 임병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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