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청무 경매 짜고해 독점판매

입력 1999.08.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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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현정 앵커 :

미리 각본을 짜고 하는 농산물 경매를 고발합니다. 농산물 가운데 특히 태청인하품종의 무는 몇몇 중도매인들에 의해 거의 독점되다시피 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유원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유원중 기자 :

가락동 도매시장의 무 경매장. 경매가 시작되자 중도매인들이 앞다투어 손을 듭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유독 한 화물차 앞에 이르자 대부분 중도매인들이 경매를 포기합니다.


- 200만 원 낙찰...


단 두 명만이 경매에 나서 10초도 안 돼 낙찰자가 정해집니다. 이들이 낙찰받은 무는 올 들어 새로 나온 태청이라는 품종. 이들은 태청무종자를 농가에 소개해 재배시킨 뒤 다시 사들인 사람들로 태청무가 시중에 나온 6월부터 지금까지 물건을 싹쓸이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입장이 같은 다른 중도매인들의 묵인하에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다른 상인 :

그 무가 다 자기네들 거니까 그렇다. 알만한 사회는 그렇게 알고 가져간다.


⊙ 유원중 기자 :

낙찰을 받은 중도매인은 방금 전 200만 원을 주고 산 무를 한 수레에 40~45만 원씩 소매상에게 넘겨 모두 400~500만 원을 받고 팝니다. 그 자리에서 200~300만 원이 떨어집니다. 소매상들은 다른 곳에서는 태청무를 살 방법이 없어 값이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완전 경쟁이 되야할 농산물 경매가 이렇게 요식행위처럼 변질되면서 중도매인은 앉아서 돈을 벌지만 소비자와 농민은 피해를 감수해야 합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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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청무 경매 짜고해 독점판매
    • 입력 1999-08-23 21:00:00
    뉴스 9

⊙ 황현정 앵커 :

미리 각본을 짜고 하는 농산물 경매를 고발합니다. 농산물 가운데 특히 태청인하품종의 무는 몇몇 중도매인들에 의해 거의 독점되다시피 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유원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유원중 기자 :

가락동 도매시장의 무 경매장. 경매가 시작되자 중도매인들이 앞다투어 손을 듭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유독 한 화물차 앞에 이르자 대부분 중도매인들이 경매를 포기합니다.


- 200만 원 낙찰...


단 두 명만이 경매에 나서 10초도 안 돼 낙찰자가 정해집니다. 이들이 낙찰받은 무는 올 들어 새로 나온 태청이라는 품종. 이들은 태청무종자를 농가에 소개해 재배시킨 뒤 다시 사들인 사람들로 태청무가 시중에 나온 6월부터 지금까지 물건을 싹쓸이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입장이 같은 다른 중도매인들의 묵인하에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다른 상인 :

그 무가 다 자기네들 거니까 그렇다. 알만한 사회는 그렇게 알고 가져간다.


⊙ 유원중 기자 :

낙찰을 받은 중도매인은 방금 전 200만 원을 주고 산 무를 한 수레에 40~45만 원씩 소매상에게 넘겨 모두 400~500만 원을 받고 팝니다. 그 자리에서 200~300만 원이 떨어집니다. 소매상들은 다른 곳에서는 태청무를 살 방법이 없어 값이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완전 경쟁이 되야할 농산물 경매가 이렇게 요식행위처럼 변질되면서 중도매인은 앉아서 돈을 벌지만 소비자와 농민은 피해를 감수해야 합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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