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원 전 의원 밀입북사건 수사담당했던, 현직검사 2명, 검찰 소환조사

입력 1999.11.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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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 89년 서경원 전 의원의 밀입북 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현직 검사 두 명이 검찰에 소환돼 당시 수사 과정에서 증거물을 누락한 경위에 대해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조종옥 기자입니다.


⊙ 조종옥 기자 :

'서경원 전 의원이 밀입북해서 공작금으로 받은 5만 달러 가운데 만 달러를 김대중 당시 평민당 총재에게 건넸으며 김 대통령은 서 전 의원의 밀입북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 지난 89년 서 전 의원 밀입북 사건에 대해 검찰이 내린 결론입니다. 이같은 수사 결과를 이끈 당시 수사검사 2명이 오늘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당시 서 전 의원을 수사했던 이상형 현 경주지청장과 서씨의 비서관들을 수사했던 안종택 현 서울지검 서부지청 1부장입니다. 이들은 당시 수사 기록에서는 누락됐던 환전표와 일부 참고인들의 진술서가 검찰 케비넷에서 발견돼 소환조사를 받게 된 것입니다.


⊙ 임승관 (서울지검 1차장-지난 18일) :

일부 자료를 수사기록에 편찰하지 않은 이유와 경위 등을 확인해 보고 조사해 볼 필요성은 있다고 봅니다.


⊙ 조종옥 기자 :

하지만 이들에 대한 소환은 비공개로 진행돼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환전표 등 중요 증거물을 누락한 채 김대중 당시 평민당 총재가 서씨로부터 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판단한 경위를 집중 조사했습니다. 물증을 고의적으로 누락시킨 것으로 드러날 경우 검찰의 수사는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김기춘 의원과 서울지검장이었던 김경회 형사정책연구원장 등 당시 검찰의 수뇌부들에 대한 소환 조사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사태가 이쯤되자 검찰 내부에서는 과거 검찰의 결정에 과오가 있다면 이를 바로 잡아야 마땅하지만 동료검사를 소환 조사함으로써 자칫 검찰 내부의 조직적 동요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KBS 뉴스, 조종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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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경원 전 의원 밀입북사건 수사담당했던, 현직검사 2명, 검찰 소환조사
    • 입력 1999-11-22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 89년 서경원 전 의원의 밀입북 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현직 검사 두 명이 검찰에 소환돼 당시 수사 과정에서 증거물을 누락한 경위에 대해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조종옥 기자입니다.


⊙ 조종옥 기자 :

'서경원 전 의원이 밀입북해서 공작금으로 받은 5만 달러 가운데 만 달러를 김대중 당시 평민당 총재에게 건넸으며 김 대통령은 서 전 의원의 밀입북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 지난 89년 서 전 의원 밀입북 사건에 대해 검찰이 내린 결론입니다. 이같은 수사 결과를 이끈 당시 수사검사 2명이 오늘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당시 서 전 의원을 수사했던 이상형 현 경주지청장과 서씨의 비서관들을 수사했던 안종택 현 서울지검 서부지청 1부장입니다. 이들은 당시 수사 기록에서는 누락됐던 환전표와 일부 참고인들의 진술서가 검찰 케비넷에서 발견돼 소환조사를 받게 된 것입니다.


⊙ 임승관 (서울지검 1차장-지난 18일) :

일부 자료를 수사기록에 편찰하지 않은 이유와 경위 등을 확인해 보고 조사해 볼 필요성은 있다고 봅니다.


⊙ 조종옥 기자 :

하지만 이들에 대한 소환은 비공개로 진행돼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환전표 등 중요 증거물을 누락한 채 김대중 당시 평민당 총재가 서씨로부터 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판단한 경위를 집중 조사했습니다. 물증을 고의적으로 누락시킨 것으로 드러날 경우 검찰의 수사는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김기춘 의원과 서울지검장이었던 김경회 형사정책연구원장 등 당시 검찰의 수뇌부들에 대한 소환 조사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사태가 이쯤되자 검찰 내부에서는 과거 검찰의 결정에 과오가 있다면 이를 바로 잡아야 마땅하지만 동료검사를 소환 조사함으로써 자칫 검찰 내부의 조직적 동요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KBS 뉴스, 조종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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