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1234] 폐광지역 복구작업, 눈가림식 그쳐

입력 2000.01.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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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환경운동연합사무국장,홍진표태백환경운동연합사무국장,폐광지

현장추적 1234

복구 허술


⊙ 김종진 앵커 :

폐광지역 일대의 자연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지난 89년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 조처 이후 폐광 복구작업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졌지만 수박 겉 핥기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그 현장을 함철 기자가 고발합니다.


⊙ 함철 기자 :

지난 93년 태백시와 당시 강릉 영임서가 3억 원을 들여 복구한 폐광지입니다. 복구를 했다지만 검은 폐석더미는 그대로입니다. 나무 한 그루 풀 한포기 찾아볼 수 없어 예전 모습 그대로입니다. 폐석위에 복토를 하지 않고 유실 방지를 위해 돌계단만 쌓은 눈가림식 복구 공사 때문입니다. 애써 심은 나무도 대부분 말라죽었습니다.


⊙ 최영균 (태백국유림관리소) :

복구할 당시에는 예산상이라든지 제반여건이 임시 방편적으로 복구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함철 기자 :

또 함백산 중턱의 폐광 복구지는 비슷한 시기에 4억 원이 투자됐지만 대규모 산사태가 일어나 복구되기 전보다 못한 상태가 돼버렸습니다. 최고 PH3의 강산성을 띄는 갱내수 정화사업도 문제입니다. 태백시에서 가장 큰 하천인 이곳은 1년내내 누런 갱내수가 흐르고 있습니다. 상류에 있는 폐광 주변에 정화 시설이 설치되어 있지만 처리 용량이 적어 역부족입니다. 특히 여름철만 되면 폐갱에 고여 있던 갱내수가 그대로 한강과 낙동강 상류수계로 쏟아져 생태계를 크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 홍진표 (태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상당히 미약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이 재처리 시설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지원이 돼야지만..


⊙ 함철 기자 :

이와 같이 허술하게 복구된 곳만 전국에 1,100만 제곱미터에 이릅니다. 여의도 면적의 4배에 이르는 것으로 사업비만도 400억 원이 들어갔지만 복구효과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 임상철 (석탄산업합리화 사업단) :

사면의 경사유지 및 석축의 시공 방법에 상당한 문제점이 있었던 걸로..


⊙ 함철 기자 :

내년이면 광의 복구 사업이 대부분 끝나게 됩니다. 하지만 실적만 앞세운 허술한 사업 때문에 폐광 지역의 산하가 신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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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1234] 폐광지역 복구작업, 눈가림식 그쳐
    • 입력 2000-01-31 21:00:00
    뉴스 9

태백환경운동연합사무국장,홍진표태백환경운동연합사무국장,폐광지

현장추적 1234

복구 허술


⊙ 김종진 앵커 :

폐광지역 일대의 자연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지난 89년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 조처 이후 폐광 복구작업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졌지만 수박 겉 핥기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그 현장을 함철 기자가 고발합니다.


⊙ 함철 기자 :

지난 93년 태백시와 당시 강릉 영임서가 3억 원을 들여 복구한 폐광지입니다. 복구를 했다지만 검은 폐석더미는 그대로입니다. 나무 한 그루 풀 한포기 찾아볼 수 없어 예전 모습 그대로입니다. 폐석위에 복토를 하지 않고 유실 방지를 위해 돌계단만 쌓은 눈가림식 복구 공사 때문입니다. 애써 심은 나무도 대부분 말라죽었습니다.


⊙ 최영균 (태백국유림관리소) :

복구할 당시에는 예산상이라든지 제반여건이 임시 방편적으로 복구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함철 기자 :

또 함백산 중턱의 폐광 복구지는 비슷한 시기에 4억 원이 투자됐지만 대규모 산사태가 일어나 복구되기 전보다 못한 상태가 돼버렸습니다. 최고 PH3의 강산성을 띄는 갱내수 정화사업도 문제입니다. 태백시에서 가장 큰 하천인 이곳은 1년내내 누런 갱내수가 흐르고 있습니다. 상류에 있는 폐광 주변에 정화 시설이 설치되어 있지만 처리 용량이 적어 역부족입니다. 특히 여름철만 되면 폐갱에 고여 있던 갱내수가 그대로 한강과 낙동강 상류수계로 쏟아져 생태계를 크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 홍진표 (태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상당히 미약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이 재처리 시설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지원이 돼야지만..


⊙ 함철 기자 :

이와 같이 허술하게 복구된 곳만 전국에 1,100만 제곱미터에 이릅니다. 여의도 면적의 4배에 이르는 것으로 사업비만도 400억 원이 들어갔지만 복구효과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 임상철 (석탄산업합리화 사업단) :

사면의 경사유지 및 석축의 시공 방법에 상당한 문제점이 있었던 걸로..


⊙ 함철 기자 :

내년이면 광의 복구 사업이 대부분 끝나게 됩니다. 하지만 실적만 앞세운 허술한 사업 때문에 폐광 지역의 산하가 신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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