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무시한 도로건설 사고 부른다

입력 2003.01.11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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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로구조상의 문제 때문에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곳이 전국적으로 3000군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실태를 기동취재부 김용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루 평균 2만여 대의 차량이 통행하는 경춘국도 빛고개 구간.
대형 교통사고가 자주 나 주민들이 마의 고갯길이라고 부를 정도입니다.
⊙조장현(경기도 가평군): 사망하는 사고죠, 거의 다 사망하는 사람들이 많지, 사람 아버님도 거기서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어요.
⊙신두수(경기도 가평군): 사고 다발지역으로 만들어 놓은 거예요, 코스 자체를.
⊙기자: 이곳에서는 지난해에만 큰 사고 4건에 9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습니다.
문제는 도로구조입니다.
⊙박정필(가평경찰서 방범교통과장): 급경사를 이루고 또 곡각지, S자길로 돼 있기 때문에 이렇게 사망사고를 많이 유발하게 되어 있습니다.
⊙기자: 서울 강변북로, 차량이 시원스럽게 달리다가도 진출입로 부근에만 오면 꽉 막힙니다.
강변북로를 들어오고 빠져나가는 차들이 서로 엇갈리기 때문입니다.
차들이 아슬아슬하게 비집고 들어가다 보니 접촉사고는 예삿일이 됐습니다.
⊙박정수(서울 대치동): 마포쪽으로 가려면 급차선을 변경해야 되는데 왼쪽에서 계속 차가 오기 때문에 끼어들기도 힘들고요.
일단 아찔합니다.
⊙기자: 원효대교 북단도 차들이 곡예를 하듯 빠져나가기는 마찬가지.
원인은 진출입로의 위치가 잘못돼 있기 때문입니다.
⊙강동수(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과장): 공사비를 절감하기 위해서 우측 진출입구 원칙을 무시하고 좌측에 진출입구를 설치하다 보니까 그만큼 교통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졌다 할 수 있습니다.
⊙기자: 도로법을 어기면서까지 진출입로를 왼쪽에 설치해 사고위험이 높은 곳은 강변북로에만 8군데나 됩니다.
이런 구조적 결함을 안고 있는 강변북로의 교통사고는 도로 길이가 거의 2배나 되는 올림픽대로와 맞먹을 정도입니다.
이처럼 불합리한 도로구조 때문에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은 경찰이 파악하고 있는 곳만 전국적으로 3500군데가 넘습니다.
이런 곳은 경찰과 도로관리청이 개선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미흡한 수준입니다.
⊙박종국(경찰청 교통기획담당관): 교통사고 많은 지점의 개선사업은 교통안전시설을 보강하는 데 그런데 중점이 있는 것이지 도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기자: 안전을 무시한 도로설계와 사고가 자주 나야만 시설을 보완하는 뒷북행정이 교통사고 위험을 키우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용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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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 무시한 도로건설 사고 부른다
    • 입력 2003-01-11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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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로구조상의 문제 때문에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곳이 전국적으로 3000군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실태를 기동취재부 김용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루 평균 2만여 대의 차량이 통행하는 경춘국도 빛고개 구간. 대형 교통사고가 자주 나 주민들이 마의 고갯길이라고 부를 정도입니다. ⊙조장현(경기도 가평군): 사망하는 사고죠, 거의 다 사망하는 사람들이 많지, 사람 아버님도 거기서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어요. ⊙신두수(경기도 가평군): 사고 다발지역으로 만들어 놓은 거예요, 코스 자체를. ⊙기자: 이곳에서는 지난해에만 큰 사고 4건에 9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습니다. 문제는 도로구조입니다. ⊙박정필(가평경찰서 방범교통과장): 급경사를 이루고 또 곡각지, S자길로 돼 있기 때문에 이렇게 사망사고를 많이 유발하게 되어 있습니다. ⊙기자: 서울 강변북로, 차량이 시원스럽게 달리다가도 진출입로 부근에만 오면 꽉 막힙니다. 강변북로를 들어오고 빠져나가는 차들이 서로 엇갈리기 때문입니다. 차들이 아슬아슬하게 비집고 들어가다 보니 접촉사고는 예삿일이 됐습니다. ⊙박정수(서울 대치동): 마포쪽으로 가려면 급차선을 변경해야 되는데 왼쪽에서 계속 차가 오기 때문에 끼어들기도 힘들고요. 일단 아찔합니다. ⊙기자: 원효대교 북단도 차들이 곡예를 하듯 빠져나가기는 마찬가지. 원인은 진출입로의 위치가 잘못돼 있기 때문입니다. ⊙강동수(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과장): 공사비를 절감하기 위해서 우측 진출입구 원칙을 무시하고 좌측에 진출입구를 설치하다 보니까 그만큼 교통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졌다 할 수 있습니다. ⊙기자: 도로법을 어기면서까지 진출입로를 왼쪽에 설치해 사고위험이 높은 곳은 강변북로에만 8군데나 됩니다. 이런 구조적 결함을 안고 있는 강변북로의 교통사고는 도로 길이가 거의 2배나 되는 올림픽대로와 맞먹을 정도입니다. 이처럼 불합리한 도로구조 때문에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은 경찰이 파악하고 있는 곳만 전국적으로 3500군데가 넘습니다. 이런 곳은 경찰과 도로관리청이 개선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미흡한 수준입니다. ⊙박종국(경찰청 교통기획담당관): 교통사고 많은 지점의 개선사업은 교통안전시설을 보강하는 데 그런데 중점이 있는 것이지 도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기자: 안전을 무시한 도로설계와 사고가 자주 나야만 시설을 보완하는 뒷북행정이 교통사고 위험을 키우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용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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