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은둔형 외톨이’도 고령화 시대

입력 2018.06.28 (20:35) 수정 2018.06.28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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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에만 틀어박힌 채 사회생활을 거의 하지 않는 은둔형 외톨이, 이른바 히키코모리가 일본 사회에서 큰 문제로 떠오른 지 꽤 오래 됐죠.

이 은둔형 외톨이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은둔형 외톨이의 장기화, 고령화가 심각해지고 있어선데요.

도쿄 연결해 이와 관련된 이야기 나눕니다.

나신하 특파원, 일본에서 히키코모리가 문제가 된건 어제 오늘 일은 아닌데요.

최근엔 이들의 장기화, 고령화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죠?

[기자]

예, 그렇습니다. 관련 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은둔형 외톨이, 히키코모리의 평균 연령은 34.4세,

평균 기간은 11년 8개월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50대 남성은 히키코모리 중 한 명입니다.

20년 가까이 집에 틀어박힌 채 생활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아버지의 연금에 의지해 생활해 왔지만, 지난해 아버지가 사망한 뒤 이마저도 여의치 않게 됐습니다.

[50대 히키코모리 : "돈이 들어오지 않으면 살아갈 길이 없어요. 지금 이대로라면 죽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자리를 구해보려 했지만 히키코모리 생활이 워낙 길었던 탓에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앵커]

은둔형 외톨이가 장기화, 고령화 되면 여러 문제가 나타날 것 같은데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50대 중년이 된 자녀가 80대 고령의 부모에게 의지해 살아가는 이른바 '8050'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삿포로에서 80대 어머니와 50대 딸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딸은 10년 이상 히키코모리 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웃 주민 : "딸은 1년에 2~3번 밖에 보지 못했어요. 집에서 거의 나오지 않았어요."]

사인은 영양 실조로 밝혀졌습니다.

딸을 돌봐온 고령의 어머니가 일을 할 수 없게 된 뒤 벌어진 일입니다.

히키코모리 자녀를 둔 부모들은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히키코모리' 부모 : "부모가 먼저 죽게 되면 반드시 자녀가 혼자 남게 되니까요. 부모들은 그런 것도 염두에 두고 의식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앵커]

이러한 중장년 히키코모리 수는 어느 정도로 파악되고 있습니까?

[기자]

예, 39세 이하 히키코모리는 대략 54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40세 이상에 대해서는 전국적인 실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일각에선 각 지자체의 조사를 토대로 40세 이상의 히키코모리가 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일본 내각부는 올해 가을, 40~60대 히키코모리에 대한 첫 실태 조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앵커]

이러한 히키코모리들이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움직임이 있다면서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지난달 도쿄에서 히키코모리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이들의 취업을 지원해 사회 복귀를 돕겠다는 취지였습니다.

직원 모두가 히키코모리인인 회사도 등장했습니다.

직접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한 겁니다.

["늦으면 안 된다는 부담감과 (통근과 관련한)물리적 체력 소모가 없어 좋습니다."]

일본 내각부도 실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중장년의 히키코모리에 대한 지원 대책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구체적인 대책이 나와서, 실제로 효과를 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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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28 19:57:00
    • 수정2018-06-28 20:5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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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에만 틀어박힌 채 사회생활을 거의 하지 않는 은둔형 외톨이, 이른바 히키코모리가 일본 사회에서 큰 문제로 떠오른 지 꽤 오래 됐죠.

이 은둔형 외톨이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은둔형 외톨이의 장기화, 고령화가 심각해지고 있어선데요.

도쿄 연결해 이와 관련된 이야기 나눕니다.

나신하 특파원, 일본에서 히키코모리가 문제가 된건 어제 오늘 일은 아닌데요.

최근엔 이들의 장기화, 고령화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죠?

[기자]

예, 그렇습니다. 관련 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은둔형 외톨이, 히키코모리의 평균 연령은 34.4세,

평균 기간은 11년 8개월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50대 남성은 히키코모리 중 한 명입니다.

20년 가까이 집에 틀어박힌 채 생활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아버지의 연금에 의지해 생활해 왔지만, 지난해 아버지가 사망한 뒤 이마저도 여의치 않게 됐습니다.

[50대 히키코모리 : "돈이 들어오지 않으면 살아갈 길이 없어요. 지금 이대로라면 죽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자리를 구해보려 했지만 히키코모리 생활이 워낙 길었던 탓에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앵커]

은둔형 외톨이가 장기화, 고령화 되면 여러 문제가 나타날 것 같은데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50대 중년이 된 자녀가 80대 고령의 부모에게 의지해 살아가는 이른바 '8050'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삿포로에서 80대 어머니와 50대 딸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딸은 10년 이상 히키코모리 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웃 주민 : "딸은 1년에 2~3번 밖에 보지 못했어요. 집에서 거의 나오지 않았어요."]

사인은 영양 실조로 밝혀졌습니다.

딸을 돌봐온 고령의 어머니가 일을 할 수 없게 된 뒤 벌어진 일입니다.

히키코모리 자녀를 둔 부모들은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히키코모리' 부모 : "부모가 먼저 죽게 되면 반드시 자녀가 혼자 남게 되니까요. 부모들은 그런 것도 염두에 두고 의식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앵커]

이러한 중장년 히키코모리 수는 어느 정도로 파악되고 있습니까?

[기자]

예, 39세 이하 히키코모리는 대략 54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40세 이상에 대해서는 전국적인 실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일각에선 각 지자체의 조사를 토대로 40세 이상의 히키코모리가 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일본 내각부는 올해 가을, 40~60대 히키코모리에 대한 첫 실태 조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앵커]

이러한 히키코모리들이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움직임이 있다면서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지난달 도쿄에서 히키코모리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이들의 취업을 지원해 사회 복귀를 돕겠다는 취지였습니다.

직원 모두가 히키코모리인인 회사도 등장했습니다.

직접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한 겁니다.

["늦으면 안 된다는 부담감과 (통근과 관련한)물리적 체력 소모가 없어 좋습니다."]

일본 내각부도 실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중장년의 히키코모리에 대한 지원 대책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구체적인 대책이 나와서, 실제로 효과를 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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