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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고혈압 약 발암물질 논란…내 약은 안전할까?
입력 2018.07.10 (08:35) 수정 2018.07.10 (09:41)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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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00만명,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 수인데요,

이들에게 가슴 철렁한 소식이 지난 주말 전해졌습니다.

무려 2백여 개가 넘는 고혈압 약에서 발암물질이 발견되어 판매를 중단한다는 것이었는데요,

내가 먹는 약이 포함된 것은 아닐까 주말내내 가슴앓이 했던 분들은 어제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병원과 약국마다 환자는 물론 보호자들의 문의가 폭주했고 현장에서는 혼란이 가중됐는데요.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어제 오전, 서울의 한 약국 어르신 한 분이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데요,

[고혈압 환자/음성변조 : "식약처에서 금지시킨 약 중에 내가 먹는 약이 포함되어 있는지 안되어 있는지 그거 확인하는 거죠."]

자신의 순서가 되자 약사에게로 가서 고혈압 약의 성분부터 물어봅니다.

[고혈압 환자/음성변조 : "문제가 되는 발사르탄 물질이 이 약에 들어가 있나?"]

[약사 : "이 약에는 아니에요. 성분이 다른 거예요."]

[고혈압 환자/음성변조 : "그러면 안심해도 되네?"]

[약사 : "네. 괜찮아요."]

비로소 안도하게 되는데요,

서울 시내 약국에서는 이같은 문의가 줄을 이었습니다.

[약사/음성변조 : "오늘 엄청나게 물어봤죠. 전화로도 오고 직접 오셔서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시고 업무가 힘들 정도로 전화가 계속 오니까…."]

[약사/음성변조 : "아까도 오셨어요. 자기가 먹는 약에 혹시 그런 약이 포함이 되지 않았냐고…."]

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습니다. 하루종일 비슷한 문의가 줄을 이었는데요,

[김성남/서울시 마포구 : "우리 집사람 때문에 그러는데 그렇지 않아도 물어보려고 생각 중이에요."]

[박현아/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오늘 오신 고혈압 환자들 대부분이 문제가 되는 성분의 약을 먹고 있는지 물어보셨습니다."]

일부 고혈압 약에 발암물질이 포함됐다는 식약처의 발표 이후 약국과 병원마다 고혈압 환자들이 줄을 이은 겁니다.

지난 토요일 식약처에서는 중국산 발사르탄을 원료로 한 82개사 219개 품목에 대해 판매와 제조를 중지한다고 밝혔는데요,

앞서 유럽의약품안전청이 중국산 발사르탄에서 2급 발암물질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이 발견돼 회수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일단 대상이 된 219개 제품에 대해 식약처는 주말동안 현장조사를 통해 점검을 마쳤습니다.

이 가운데 문제의 중국산 발사르탄이 사용되지 않은 104개 품목에 대해서는 판매·제조 중지를 해제했는데요,

너무도 많은 제품에 이름만 봐도 뭔지 제대로 알 수 없는 제품과 성분명.

주말내내 불안에 떨었던 시민들은 월요일이 되자마자 병원과 약국으로 확인에 나섰습니다.

[약사/음성변조 : "발표가 토요일 됐잖아요. 저희는 어제 약국 문을 닫았을 때라서 블로그에 올렸거든요. 블로그로 많이 문의를 하시더라고요."]

식약처 사이트가 한때 마비되기도 했고, 청와대 게시판에도 관련 청원들이 줄을 잇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식약처의 조사 결과 발표 이후에도 환자나 가족들의 불안감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해제된 약을 빼고도 백10여 개 제품이 여전히 해당되는 만큼 환자들이 복용하는 상당수가 포함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많은데요.

[안기숙/강원도 속초시 : "충격이죠. 고혈압약은 먹어야 하는데 발암 물질이 있다고 하니까 걱정이 많죠."]

하지만 현장에서 처방하는 약사들의 반응은 좀 달랐습니다.

일단 많이 쓰는 약이 아니라는 겁니다.

[약사/음성변조 : "처음 들어보는 약들이 많더라고."]

[약사/음성변조 : "그 제약사 자체가 사실은 메이저 제약사들이 아니라서요. 웬만한 회사에서는 그 회사 거 안 써요."]

이번에 문제가 된 중국산 발사르탄은 중국 화하이사에서 제조된 것.

대중적으로 많이 쓰이는 약은 아니라고 하는데요.

환자들은 고민은 또 있습니다.

리스트에 있는 제품이 아니더라도 발사르탄이 함유되면 문제가 있는 건 아니냐는 건데요,

전문가들은 발사르탄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박현아/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교수 : "발사르탄 성분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고요. 그 성분을 만들면서 들어간 어떤 불순물에 문제가 있는 거지, 발사르탄 자체는 지금도 굉장히 좋은 혈압약입니다."]

발사르탄 성분이라도 리스트에 없는 제품이면 복용해도 괜찮다고 합니다.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또 있습니다.

리스트에 포함된 약이라도 일단 바로 약을 끊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박현아/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교수 : "혈압약을 갑자기 끊어버리면 혈압이 급격하게 올라가서 심장이나 뇌 쪽에 증상이 생기실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가서 불순물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다른 제약회사의 발사르탄으로 교체해서 처방받으시면 되겠습니다."]

한편, 이번 발표가 주말에 이뤄진데다가 환자 스스로 자신이 복용한 약을 확인해봐야하는 탓에 정작 정보에 취약한 고령의 노인들은 소외되고 있다는 불평도 나옵니다.

실제로 고령의 노인분들이 모인 경로당을 찾았는데요.

대부분이 혈압약을 수십년간 복용해온 분들이었습니다.

[김상홍/혈압약 20년 복용 : "옛날에 했던 거 그대로 먹기 때문에 우린 모르지."]

[고혈압 환자/혈압약 40년 복용 : "보건소에서 약 가져왔으니까 이상 있으면 연락주겠지."]

다른 경로당에서도 반응은 마찬가지.

[안경숙/서울시 마포구 : "여기 다 몰라요. 노인들은 뉴스를 즐겨보는 것도 아니고 이제 이렇게 한번 소문이 나면 매스컴을 타면 노인네들 입에서 입을 통해서 알지만 뉴스를 안보면 모르죠."]

소식조차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제조 중지 제품 목록은 식약처 홈페이지와 모바일 등을 통해 쉽게 확인이 가능한데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고령자분들에 대한 설명과 조치가 시급해 보입니다.

[고혈압 환자 : "우리는 컴퓨터 잘 못하니까 그걸 밝혀주고 우리는 모르니까 의사가 (먼저) 처방으로 알려줬으면 좋겠어. 이 약 먹는 사람은 먹지 말아라. 다른 약 교체해주겠다. 이렇게 해주면 좋겠어."]

식약처에서는 고혈압 약 부작용 등 이상징후가 있으면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약국이나 병원에서 꼭 복용약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뉴스 따라잡기] 고혈압 약 발암물질 논란…내 약은 안전할까?
    • 입력 2018-07-10 08:37:13
    • 수정2018-07-10 09:41:31
    아침뉴스타임
[앵커]

600만명,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 수인데요,

이들에게 가슴 철렁한 소식이 지난 주말 전해졌습니다.

무려 2백여 개가 넘는 고혈압 약에서 발암물질이 발견되어 판매를 중단한다는 것이었는데요,

내가 먹는 약이 포함된 것은 아닐까 주말내내 가슴앓이 했던 분들은 어제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병원과 약국마다 환자는 물론 보호자들의 문의가 폭주했고 현장에서는 혼란이 가중됐는데요.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어제 오전, 서울의 한 약국 어르신 한 분이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데요,

[고혈압 환자/음성변조 : "식약처에서 금지시킨 약 중에 내가 먹는 약이 포함되어 있는지 안되어 있는지 그거 확인하는 거죠."]

자신의 순서가 되자 약사에게로 가서 고혈압 약의 성분부터 물어봅니다.

[고혈압 환자/음성변조 : "문제가 되는 발사르탄 물질이 이 약에 들어가 있나?"]

[약사 : "이 약에는 아니에요. 성분이 다른 거예요."]

[고혈압 환자/음성변조 : "그러면 안심해도 되네?"]

[약사 : "네. 괜찮아요."]

비로소 안도하게 되는데요,

서울 시내 약국에서는 이같은 문의가 줄을 이었습니다.

[약사/음성변조 : "오늘 엄청나게 물어봤죠. 전화로도 오고 직접 오셔서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시고 업무가 힘들 정도로 전화가 계속 오니까…."]

[약사/음성변조 : "아까도 오셨어요. 자기가 먹는 약에 혹시 그런 약이 포함이 되지 않았냐고…."]

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습니다. 하루종일 비슷한 문의가 줄을 이었는데요,

[김성남/서울시 마포구 : "우리 집사람 때문에 그러는데 그렇지 않아도 물어보려고 생각 중이에요."]

[박현아/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오늘 오신 고혈압 환자들 대부분이 문제가 되는 성분의 약을 먹고 있는지 물어보셨습니다."]

일부 고혈압 약에 발암물질이 포함됐다는 식약처의 발표 이후 약국과 병원마다 고혈압 환자들이 줄을 이은 겁니다.

지난 토요일 식약처에서는 중국산 발사르탄을 원료로 한 82개사 219개 품목에 대해 판매와 제조를 중지한다고 밝혔는데요,

앞서 유럽의약품안전청이 중국산 발사르탄에서 2급 발암물질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이 발견돼 회수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일단 대상이 된 219개 제품에 대해 식약처는 주말동안 현장조사를 통해 점검을 마쳤습니다.

이 가운데 문제의 중국산 발사르탄이 사용되지 않은 104개 품목에 대해서는 판매·제조 중지를 해제했는데요,

너무도 많은 제품에 이름만 봐도 뭔지 제대로 알 수 없는 제품과 성분명.

주말내내 불안에 떨었던 시민들은 월요일이 되자마자 병원과 약국으로 확인에 나섰습니다.

[약사/음성변조 : "발표가 토요일 됐잖아요. 저희는 어제 약국 문을 닫았을 때라서 블로그에 올렸거든요. 블로그로 많이 문의를 하시더라고요."]

식약처 사이트가 한때 마비되기도 했고, 청와대 게시판에도 관련 청원들이 줄을 잇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식약처의 조사 결과 발표 이후에도 환자나 가족들의 불안감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해제된 약을 빼고도 백10여 개 제품이 여전히 해당되는 만큼 환자들이 복용하는 상당수가 포함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많은데요.

[안기숙/강원도 속초시 : "충격이죠. 고혈압약은 먹어야 하는데 발암 물질이 있다고 하니까 걱정이 많죠."]

하지만 현장에서 처방하는 약사들의 반응은 좀 달랐습니다.

일단 많이 쓰는 약이 아니라는 겁니다.

[약사/음성변조 : "처음 들어보는 약들이 많더라고."]

[약사/음성변조 : "그 제약사 자체가 사실은 메이저 제약사들이 아니라서요. 웬만한 회사에서는 그 회사 거 안 써요."]

이번에 문제가 된 중국산 발사르탄은 중국 화하이사에서 제조된 것.

대중적으로 많이 쓰이는 약은 아니라고 하는데요.

환자들은 고민은 또 있습니다.

리스트에 있는 제품이 아니더라도 발사르탄이 함유되면 문제가 있는 건 아니냐는 건데요,

전문가들은 발사르탄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박현아/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교수 : "발사르탄 성분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고요. 그 성분을 만들면서 들어간 어떤 불순물에 문제가 있는 거지, 발사르탄 자체는 지금도 굉장히 좋은 혈압약입니다."]

발사르탄 성분이라도 리스트에 없는 제품이면 복용해도 괜찮다고 합니다.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또 있습니다.

리스트에 포함된 약이라도 일단 바로 약을 끊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박현아/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교수 : "혈압약을 갑자기 끊어버리면 혈압이 급격하게 올라가서 심장이나 뇌 쪽에 증상이 생기실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가서 불순물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다른 제약회사의 발사르탄으로 교체해서 처방받으시면 되겠습니다."]

한편, 이번 발표가 주말에 이뤄진데다가 환자 스스로 자신이 복용한 약을 확인해봐야하는 탓에 정작 정보에 취약한 고령의 노인들은 소외되고 있다는 불평도 나옵니다.

실제로 고령의 노인분들이 모인 경로당을 찾았는데요.

대부분이 혈압약을 수십년간 복용해온 분들이었습니다.

[김상홍/혈압약 20년 복용 : "옛날에 했던 거 그대로 먹기 때문에 우린 모르지."]

[고혈압 환자/혈압약 40년 복용 : "보건소에서 약 가져왔으니까 이상 있으면 연락주겠지."]

다른 경로당에서도 반응은 마찬가지.

[안경숙/서울시 마포구 : "여기 다 몰라요. 노인들은 뉴스를 즐겨보는 것도 아니고 이제 이렇게 한번 소문이 나면 매스컴을 타면 노인네들 입에서 입을 통해서 알지만 뉴스를 안보면 모르죠."]

소식조차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제조 중지 제품 목록은 식약처 홈페이지와 모바일 등을 통해 쉽게 확인이 가능한데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고령자분들에 대한 설명과 조치가 시급해 보입니다.

[고혈압 환자 : "우리는 컴퓨터 잘 못하니까 그걸 밝혀주고 우리는 모르니까 의사가 (먼저) 처방으로 알려줬으면 좋겠어. 이 약 먹는 사람은 먹지 말아라. 다른 약 교체해주겠다. 이렇게 해주면 좋겠어."]

식약처에서는 고혈압 약 부작용 등 이상징후가 있으면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약국이나 병원에서 꼭 복용약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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