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이 무연고 분묘 불법 이장

입력 2003.01.2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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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연고 묘지를 불법 이장한 사람들이 적발됐습니다.
이들 뒤에는 불법 이장을 묵인한 공기업이 있었습니다.
곽희섭 기자입니다.
⊙기자: 공원묘지 한 쪽 산등성이 묘가 들어설 수 없는 석산 암반지대에 분묘들이 늘어섰습니다.
좀더 위로 올라가 땅을 뒤지자 묘비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이 묘들은 택지조성이나 도로 개설사업을 하면서 옮겨진 무연고 묘들입니다.
옮긴 것은 공원 묘지와 장의업자들이지만 이를 묵인한 것은 토지공사와 도로공사, 주택공사 등 공기업들입니다.
⊙이 모씨(토지공사 직원): 저희들은 공사 현장만 감독할 뿐이지 일일이 공원묘지까지 따라다니면서 할 수 없죠.
인력이 부족합니다.
⊙기자: 통상 세 평에 한 기가 들어서지만 이 묘들은 한 평에 아홉 기나 뒤섞여 있습니다.
게다가 1m 이상 묻어야 될 유골함은 눈만 걷어내도 보일 정도로 허술합니다.
누구의 묘인지를 알려주는 묘비입니다.
언제 어디서 이장해 왔는지 아무런 표시가 없어 조상을 찾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박 모씨(정의업자): 임자가 있는 묘는 규격대로 하지만 무연고 묘는 임자도 없고 10년 뒤에 폐기 처분되니까 대충 묻게 됩니다.
⊙기자: 공기업의 무성의한 관리감독과 이윤만을 노린 장의업자들의 장삿속에 불법 이장된 무연고 분묘는 전국적으로 6000기가 넘습니다.
경찰은 공원묘지 대표와 장의업자 그리고 공기업 관계자 등 38명을 유골 손괴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뉴스 곽희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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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기업이 무연고 분묘 불법 이장
    • 입력 2003-01-2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무연고 묘지를 불법 이장한 사람들이 적발됐습니다. 이들 뒤에는 불법 이장을 묵인한 공기업이 있었습니다. 곽희섭 기자입니다. ⊙기자: 공원묘지 한 쪽 산등성이 묘가 들어설 수 없는 석산 암반지대에 분묘들이 늘어섰습니다. 좀더 위로 올라가 땅을 뒤지자 묘비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이 묘들은 택지조성이나 도로 개설사업을 하면서 옮겨진 무연고 묘들입니다. 옮긴 것은 공원 묘지와 장의업자들이지만 이를 묵인한 것은 토지공사와 도로공사, 주택공사 등 공기업들입니다. ⊙이 모씨(토지공사 직원): 저희들은 공사 현장만 감독할 뿐이지 일일이 공원묘지까지 따라다니면서 할 수 없죠. 인력이 부족합니다. ⊙기자: 통상 세 평에 한 기가 들어서지만 이 묘들은 한 평에 아홉 기나 뒤섞여 있습니다. 게다가 1m 이상 묻어야 될 유골함은 눈만 걷어내도 보일 정도로 허술합니다. 누구의 묘인지를 알려주는 묘비입니다. 언제 어디서 이장해 왔는지 아무런 표시가 없어 조상을 찾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박 모씨(정의업자): 임자가 있는 묘는 규격대로 하지만 무연고 묘는 임자도 없고 10년 뒤에 폐기 처분되니까 대충 묻게 됩니다. ⊙기자: 공기업의 무성의한 관리감독과 이윤만을 노린 장의업자들의 장삿속에 불법 이장된 무연고 분묘는 전국적으로 6000기가 넘습니다. 경찰은 공원묘지 대표와 장의업자 그리고 공기업 관계자 등 38명을 유골 손괴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뉴스 곽희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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