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표 제시하며 압박하는 美…“8개월 내 핵탄두 70% 폐기”

입력 2018.08.09 (21:05) 수정 2018.08.0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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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를 맞게 된 이유를 짐작케 하는 미국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이 북한측에 8 개월 이내에 핵탄두의 6-70%를 폐기하라는 내용의 비핵화 시간표를 제시했다는 겁니다.

이렇게 구체적인 비핵화 시간표가 공개된 건 처음인데요.

어떤 배경이 있는건지 워싱턴 이재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의 안보전문 인터넷 매체 복스는 미국이 북한에 6~8개월 이내에 핵탄두 60~70%를 폐기하는 시간표를 제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방법은 핵을 미국이나 제3국에 넘겨 폐기하도록 하는 겁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김영철 부위원장에게 지난 두 달간 여러 차례 제시했지만, 김 부위원장은 거절했다고 복스는 전했습니다.

구체적인 비핵화 일정과 방법이 알려진 건 처음입니다.

그 동안 알려졌던 '트럼프 정부 첫 임기 말'이나 '1년 내 비핵화'보다 훨씬 빠른 속돕니다.

북한이 폼페이오 장관의 지난달 방북 후 미국이 '강도적 요구'를 했다며 반발한 이유를 짐작케 하는 대목입니다.

북한이 동의하더라도 정확한 핵 규모가 공개되지 않아 60~70% 폐기가 맞는지 검증할 방법은 현재로선 없습니다.

이 때문에 이 숫자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정부가 정치적 효과를 염두에 둔 상징적 수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이 길어지자 미국 내 부정적 기류는 점차 확산되는 추셉니다.

강경파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언론에 연일 등장해 대북 압박성 발언을 쏟아낸 것도 이런 부정적 분위기를 가라앉히기 위한 조치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북한 압박에 나섰습니다.

[헤일리/유엔주재 미국대사 : "북한이 원하면 우리는 기다릴 것이지만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제재를 약화하지도 않을 겁니다."]

하지만 강경파 참모들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폐기에 진전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신뢰를 강조하면서, 비핵화 약속을 서둘러 이행하라는 김 위원장에게 던지는 메시지로 풀이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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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표 제시하며 압박하는 美…“8개월 내 핵탄두 70% 폐기”
    • 입력 2018-08-09 21:08:18
    • 수정2018-08-09 22: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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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를 맞게 된 이유를 짐작케 하는 미국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이 북한측에 8 개월 이내에 핵탄두의 6-70%를 폐기하라는 내용의 비핵화 시간표를 제시했다는 겁니다.

이렇게 구체적인 비핵화 시간표가 공개된 건 처음인데요.

어떤 배경이 있는건지 워싱턴 이재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의 안보전문 인터넷 매체 복스는 미국이 북한에 6~8개월 이내에 핵탄두 60~70%를 폐기하는 시간표를 제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방법은 핵을 미국이나 제3국에 넘겨 폐기하도록 하는 겁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김영철 부위원장에게 지난 두 달간 여러 차례 제시했지만, 김 부위원장은 거절했다고 복스는 전했습니다.

구체적인 비핵화 일정과 방법이 알려진 건 처음입니다.

그 동안 알려졌던 '트럼프 정부 첫 임기 말'이나 '1년 내 비핵화'보다 훨씬 빠른 속돕니다.

북한이 폼페이오 장관의 지난달 방북 후 미국이 '강도적 요구'를 했다며 반발한 이유를 짐작케 하는 대목입니다.

북한이 동의하더라도 정확한 핵 규모가 공개되지 않아 60~70% 폐기가 맞는지 검증할 방법은 현재로선 없습니다.

이 때문에 이 숫자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정부가 정치적 효과를 염두에 둔 상징적 수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이 길어지자 미국 내 부정적 기류는 점차 확산되는 추셉니다.

강경파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언론에 연일 등장해 대북 압박성 발언을 쏟아낸 것도 이런 부정적 분위기를 가라앉히기 위한 조치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북한 압박에 나섰습니다.

[헤일리/유엔주재 미국대사 : "북한이 원하면 우리는 기다릴 것이지만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제재를 약화하지도 않을 겁니다."]

하지만 강경파 참모들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폐기에 진전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신뢰를 강조하면서, 비핵화 약속을 서둘러 이행하라는 김 위원장에게 던지는 메시지로 풀이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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