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이후, 한국인 머리 급격히 커졌다”…영양 상태 때문?

입력 2018.08.13 (19:25) 수정 2018.08.13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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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복 전후로 한국인의 머리 크기가 급속도로 커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1930년대생과 1970년대생의 머리 MRI를 3차원으로 재구성해 밝혀낸 건데요.

영양 상태가 급격히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45년 광복 이후에 한국인의 머리 크기가 급속도로 커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고려대 의대 연구팀은 1930년대와 1970년대에 태어난 한국인 100명의 머리를 촬영해 3차원 영상으로 재구성해 머리뼈 속 공간, 두개강의 부피를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광복 이전 1930년대생 한국인과 비교해 사회 경제적 안정을 찾은 1970년대에 태어난 한국인은 두개강 부피가 약 90cc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개골의 형태도 남자는 머리뼈의 높이와 너비, 길이가 모두 커졌으며, 여자도 높이와 너비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구사회에서도 산업혁명 이후 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1~2세기에 걸쳐 이런 머리뼈의 변화가 관찰된 바 있는데, 국내에선 광복 전후로 4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이뤄진 겁니다.

두개골이 가장 빨리 크는 시기는 생후 1~2살로 그 당시 영양 상태를 반영하며 16살이 지나면 머리 크기는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유임주/고려대의대 해부학교실 교수 : "1930년대생은 영양도 충분히 공급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이 되고요. 1970년대생만 하더라도 우리가 경제적인 안정기에 들어서면서 최소한 먹고 사는 문제는 거의 해결됐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성장에 필요한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받았기 때문에..."]

같은 한국인이라 하더라도 사회, 경제적인 변화에 따라 머리 크기와 생김새가 변화한다는 걸 증명한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미국 체질인류학 최신호에 게재됐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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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복 이후, 한국인 머리 급격히 커졌다”…영양 상태 때문?
    • 입력 2018-08-13 19:27:21
    • 수정2018-08-13 19:3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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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복 전후로 한국인의 머리 크기가 급속도로 커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1930년대생과 1970년대생의 머리 MRI를 3차원으로 재구성해 밝혀낸 건데요.

영양 상태가 급격히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45년 광복 이후에 한국인의 머리 크기가 급속도로 커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고려대 의대 연구팀은 1930년대와 1970년대에 태어난 한국인 100명의 머리를 촬영해 3차원 영상으로 재구성해 머리뼈 속 공간, 두개강의 부피를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광복 이전 1930년대생 한국인과 비교해 사회 경제적 안정을 찾은 1970년대에 태어난 한국인은 두개강 부피가 약 90cc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개골의 형태도 남자는 머리뼈의 높이와 너비, 길이가 모두 커졌으며, 여자도 높이와 너비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구사회에서도 산업혁명 이후 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1~2세기에 걸쳐 이런 머리뼈의 변화가 관찰된 바 있는데, 국내에선 광복 전후로 4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이뤄진 겁니다.

두개골이 가장 빨리 크는 시기는 생후 1~2살로 그 당시 영양 상태를 반영하며 16살이 지나면 머리 크기는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유임주/고려대의대 해부학교실 교수 : "1930년대생은 영양도 충분히 공급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이 되고요. 1970년대생만 하더라도 우리가 경제적인 안정기에 들어서면서 최소한 먹고 사는 문제는 거의 해결됐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성장에 필요한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받았기 때문에..."]

같은 한국인이라 하더라도 사회, 경제적인 변화에 따라 머리 크기와 생김새가 변화한다는 걸 증명한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미국 체질인류학 최신호에 게재됐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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