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가습기살균제 참사 7년…‘독성 조사’ 아직도 진행중

입력 2018.08.31 (21:37) 수정 2018.08.3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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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년전 오늘(31일),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이 세상에 공개됐습니다.

당시 만연하던 폐 손상의 원인으로 질병관리본부가 가습기 살균제를 지목했는데요.

4차례에 걸쳐 피해자를 조사했고, 6천 70여 명이 피해 신고를 했습니다.

사망자가 1337명, 생존환자가 4천 7백여 명입니다.

이중 현재 공식 피해자로 인정받은 사람은 10% 정돕니다.

새 정부들어 이를 사회적 참사로 규정하고 일년전에는 대통령이 직접 사과까지 했지만, 실험은 아직 진행중이고 피해입증은 어렵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리포트]

보따리마다 수북한 약봉지들, 대략 30가지가 넘습니다.

조순미 씨는 가습기 살균제 사용 뒤 천식을 앓다가, 7년 만인 올해에서야 겨우 피해자로 인정받았습니다.

[조순미/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 "저희 피해자들이 뛰어다녀야만 하는 그런 현실인 거예요. 가서 매달리고 외치고 요구해야 되는..."]

구입 영수증이 없다는 이유로, 병원에 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천 명이 여전히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 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그거 다 보상받지 않았어? 다 나라에서 해줬다고 하던데...이렇게 알고들 계시지만 전혀 그렇지 않거든요"]

특별법까지 시행됐지만, 피해구제는 여전히 소걸음입니다.

과학적 입증이 안 됐다는 이유로 'SK케미칼'과 '애경산업'이 만들어 판 살균제의 피해자들은 배상은커녕 사과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김미향/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 : "저희도 똑같은 가습기 피해자라고 정부에서 인정을 했는데 왜 지금 저희가 뒷전에 있는 상황인지는 저희도 모르겠어요" ]

올해 3월에는 나온다던 독성실험 결과도 기약 없이 미뤄졌습니다.

[김기태/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모임 대표 : "피해자들이 원하는 건 단계에 그 병의 증세에 맞춰서 치료해 달라는 겁니다. 그런데 무슨 큰거라도 뜯어내려고 하는 줄 알고 너무 피해자들하고 안 만나주는 것이 제일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살균제 피해를 조사하는 제2기 사회적참사 특조위는 오는 10월에야 본격 가동됩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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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31 21:40:16
    • 수정2018-08-31 21: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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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년전 오늘(31일),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이 세상에 공개됐습니다.

당시 만연하던 폐 손상의 원인으로 질병관리본부가 가습기 살균제를 지목했는데요.

4차례에 걸쳐 피해자를 조사했고, 6천 70여 명이 피해 신고를 했습니다.

사망자가 1337명, 생존환자가 4천 7백여 명입니다.

이중 현재 공식 피해자로 인정받은 사람은 10% 정돕니다.

새 정부들어 이를 사회적 참사로 규정하고 일년전에는 대통령이 직접 사과까지 했지만, 실험은 아직 진행중이고 피해입증은 어렵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리포트]

보따리마다 수북한 약봉지들, 대략 30가지가 넘습니다.

조순미 씨는 가습기 살균제 사용 뒤 천식을 앓다가, 7년 만인 올해에서야 겨우 피해자로 인정받았습니다.

[조순미/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 "저희 피해자들이 뛰어다녀야만 하는 그런 현실인 거예요. 가서 매달리고 외치고 요구해야 되는..."]

구입 영수증이 없다는 이유로, 병원에 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천 명이 여전히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 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그거 다 보상받지 않았어? 다 나라에서 해줬다고 하던데...이렇게 알고들 계시지만 전혀 그렇지 않거든요"]

특별법까지 시행됐지만, 피해구제는 여전히 소걸음입니다.

과학적 입증이 안 됐다는 이유로 'SK케미칼'과 '애경산업'이 만들어 판 살균제의 피해자들은 배상은커녕 사과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김미향/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 : "저희도 똑같은 가습기 피해자라고 정부에서 인정을 했는데 왜 지금 저희가 뒷전에 있는 상황인지는 저희도 모르겠어요" ]

올해 3월에는 나온다던 독성실험 결과도 기약 없이 미뤄졌습니다.

[김기태/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모임 대표 : "피해자들이 원하는 건 단계에 그 병의 증세에 맞춰서 치료해 달라는 겁니다. 그런데 무슨 큰거라도 뜯어내려고 하는 줄 알고 너무 피해자들하고 안 만나주는 것이 제일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살균제 피해를 조사하는 제2기 사회적참사 특조위는 오는 10월에야 본격 가동됩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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