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채용 비리…“154명 성적 조작·남녀 비율 조정”

입력 2018.10.31 (17:13) 수정 2018.10.31 (19:2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신한은행이 신입사원을 채용하면서 150명이 넘는 지원자의 점수를 조작한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습니다.

신한은행의 고위직 자녀나 외부에서 청탁이 들어온 지원자들이 특혜를 받았고, 남성 지원자를 더 뽑기 위해 남녀 합격 비율도 인위적으로 정해놓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최은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찰은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신한은행 채용과정에서 154명의 성적이 조작됐다고 밝혔습니다.

신한은행 부서장 이상 자녀 14명이 특혜를 받았습니다.

외부나 전,현직 은행 임원의 청탁이 들어온 지원자 28명도 특별 관리를 받았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검찰은 2016년 하반기 채용의 경우, 신한은행 부서장 자녀 합격률은 일반 지원자보다 5배 높았고, 외부 청탁을 받은 경우에는 10배나 높았다고 밝혔습니다.

은행장이 직접 채용을 청탁한 경우는 별표를 해 특별관리하고 불합격한 경우에는 '재검토 문건'을 통해 다시 심사하는 특혜도 제공됐습니다.

또 남성 지원자를 더 뽑기 위해 남녀의 성비도 3 대 1로 맞춰가며, 각 단계별 전형을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검찰은 이같은 성차별적인 채용으로 부정 합격한 지원자는 101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소위 명문대 출신을 많이 뽑기 위해 불합격권의 지원자를 점수와는 상관없이 합격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업무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 위한 혐의로 조용병 회장과 전 인사담당 부사장 등 4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검찰은 지난 8일, 조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영장을 기각한 바 있습니다.

올초부터 시작된 검찰의 4대 시중은행 채용비리 수사에서 확인된 부정채용 규모는 모두 8백여 건에 이릅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신한은행 채용 비리…“154명 성적 조작·남녀 비율 조정”
    • 입력 2018-10-31 17:15:52
    • 수정2018-10-31 19:20:39
    뉴스 5
[앵커]

신한은행이 신입사원을 채용하면서 150명이 넘는 지원자의 점수를 조작한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습니다.

신한은행의 고위직 자녀나 외부에서 청탁이 들어온 지원자들이 특혜를 받았고, 남성 지원자를 더 뽑기 위해 남녀 합격 비율도 인위적으로 정해놓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최은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찰은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신한은행 채용과정에서 154명의 성적이 조작됐다고 밝혔습니다.

신한은행 부서장 이상 자녀 14명이 특혜를 받았습니다.

외부나 전,현직 은행 임원의 청탁이 들어온 지원자 28명도 특별 관리를 받았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검찰은 2016년 하반기 채용의 경우, 신한은행 부서장 자녀 합격률은 일반 지원자보다 5배 높았고, 외부 청탁을 받은 경우에는 10배나 높았다고 밝혔습니다.

은행장이 직접 채용을 청탁한 경우는 별표를 해 특별관리하고 불합격한 경우에는 '재검토 문건'을 통해 다시 심사하는 특혜도 제공됐습니다.

또 남성 지원자를 더 뽑기 위해 남녀의 성비도 3 대 1로 맞춰가며, 각 단계별 전형을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검찰은 이같은 성차별적인 채용으로 부정 합격한 지원자는 101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소위 명문대 출신을 많이 뽑기 위해 불합격권의 지원자를 점수와는 상관없이 합격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업무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 위한 혐의로 조용병 회장과 전 인사담당 부사장 등 4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검찰은 지난 8일, 조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영장을 기각한 바 있습니다.

올초부터 시작된 검찰의 4대 시중은행 채용비리 수사에서 확인된 부정채용 규모는 모두 8백여 건에 이릅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