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물산-모직 합병’ 정당성…이재용 승계 영향?

입력 2018.11.16 (06:42) 수정 2018.11.16 (07:1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의 연관성이 입증이 된다면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구도엔 어떤 식으로든 영향이 미치게 됩니다.

그룹 전체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순탄치 않을 수 있는데요.

이번 사태가 향후 삼성 지배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지 오현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삼성그룹의 핵심, 삼성전자죠.

삼성전자 최대 주주는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인데요, 삼성전자 주식 거의 없는 이재용 부회장 일가는 이 두 회사 통해서 삼성전자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금융회사가 일반 기업 소유 못하는 '금산분리' 원칙이란 게 있습니다.

현재, 정부는 이거에 어긋나는 면이 있으니, 삼성생명이, 전자 주식을 파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으로선 그룹 지배력은 유지해야 하니 삼성물산에다 생명이 갖고 있는 전자 지분 몰아줘서 지배구조 완성해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복병이 생겼습니다.

삼성물산 자회사인 바이오로직스가 4조 5천억원 분식회계 했으니 장부 처리 다시 해야 하고, 그렇게 되면 삼성물산 가치도 변경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당초 삼성물산 지분이 적어 제일모직과 합병한 건데, 이 가치가 고의로 부풀려진 거라고 결론났으니, 아예 이 합병 과정 자체가 미심쩍은 상황이 된겁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법적 판결 기다려야 하니, 결국, 삼성이 지배구조 개편에 삼성물산 적극 활용하는 건 현재로선 부담입니다.

바이오 지분 팔아서 전자 주식 사들일 자금 마련하는 것도 주식 거래 정지 되면서 불가능해졌구요, 이번 삼성 바이오 분식회계와 관련해서 다시 잘잘못 따져보자는 관련 소송들 줄을 이을 겁니다.

지난 1996년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에버랜드 주식을 싼값에 발행한 뒤, 이재용씨에게 몰아줘 결국 편법으로 승계 구도를 마련했다는 논란이 크게 일었었죠.

이 사건, 10년 간에 걸친 법적 공방 끝에 삼성측엔, 모두 무죄판결이 내려졌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흔들리는 ‘물산-모직 합병’ 정당성…이재용 승계 영향?
    • 입력 2018-11-16 06:43:06
    • 수정2018-11-16 07:10:46
    뉴스광장 1부
[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의 연관성이 입증이 된다면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구도엔 어떤 식으로든 영향이 미치게 됩니다.

그룹 전체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순탄치 않을 수 있는데요.

이번 사태가 향후 삼성 지배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지 오현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삼성그룹의 핵심, 삼성전자죠.

삼성전자 최대 주주는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인데요, 삼성전자 주식 거의 없는 이재용 부회장 일가는 이 두 회사 통해서 삼성전자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금융회사가 일반 기업 소유 못하는 '금산분리' 원칙이란 게 있습니다.

현재, 정부는 이거에 어긋나는 면이 있으니, 삼성생명이, 전자 주식을 파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으로선 그룹 지배력은 유지해야 하니 삼성물산에다 생명이 갖고 있는 전자 지분 몰아줘서 지배구조 완성해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복병이 생겼습니다.

삼성물산 자회사인 바이오로직스가 4조 5천억원 분식회계 했으니 장부 처리 다시 해야 하고, 그렇게 되면 삼성물산 가치도 변경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당초 삼성물산 지분이 적어 제일모직과 합병한 건데, 이 가치가 고의로 부풀려진 거라고 결론났으니, 아예 이 합병 과정 자체가 미심쩍은 상황이 된겁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법적 판결 기다려야 하니, 결국, 삼성이 지배구조 개편에 삼성물산 적극 활용하는 건 현재로선 부담입니다.

바이오 지분 팔아서 전자 주식 사들일 자금 마련하는 것도 주식 거래 정지 되면서 불가능해졌구요, 이번 삼성 바이오 분식회계와 관련해서 다시 잘잘못 따져보자는 관련 소송들 줄을 이을 겁니다.

지난 1996년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에버랜드 주식을 싼값에 발행한 뒤, 이재용씨에게 몰아줘 결국 편법으로 승계 구도를 마련했다는 논란이 크게 일었었죠.

이 사건, 10년 간에 걸친 법적 공방 끝에 삼성측엔, 모두 무죄판결이 내려졌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