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통신구’는 어떤 곳…사고 대비 우회 설비는?

입력 2018.11.24 (21:05) 수정 2018.11.2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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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취재기자와 함께 이번 지하 통신구 화재에 대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최대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최 기자! 지하통신구를 흔히 정보통신 기술의 모세혈관이라고 부른다는데 지하통신구는 정확히 어떤 곳입니까?

[기자]

지하통신구는 쉽게 말해 광케이블이 지나가는 통로인데요,

사람으로 치자면 심장에서 나온 피를 온몸에 뿌려주는 역할을 하는 거죠.

광케이블 안에는 유, 무선 인터넷 선과 인터넷 전화선, IPTV 선이 들어 있고, 인터넷 선을 통해서는 카드 결제 정보도 오고 갑니다.

보통 지하 통신구의 크기는 사람 한 명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정도인데요.

이곳에 문제가 생기면 모바일 메신저도 SNS도 안되고, TV, 전화도 쓸 수 없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세상과 단절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만 한 거죠.

1994년 서울 종로5가 한국통신 지하 통신구 화재 때도 정보, 통신, 금융망 마비라고 했는데, 그때는 유선전화기와 호출기, PC 통신 정도 썼으니까 피해 정도는 지금과 비교가 안 되는 거죠.

[앵커]

이렇게 중요한 시설에 스프링클러 같은 자동 소화 시설이 없었다죠?

[기자]

소방당국의 브리핑에서 화재가 난 지하 통신구에는 스프링 쿨러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통신구가 워낙 좁은데다 자동소화 시설도 없다보니 불이 완전히 꺼지기가 어렵습니다.

통로에 소화기가 있다고 하지만 연기가 꽉 차있다보니 활용할 수가 없습니다.

스프링 쿨러가 없는 이유는 화재가 난 지하 통신구 길이가 500m를 넘지 않아 연소방지설비 설치 의무가 없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사고에 대비한 우회 설비 같은 건 없었습니까?

[기자]

KT 같은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모두 우회 망을 갖추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KT 아현 지사의 경우 문제가 생기면 여의도 지사 쪽으로 돌려서 사용하게 돼 있습니다.

아현 쪽에서 처리해야 하는 정보가 여의도 지사로 몰린 셈이죠,

그리고 주말이 되면 아무래도 통화량이나 카드 결제 요청도 많을 수밖에 없죠.

결국, 여의도 지사 쪽에 과부하가 걸렸을 가능성이 현재로선 가장 큽니다.

[앵커]

또 하나 궁금한 게 광케이블은 보기에 유선이잖아요.

그런데 이동통신은 무선인데 왜 불통이 되느냐? 이렇게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단 말이죠.

[기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보통 휴대전화 통화 경로는 단말기와 기지국 사이에선 무선으로 정보를 주고받습니다.

그런데 일단 기지국으로 넘어가게 되면 이후엔 지하 통신구에 있는 광케이블을 통하게 돼 있습니다.

결국, 단말기와 기지국까지는 괜찮은데, 광케이블에 문제가 생기면서 통화가 먹통이 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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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 통신구’는 어떤 곳…사고 대비 우회 설비는?
    • 입력 2018-11-24 21:07:22
    • 수정2018-11-26 10: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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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취재기자와 함께 이번 지하 통신구 화재에 대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최대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최 기자! 지하통신구를 흔히 정보통신 기술의 모세혈관이라고 부른다는데 지하통신구는 정확히 어떤 곳입니까? [기자] 지하통신구는 쉽게 말해 광케이블이 지나가는 통로인데요, 사람으로 치자면 심장에서 나온 피를 온몸에 뿌려주는 역할을 하는 거죠. 광케이블 안에는 유, 무선 인터넷 선과 인터넷 전화선, IPTV 선이 들어 있고, 인터넷 선을 통해서는 카드 결제 정보도 오고 갑니다. 보통 지하 통신구의 크기는 사람 한 명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정도인데요. 이곳에 문제가 생기면 모바일 메신저도 SNS도 안되고, TV, 전화도 쓸 수 없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세상과 단절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만 한 거죠. 1994년 서울 종로5가 한국통신 지하 통신구 화재 때도 정보, 통신, 금융망 마비라고 했는데, 그때는 유선전화기와 호출기, PC 통신 정도 썼으니까 피해 정도는 지금과 비교가 안 되는 거죠. [앵커] 이렇게 중요한 시설에 스프링클러 같은 자동 소화 시설이 없었다죠? [기자] 소방당국의 브리핑에서 화재가 난 지하 통신구에는 스프링 쿨러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통신구가 워낙 좁은데다 자동소화 시설도 없다보니 불이 완전히 꺼지기가 어렵습니다. 통로에 소화기가 있다고 하지만 연기가 꽉 차있다보니 활용할 수가 없습니다. 스프링 쿨러가 없는 이유는 화재가 난 지하 통신구 길이가 500m를 넘지 않아 연소방지설비 설치 의무가 없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사고에 대비한 우회 설비 같은 건 없었습니까? [기자] KT 같은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모두 우회 망을 갖추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KT 아현 지사의 경우 문제가 생기면 여의도 지사 쪽으로 돌려서 사용하게 돼 있습니다. 아현 쪽에서 처리해야 하는 정보가 여의도 지사로 몰린 셈이죠, 그리고 주말이 되면 아무래도 통화량이나 카드 결제 요청도 많을 수밖에 없죠. 결국, 여의도 지사 쪽에 과부하가 걸렸을 가능성이 현재로선 가장 큽니다. [앵커] 또 하나 궁금한 게 광케이블은 보기에 유선이잖아요. 그런데 이동통신은 무선인데 왜 불통이 되느냐? 이렇게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단 말이죠. [기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보통 휴대전화 통화 경로는 단말기와 기지국 사이에선 무선으로 정보를 주고받습니다. 그런데 일단 기지국으로 넘어가게 되면 이후엔 지하 통신구에 있는 광케이블을 통하게 돼 있습니다. 결국, 단말기와 기지국까지는 괜찮은데, 광케이블에 문제가 생기면서 통화가 먹통이 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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