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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택배 파업 6일째…곳곳 배송 차질 ‘발 동동’
입력 2018.11.26 (08:30) 수정 2018.11.26 (14:53)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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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집집마다 일주일에 몇 번씩은 택배 받으시죠?

그런데, 지난주부터 전국택배연대노조의 총파업으로 7백여 명이 참여한 CJ대한통운 택배는 배송이 지연되거나 차질을 빚고 있는데요.

택배 기사들과 사측과의 갈등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가운데, 택배 이용객들, 중소상인들의 불편이나 피해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택배 터미널. 오가는 차량의 출입을 막으려 택배 기사들이 차디찬 길바닥에 드러누웠습니다.

경찰이 달려들어 노조원들을 떼어 내려 하자, 안간힘을 씁니다.

["잡아라. 꼭 잡아라! (사람 다친다고요. 살살하세요!)"]

경남 지역의 택배 터미널에서는 빠져 나가는 대형 트럭을 택배 기사들이 맨 몸으로 막아섭니다.

아예 트럭 밑에 들어가기도 하고,

경찰과 노조원의 대치 속에 한 쪽에선 폭력이 빚어지기도 합니다.

지난 21일 전국택배연대 소속 700여 명의 택배 기사들이 총파업을 시작한 뒤, 지역 곳곳의 택배터미널에서는 이처럼 충돌이 과열되고 있는데요.

택배 기사들이 요구하는 건, 노조를 인정하고, 단체교섭을 하자는 것입니다.

특히, 올해 지역 물류센터 등 현장에서 사망 사고가 잇따른 만큼 재발방지 대책을 만들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상철/CJ대한통운 택배기사 : "일을 시킬 때는 가족이라고 말을 하면서도 모든 책임질 일이 발생했을 때는 우리 가족이 아니다. 사실상 회사에서 모든 지시를 받고 일하기 때문에 저희는 노동자라고 주장하고 있고, 그게 (지난해 11월) 정부로부터 받아들여졌어요. 저희가 회사에 인간답게 일을 시켜 달라고, 대화를 해 보자고 이렇게 계속 말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 측 입장은 교섭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인데요.

[CJ대한통운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 회사는 택배 기사 분들과 직접적인 계약 관계가 맺어져 있지 않아서 교섭 대상 자체가 아니거든요. 대리점 사장님들하고 교섭을 하셔야 돼서……."]

CJ대한통운 측은 대리점주와 함께 택배 기사의 신분에 대한 유권 해석까지 의뢰한 상황인데요.

[CJ대한통운 관계자/음성변조 : "행정소송은 (택배 기사가) 노동자성이 강한지, 사업자성이 강한지 그래서 노조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런 것들을 한 번 더 유권해석을 요청을 한 것입니다."]

이처럼 노조 측과 사측의 입장차 속에 전국 곳곳의 택배가 멈춰 서고 있는데요.

택배를 기다리는 고객들의 불편은 커져 가고 있습니다.

[택배 배송지연 피해 고객 : "(택배가) 세 개야. 세 개. 세 개가 지금 여주에 도착해 있네. 22일 봐 봐요. 10시 25분 여주 간선 하차. 지금 (집에) 오고도 남아야 하는데 소비자들도 불편하고...."]

특히 아이 키우는 엄마들은 아이용품부터 먹거리까지 택배로 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환불해야 할 처지입니다.

[택배 배송지연 피해 고객 : "아기 기저귀랑 속옷 같은 걸 주문했는데, 지금 4일째 배송이 안 돼서 많이 불편해서……. 돈가스 주문을 했는데 그것도 환불하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CJ(택배) 시키면 배송도 지금 너무 늦고, 배송도 안 해 주신다고."]

택배가 도착하길 기다리다 못해 직접 택배 터미널에 찾아온 고객도 있었습니다.

[택배 배송지연 피해 고객 : "택배가 안 와서 택배 찾으러 왔어요. 일요일 행사에 써야 하는 물건인데 계속 운송장에 택배 조회할 때는 이동 중이라고 뜨고, 여기에 며칠 있는 것으로 조회가 되는데 파업 중이라고 하셔서……."]

CJ대한통운 측은 직영 택배 차량을 임시로 배치해 최대한 배송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파업에 참여한 택배 기사들의 지역을 "배송불가 지역"으로 공지하기도 했습니다.

개별 고객들 뿐만 아니라, 중소상인들의 피해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해당 지역 판매를 포기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세탁소 업주 : "우리 주거래 업체에서 지금 주문해도 물건을 못 보낸다고. 세탁소 옷걸이라든지, 비닐이라든지 요즘은 택배로 다 보내 주니까 (택배가 안 돼서) 엄청 불편해요. (파업이 장기화되면) 우리 생계에도 지장이 생기겠죠?"]

하지만, 이런 목소리도 높습니다.

당장, 택배 배송 문제가 불편하기는 하지만, 택배 기사분들의 근무 환경도 바뀌어야 하지 않냐는 겁니다.

밤늦게 택배 받아 보신 분들 많으실 텐데요, 한번 들어 보시죠.

[원영부/전국택배연대노조 분당지회장 : "(아침) 6시에 나와서 반품 송장도 뽑고, 차 세우고 준비를 해요. 7시부터 (택배) 분류 작업 들어가죠. 길면 7시간, 짧으면 5시간. 배송을 나가면 보통 10시, 11시까지 해요. 너무 잘 시간이 없으니까 (집에) 들어가서 옷을 입은 채로 잤다가 그대로 나올 때도 있어요. 대부분 (택배) 기사들이 저녁은 아마 가족들이랑 못 먹을 거예요."]

택배 기사가 받는 수입은 과연 어느 정도 될까요? 건당 수수료가 700원에서 900원 정도라고 알려졌는데요.

[배성재/CJ대한통운 택배 기사 : "저 같은 경우에는 다른 분들에 비해서 개수는 적습니다. (하루에) 250개에서 300개 정도인데, (한 건당) 700원대 받는 것 같아요. (유지비 등을 내고 나면) 한 달에 수입이 200만 원 초중반 되는 것 같습니다."]

택배 받을 때마다 항상 안쓰럽다고 느끼는 분들도 많습니다.

[카페 운영자 : "우리 가게에 오시는 택배 기사님은 걸어 들어오신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배달이 너무 밀려 있어서 걸어 다닐 시간이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커피 한 잔을 대접하고 싶어도 그 커피 한 잔 드시고 갈 시간이 없어서 항상 물건 놓고 뛰어가시는. 진짜 소중한 직장이잖아요. 그분들한테는."]

[택배 배송지연 피해 고객 : "가정도 있으실 텐데 그럼 (가족) 먹여 살려야 하는 분도 계실 텐데 택배하시는 분들 처우도 많이 개선되었으면 좋겠고, 환경도 많이 좋아졌으면 해요. 그래야 택배하시는 분들도 좀 마음 편하게 하실 수 있고……. "

발품 파는 번거로움을 덜고, 모두들 빨리 배달되기만을 바라는 '택배' 하루빨리 노사가 상생하는 안전한 택배 서비스, 그 해법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 [뉴스 따라잡기] 택배 파업 6일째…곳곳 배송 차질 ‘발 동동’
    • 입력 2018-11-26 08:36:19
    • 수정2018-11-26 14:53:35
    아침뉴스타임
[기자]

집집마다 일주일에 몇 번씩은 택배 받으시죠?

그런데, 지난주부터 전국택배연대노조의 총파업으로 7백여 명이 참여한 CJ대한통운 택배는 배송이 지연되거나 차질을 빚고 있는데요.

택배 기사들과 사측과의 갈등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가운데, 택배 이용객들, 중소상인들의 불편이나 피해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택배 터미널. 오가는 차량의 출입을 막으려 택배 기사들이 차디찬 길바닥에 드러누웠습니다.

경찰이 달려들어 노조원들을 떼어 내려 하자, 안간힘을 씁니다.

["잡아라. 꼭 잡아라! (사람 다친다고요. 살살하세요!)"]

경남 지역의 택배 터미널에서는 빠져 나가는 대형 트럭을 택배 기사들이 맨 몸으로 막아섭니다.

아예 트럭 밑에 들어가기도 하고,

경찰과 노조원의 대치 속에 한 쪽에선 폭력이 빚어지기도 합니다.

지난 21일 전국택배연대 소속 700여 명의 택배 기사들이 총파업을 시작한 뒤, 지역 곳곳의 택배터미널에서는 이처럼 충돌이 과열되고 있는데요.

택배 기사들이 요구하는 건, 노조를 인정하고, 단체교섭을 하자는 것입니다.

특히, 올해 지역 물류센터 등 현장에서 사망 사고가 잇따른 만큼 재발방지 대책을 만들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상철/CJ대한통운 택배기사 : "일을 시킬 때는 가족이라고 말을 하면서도 모든 책임질 일이 발생했을 때는 우리 가족이 아니다. 사실상 회사에서 모든 지시를 받고 일하기 때문에 저희는 노동자라고 주장하고 있고, 그게 (지난해 11월) 정부로부터 받아들여졌어요. 저희가 회사에 인간답게 일을 시켜 달라고, 대화를 해 보자고 이렇게 계속 말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 측 입장은 교섭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인데요.

[CJ대한통운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 회사는 택배 기사 분들과 직접적인 계약 관계가 맺어져 있지 않아서 교섭 대상 자체가 아니거든요. 대리점 사장님들하고 교섭을 하셔야 돼서……."]

CJ대한통운 측은 대리점주와 함께 택배 기사의 신분에 대한 유권 해석까지 의뢰한 상황인데요.

[CJ대한통운 관계자/음성변조 : "행정소송은 (택배 기사가) 노동자성이 강한지, 사업자성이 강한지 그래서 노조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런 것들을 한 번 더 유권해석을 요청을 한 것입니다."]

이처럼 노조 측과 사측의 입장차 속에 전국 곳곳의 택배가 멈춰 서고 있는데요.

택배를 기다리는 고객들의 불편은 커져 가고 있습니다.

[택배 배송지연 피해 고객 : "(택배가) 세 개야. 세 개. 세 개가 지금 여주에 도착해 있네. 22일 봐 봐요. 10시 25분 여주 간선 하차. 지금 (집에) 오고도 남아야 하는데 소비자들도 불편하고...."]

특히 아이 키우는 엄마들은 아이용품부터 먹거리까지 택배로 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환불해야 할 처지입니다.

[택배 배송지연 피해 고객 : "아기 기저귀랑 속옷 같은 걸 주문했는데, 지금 4일째 배송이 안 돼서 많이 불편해서……. 돈가스 주문을 했는데 그것도 환불하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CJ(택배) 시키면 배송도 지금 너무 늦고, 배송도 안 해 주신다고."]

택배가 도착하길 기다리다 못해 직접 택배 터미널에 찾아온 고객도 있었습니다.

[택배 배송지연 피해 고객 : "택배가 안 와서 택배 찾으러 왔어요. 일요일 행사에 써야 하는 물건인데 계속 운송장에 택배 조회할 때는 이동 중이라고 뜨고, 여기에 며칠 있는 것으로 조회가 되는데 파업 중이라고 하셔서……."]

CJ대한통운 측은 직영 택배 차량을 임시로 배치해 최대한 배송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파업에 참여한 택배 기사들의 지역을 "배송불가 지역"으로 공지하기도 했습니다.

개별 고객들 뿐만 아니라, 중소상인들의 피해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해당 지역 판매를 포기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세탁소 업주 : "우리 주거래 업체에서 지금 주문해도 물건을 못 보낸다고. 세탁소 옷걸이라든지, 비닐이라든지 요즘은 택배로 다 보내 주니까 (택배가 안 돼서) 엄청 불편해요. (파업이 장기화되면) 우리 생계에도 지장이 생기겠죠?"]

하지만, 이런 목소리도 높습니다.

당장, 택배 배송 문제가 불편하기는 하지만, 택배 기사분들의 근무 환경도 바뀌어야 하지 않냐는 겁니다.

밤늦게 택배 받아 보신 분들 많으실 텐데요, 한번 들어 보시죠.

[원영부/전국택배연대노조 분당지회장 : "(아침) 6시에 나와서 반품 송장도 뽑고, 차 세우고 준비를 해요. 7시부터 (택배) 분류 작업 들어가죠. 길면 7시간, 짧으면 5시간. 배송을 나가면 보통 10시, 11시까지 해요. 너무 잘 시간이 없으니까 (집에) 들어가서 옷을 입은 채로 잤다가 그대로 나올 때도 있어요. 대부분 (택배) 기사들이 저녁은 아마 가족들이랑 못 먹을 거예요."]

택배 기사가 받는 수입은 과연 어느 정도 될까요? 건당 수수료가 700원에서 900원 정도라고 알려졌는데요.

[배성재/CJ대한통운 택배 기사 : "저 같은 경우에는 다른 분들에 비해서 개수는 적습니다. (하루에) 250개에서 300개 정도인데, (한 건당) 700원대 받는 것 같아요. (유지비 등을 내고 나면) 한 달에 수입이 200만 원 초중반 되는 것 같습니다."]

택배 받을 때마다 항상 안쓰럽다고 느끼는 분들도 많습니다.

[카페 운영자 : "우리 가게에 오시는 택배 기사님은 걸어 들어오신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배달이 너무 밀려 있어서 걸어 다닐 시간이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커피 한 잔을 대접하고 싶어도 그 커피 한 잔 드시고 갈 시간이 없어서 항상 물건 놓고 뛰어가시는. 진짜 소중한 직장이잖아요. 그분들한테는."]

[택배 배송지연 피해 고객 : "가정도 있으실 텐데 그럼 (가족) 먹여 살려야 하는 분도 계실 텐데 택배하시는 분들 처우도 많이 개선되었으면 좋겠고, 환경도 많이 좋아졌으면 해요. 그래야 택배하시는 분들도 좀 마음 편하게 하실 수 있고……. "

발품 파는 번거로움을 덜고, 모두들 빨리 배달되기만을 바라는 '택배' 하루빨리 노사가 상생하는 안전한 택배 서비스, 그 해법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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