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상봉, `이제야 만나다니`

입력 2003.02.20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저마다 애절한 사연을 갖고 이별했던 이산가족들.
그 통한의 정을 오늘에야 풀었습니다.
계속해서 권재민 기자입니다.
⊙기자: 닷새만 나갔다 오겠다던 남편이 50년이 넘어서야 돌아왔습니다.
그 동안 동갑내기 꽃다웠던 아내는 칠순을 넘긴 노인이 돼 버렸습니다.
유난히 금슬이 좋았던 노부부, 남편은 홀로 두 딸을 키워낸 아내를 품에서 놓지 못합니다.
휠체어를 타고 상봉장을 찾은 구순의 노모는 그리던 아들을 만난 기쁨에 박수를 치면서 노래를 부릅니다.
얼굴도 모르는 북쪽의 며느리는 편지로 아련함을 대신합니다.
⊙김경수(77살/부부 상봉): 어머니라는 말을 이 며느리는 손자, 손주들에게 할머니라고 불리우도록 한 번도 불러보지 못했습니다.
어머니, 오늘은 목청껏 부르겠습니다.
어머니, 맏며느리의 큰절을 받아주십시오.
⊙기자: 50여 년 만에 한 자리에 모인 남매들은 얼싸안고 얼굴을 비비며 못 다한 정을 나눕니다.
⊙리병탁(79살/형제 상봉): 북 며느리가 남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 우리 얘기 많이 하자.
우리 어떻게 살았는가.
⊙기자: 북쪽의 아들은 몸이 불편해 오지 못한 어머니의 모습을 화면으로나마 뵙습니다.
이산가족들은 만나자마자 서로를 알아봤습니다.
그리운 혈육의 정은 반백년이 넘는 세월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금강산에서 공동취재단 권재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산상봉, `이제야 만나다니`
    • 입력 2003-02-2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저마다 애절한 사연을 갖고 이별했던 이산가족들. 그 통한의 정을 오늘에야 풀었습니다. 계속해서 권재민 기자입니다. ⊙기자: 닷새만 나갔다 오겠다던 남편이 50년이 넘어서야 돌아왔습니다. 그 동안 동갑내기 꽃다웠던 아내는 칠순을 넘긴 노인이 돼 버렸습니다. 유난히 금슬이 좋았던 노부부, 남편은 홀로 두 딸을 키워낸 아내를 품에서 놓지 못합니다. 휠체어를 타고 상봉장을 찾은 구순의 노모는 그리던 아들을 만난 기쁨에 박수를 치면서 노래를 부릅니다. 얼굴도 모르는 북쪽의 며느리는 편지로 아련함을 대신합니다. ⊙김경수(77살/부부 상봉): 어머니라는 말을 이 며느리는 손자, 손주들에게 할머니라고 불리우도록 한 번도 불러보지 못했습니다. 어머니, 오늘은 목청껏 부르겠습니다. 어머니, 맏며느리의 큰절을 받아주십시오. ⊙기자: 50여 년 만에 한 자리에 모인 남매들은 얼싸안고 얼굴을 비비며 못 다한 정을 나눕니다. ⊙리병탁(79살/형제 상봉): 북 며느리가 남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 우리 얘기 많이 하자. 우리 어떻게 살았는가. ⊙기자: 북쪽의 아들은 몸이 불편해 오지 못한 어머니의 모습을 화면으로나마 뵙습니다. 이산가족들은 만나자마자 서로를 알아봤습니다. 그리운 혈육의 정은 반백년이 넘는 세월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금강산에서 공동취재단 권재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