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것 찾다가 참사 부른다

입력 2003.02.20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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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참사를 통해 우리는 전동차를 불에 타지 않는 불연재로 만들 경우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값이 싸다는 이유로 현재 운행되고 있는 지하철 전동차가 얼마나 화재에 취약한지를 직접 실험해 봤습니다.
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현재 국내 지하철에서 사용하고 있는 전동차 내장재에 900도의 열을 가했습니다.
30초도 되지 않아 불길이 타오릅니다.
3분이 지나자 전동차 전체가 불길과 시커먼 유독가스에 휩싸입니다.
소화기로도 쉽게 끌 수 없을 정도입니다.
한 국내업체가 개발한 불연 내장재를 쓴 전동차에도 같은 열을 가했습니다.
3분이 지나자 그을음만 일 뿐 전혀 불이 붙지 않습니다.
⊙배동우(한국화이바 연구소장): 화염 전파, 그 다음에 연기, 보통 연기에 질식사하는 게 많거든요.
그 다음에 독성, 이 세 가지가 안 나오게끔 규정이 돼 있습니다.
⊙기자: 인체에 치명적인 일산화탄소와 이산화황도 각각 기준치의 4%와 1%밖에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불연재료로 만든 이 전동차는 천장과 벽, 창틀 등 모든 재료가 불에 잘 붙지 않고 번지지도 않아 대구지하철 사고와 같은 대형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이 전동차는 그러나 우리 지하철에는 아직 단 한 량도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가격이 한 량에 4000만원으로 일반 전동차보다 세 배나 비싸다는 이유만으로 700만 지하철 이용객의 안전을 도외시하고 있습니다.
싼 비지떡만 쫓는 의식과 관행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 하루속히 고쳐져야 합니다.
KBS뉴스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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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싼 것 찾다가 참사 부른다
    • 입력 2003-02-2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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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참사를 통해 우리는 전동차를 불에 타지 않는 불연재로 만들 경우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값이 싸다는 이유로 현재 운행되고 있는 지하철 전동차가 얼마나 화재에 취약한지를 직접 실험해 봤습니다. 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현재 국내 지하철에서 사용하고 있는 전동차 내장재에 900도의 열을 가했습니다. 30초도 되지 않아 불길이 타오릅니다. 3분이 지나자 전동차 전체가 불길과 시커먼 유독가스에 휩싸입니다. 소화기로도 쉽게 끌 수 없을 정도입니다. 한 국내업체가 개발한 불연 내장재를 쓴 전동차에도 같은 열을 가했습니다. 3분이 지나자 그을음만 일 뿐 전혀 불이 붙지 않습니다. ⊙배동우(한국화이바 연구소장): 화염 전파, 그 다음에 연기, 보통 연기에 질식사하는 게 많거든요. 그 다음에 독성, 이 세 가지가 안 나오게끔 규정이 돼 있습니다. ⊙기자: 인체에 치명적인 일산화탄소와 이산화황도 각각 기준치의 4%와 1%밖에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불연재료로 만든 이 전동차는 천장과 벽, 창틀 등 모든 재료가 불에 잘 붙지 않고 번지지도 않아 대구지하철 사고와 같은 대형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이 전동차는 그러나 우리 지하철에는 아직 단 한 량도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가격이 한 량에 4000만원으로 일반 전동차보다 세 배나 비싸다는 이유만으로 700만 지하철 이용객의 안전을 도외시하고 있습니다. 싼 비지떡만 쫓는 의식과 관행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 하루속히 고쳐져야 합니다. KBS뉴스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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