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美 청소년, 전자담배 흡연 ‘비상’

입력 2019.01.02 (20:34) 수정 2019.01.02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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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해 다짐으로 꼽는 단골항목 가운데 하나. '금연'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공통 관심사인데요.

요즘 미국에선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흡연율이 급증해서 고민이 크다고 합니다.

뉴욕 연결해보겠습니다.

김철우 특파원, 전자담배에 빠진 미국 청소년들의 실태가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지난해 미국 중고교생 중 300만명 이상이 전자담배를 피운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전자담배를 피우는 것을 의미하는 베이핑(Vaping) 혹은 줄링(Juuling)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는데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조사에 따르면 2017년도 미 성인 흡연율은 14%로 1965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사상 최저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전자담배의 등장으로 10대와 20대, 밀레니엄 세대들의 전자담배 흡연율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실제로 미국식품의약국 FDA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미국 중학생과 고교생의 전자담배 사용은 전년 대비 각각 48%와 76% 늘어났는데요.

반면에 관련 기업의 가치는 크게 올랐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대표적인 전자담배 회사의 경우, 2015년 처음 제품을 선보인 이후, 불과 3년 만인 지난해에만 700%나 매출이 올라 우리 돈으로 2,500여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미국 청소년들이 전자담배에 이 정도까지 삐지게 된 이유는 뭔가요?

[기자]

청소년들이 전자담배에 급속히 빠지게 된 것은 체리와 바닐라같은 달콤한 냄새도 일조했고요.

온라인과 소셜미디어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청소년들의 흡연율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미국 보건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보건당국이 전자담배 주의보를 발령한 것은 전자담배도 일반 담배와 거의 유사한 수준의 니코틴이 들어 있기 때문인데요.

미성년자들이 피우면 쉽게 니코틴 중독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미국의 한 유명 블로거입니다.

본인의 일상 생활을 보여주는 듯 하지만 전자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즐비합니다.

모두 전자담배회사의 광고입니다.

전자담배 회사가 불로그를 통해 광고하는 대가로 돈을 지불한 겁니다.

[로버트/스탠포드 의대 박사 : "전자담배 회사는 청소년들이 소셜 미디어를 애용한다는 점을 잘 압니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도 전자담배를 들고 피우는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만, 청소년 흡연율로 비상에 걸린 미국 식품 의약국 FDA가 조사에 나서면서 소셜 미디어 광고는 다소 주춤한 모습입니다.

전자담배의 형태가 진화돼 퍼지는 것도 문제입니다.

언뜻보면 막대형 USB같아 보이지만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막대형 전자담배입니다.

[스캇/FDA위원 : "담배 회사는 청소년의 흡연을 막아야 할 책무가 있습니다."]

미식품의약국 FDA는 앞으로 전자담배를 구매할 경우 온오프라인 매장 구분 없이 연령 제한을 두기로 했습니다.

또 멘톨향 등 각종 향을 금지시키는 법안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제롬 애덤스/미연방 공중보건국장 : "우리는 담배 제품 사용을 줄이고 효과적으로 (흡연율을)줄이기 위한 일을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같은 미국의 대대적인 규제가 청소년 흡연율을 낮출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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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美 청소년, 전자담배 흡연 ‘비상’
    • 입력 2019-01-02 20:42:07
    • 수정2019-01-02 20:59:51
    글로벌24
[앵커]

새해 다짐으로 꼽는 단골항목 가운데 하나. '금연'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공통 관심사인데요.

요즘 미국에선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흡연율이 급증해서 고민이 크다고 합니다.

뉴욕 연결해보겠습니다.

김철우 특파원, 전자담배에 빠진 미국 청소년들의 실태가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지난해 미국 중고교생 중 300만명 이상이 전자담배를 피운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전자담배를 피우는 것을 의미하는 베이핑(Vaping) 혹은 줄링(Juuling)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는데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조사에 따르면 2017년도 미 성인 흡연율은 14%로 1965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사상 최저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전자담배의 등장으로 10대와 20대, 밀레니엄 세대들의 전자담배 흡연율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실제로 미국식품의약국 FDA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미국 중학생과 고교생의 전자담배 사용은 전년 대비 각각 48%와 76% 늘어났는데요.

반면에 관련 기업의 가치는 크게 올랐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대표적인 전자담배 회사의 경우, 2015년 처음 제품을 선보인 이후, 불과 3년 만인 지난해에만 700%나 매출이 올라 우리 돈으로 2,500여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미국 청소년들이 전자담배에 이 정도까지 삐지게 된 이유는 뭔가요?

[기자]

청소년들이 전자담배에 급속히 빠지게 된 것은 체리와 바닐라같은 달콤한 냄새도 일조했고요.

온라인과 소셜미디어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청소년들의 흡연율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미국 보건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보건당국이 전자담배 주의보를 발령한 것은 전자담배도 일반 담배와 거의 유사한 수준의 니코틴이 들어 있기 때문인데요.

미성년자들이 피우면 쉽게 니코틴 중독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미국의 한 유명 블로거입니다.

본인의 일상 생활을 보여주는 듯 하지만 전자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즐비합니다.

모두 전자담배회사의 광고입니다.

전자담배 회사가 불로그를 통해 광고하는 대가로 돈을 지불한 겁니다.

[로버트/스탠포드 의대 박사 : "전자담배 회사는 청소년들이 소셜 미디어를 애용한다는 점을 잘 압니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도 전자담배를 들고 피우는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만, 청소년 흡연율로 비상에 걸린 미국 식품 의약국 FDA가 조사에 나서면서 소셜 미디어 광고는 다소 주춤한 모습입니다.

전자담배의 형태가 진화돼 퍼지는 것도 문제입니다.

언뜻보면 막대형 USB같아 보이지만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막대형 전자담배입니다.

[스캇/FDA위원 : "담배 회사는 청소년의 흡연을 막아야 할 책무가 있습니다."]

미식품의약국 FDA는 앞으로 전자담배를 구매할 경우 온오프라인 매장 구분 없이 연령 제한을 두기로 했습니다.

또 멘톨향 등 각종 향을 금지시키는 법안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제롬 애덤스/미연방 공중보건국장 : "우리는 담배 제품 사용을 줄이고 효과적으로 (흡연율을)줄이기 위한 일을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같은 미국의 대대적인 규제가 청소년 흡연율을 낮출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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