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핵심 당국자 “북, 영변 핵시설 일부 폐쇄 제안”

입력 2019.03.02 (06:01) 수정 2019.03.02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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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 국무부 고위당국자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은 영변 핵시설 전부가 아닌 일부 폐기를 제안했다고 말했습니다.

그 대가로, 11개 제재중 다섯 개를 해제해 달라고 했는데 UN제재는 한 묶음인 만큼 모든 제재를 다 해제하란 것과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워싱턴 김웅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 국무부 핵심 당국자가 하노이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협상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북한이 비핵화 실행조치로 내놓은 제안은 '영변 핵시설 일부 폐쇄'였다고 말했습니다.

가로 세로 각 각 5킬로미터에 이르는 지역이고 3백여개의 핵 관련 시설이 있는데, 정확히 어디, 무슨 시설을 폐쇄하겠다는 것인지 북한이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미국은 북한이 대량파괴무기,즉 핵무기에 대한 완전한 동결조차 하고싶어 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UN 제재 11개 가운데 다섯개 해제를 요구한 것은 맞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유엔 안보리 제재는 한 묶음으로 작동하는 만큼 다섯 개를 해제하는 것은 무기 관련 제재를 빼고 제제 전체를 풀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습니다.

협상 테이블에 핵무기를 올려놓지도 않았는데 제재를 일부라도 해제하면 수십억 달러의 돈이 북으로 들어갈테고, 미국 입장에선 핵무기를 개발하는 북한에 돈을 대는 딜레마에 빠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전체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고 말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의 상응조치를 전제로 영변 핵시설 폐쇄가 가능하다는 발언을 기초로 협상에 나선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올 인' 즉 모든 것을 걸테니 북한도 모든 것을 걸라며 비핵화를 압박한 것입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북한은 어느 일부분에서 비핵화를 원했습니다. 나는 모든 걸 원했는데 말이죠."]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그러나 북측의 기자회견을 보니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과 똑같은 톤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북미 양측이 대화를 계속해 나갈 공간이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이 준비되는대로 더 깊숙히 대화를 하기를 고대한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일단 먼지,그러니까 회담 결렬사태가 가라앉길 기다린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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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국무부 핵심 당국자 “북, 영변 핵시설 일부 폐쇄 제안”
    • 입력 2019-03-02 06:02:05
    • 수정2019-03-02 08: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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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 국무부 고위당국자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은 영변 핵시설 전부가 아닌 일부 폐기를 제안했다고 말했습니다.

그 대가로, 11개 제재중 다섯 개를 해제해 달라고 했는데 UN제재는 한 묶음인 만큼 모든 제재를 다 해제하란 것과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워싱턴 김웅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 국무부 핵심 당국자가 하노이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협상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북한이 비핵화 실행조치로 내놓은 제안은 '영변 핵시설 일부 폐쇄'였다고 말했습니다.

가로 세로 각 각 5킬로미터에 이르는 지역이고 3백여개의 핵 관련 시설이 있는데, 정확히 어디, 무슨 시설을 폐쇄하겠다는 것인지 북한이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미국은 북한이 대량파괴무기,즉 핵무기에 대한 완전한 동결조차 하고싶어 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UN 제재 11개 가운데 다섯개 해제를 요구한 것은 맞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유엔 안보리 제재는 한 묶음으로 작동하는 만큼 다섯 개를 해제하는 것은 무기 관련 제재를 빼고 제제 전체를 풀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습니다.

협상 테이블에 핵무기를 올려놓지도 않았는데 제재를 일부라도 해제하면 수십억 달러의 돈이 북으로 들어갈테고, 미국 입장에선 핵무기를 개발하는 북한에 돈을 대는 딜레마에 빠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전체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고 말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의 상응조치를 전제로 영변 핵시설 폐쇄가 가능하다는 발언을 기초로 협상에 나선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올 인' 즉 모든 것을 걸테니 북한도 모든 것을 걸라며 비핵화를 압박한 것입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북한은 어느 일부분에서 비핵화를 원했습니다. 나는 모든 걸 원했는데 말이죠."]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그러나 북측의 기자회견을 보니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과 똑같은 톤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북미 양측이 대화를 계속해 나갈 공간이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이 준비되는대로 더 깊숙히 대화를 하기를 고대한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일단 먼지,그러니까 회담 결렬사태가 가라앉길 기다린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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